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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를 땐 이미 늦었다? 여름철 ‘건강의 적’ 탈수, 이렇게 예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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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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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운 여름이다. 잠시만 거리를 걸어도 옷은 어느새 땀으로 젖기 일쑤다. 장시간 땀을 흘리면 탈수 증상이 찾아올 수 있고, 이를 예방하려면 적절한 수분 섭취는 필수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물을 제대로 마시고 있을까? 실제로 운동 중인 서울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분 섭취 실태에 관해 알아봤다.

 

“물, 많이 마셔야 한단 것 알지만 실천하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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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자전거를 즐기던 최인규(36)씨는 “여름철에 자전거와 배드민턴을 즐기는 편”이라며 “쉬는 시간을 포함, 하루 약 세 시간 운동을 하고 잠깐 쉴 때마다 200㎖ 정도의 물을 마신다”고 말했다. 그는 “물을 챙겨 마시려고 하는 편이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 마셔야 하는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최씨와 마찬가지로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던 이장훈(32)씨는 편의점에서 이온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그는 “평소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 데다 운동 시 근육 경련 등을 예방하기 위해 30분마다 500㎖가량의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신다”고 말했다.

뉴스룸주치의05 ▲이장훈씨는 “운동할 땐 특히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단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이를 습관화하기 위해 평소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을 만나기 위해 인근 아파트 단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실외에선 자전거로, 실내에선 러닝머신으로 운동한다”는 오현지(21)씨는 “야외에서 자전거를 탈 땐 물을 챙기는 대신 탄산음료를 구입해 마시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루 1200개씩 30분 줄넘기를 한다”는 오진환(18)군은 “운동 중엔 물을 잘 마시지 않고 운동 후 다섯 컵 정도 물을 마신다”고 말했다. “매일 1000개씩 꾸준히 줄넘기를 하고 있다”는 노수아(21)씨는 “운동 전 물을 마시면 복통이 생겨 물을 잘 마시지 않는 편”이라며 “운동이 끝나면 물을 한 잔 정도 마신다”고 말했다.

이번엔 실내에서 운동 중인 시민들을 만났다. 러닝머신 위에서 뛰고 있던 류지형(21)씨는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는 편”이라며 “운동 중엔 물을 마시지 않다가 운동이 끝난 후 250㎖ 정도 마신다”고 말했다. 그는 “물보다 갈증 해소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 탄산음료를 자주 마신다”며 “피부를 위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걸 습관화하긴 어렵더라”고 말했다.

취재 중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갈증이 날 때에야 비로소 물을 섭취하는 편이었고 한 번에 적게는 300㎖, 많게는 500㎖의 물을 마시고 있었다. 대부분 습관적으로 물을 마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갈증이 찾아오고 난 후에야 물을 마시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마시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갈증은 이미 탈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우리 몸의 신호다. 탈수가 진행되면 혈액의 양이 줄어들고 항이뇨 호르몬이 분비돼 세포의 영양 공급이 어려워지는 등 인체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탈수로 인한, 갑작스러운 사고를 예방하려면 1일 섭취 권장량(키와 몸무게의 합을 100으로 나눈 수치로 기준은 ℓ, 보통 성인 기준 2ℓ)만큼의 물을 규칙적으로 마실 필요가 있다.

이종영 강북삼성병원 교수가 말하는 ‘탈수의 증상과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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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분, water)은 인체 구성 성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성별이나 나이, 지방 함량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체중의 45%, 많게는 80%까지에 해당한다. 체내 수분량은 나이가 듦에 따라 감소한다. 평균적으로 60세 이상의 남성은 체중의 약 50%, 60세 이상의 여성은 체중의 약 45%가 물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체액 양이 적은 건 여성의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체액은 인체 구성 성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만큼 여러 복잡한 생리 현상에 의해 일정하게 유지된다.

 

중등도 탈수, 체중 최대 9%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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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는 독립된 질병이라기보다 환자가 지닌 원인 질병에 따라 나타나는 몸의 여러 상태 중 하나다. 건강한 사람도 더운 여름철 충분한 수분이나 음식을 섭취하지 못한 채 과도한 운동을 할 경우 탈수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운동 전과 운동 중, 운동 후 섭취하는 수분보다 소변이나 땀으로 흘리는 양이 많다면 탈수 위험에 노출된다. 이런 경우를 예방하려면 목이 마르지 않아도 운동 전후 물을 마시며 환경이나 자신의 능력에 맞게 운동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도 탈수의 경우, 체중이 3%에서 5%까지 감소하며 피부 긴장도가 떨어진다. 혀 등 점막이 마르지만 아직은 눈물이나 소변의 양도 유지되는 상태다. 의식이 있고 혈압도 유지되지만 빠른 맥박이 나타날 수 있다. 

중등도의 탈수에서 체중은 6%에서 9% 정도 감소하며 이 시점부터 자세를 바꿀 때 저혈압 증세가 나타나거나 가만히 있는데도 빠른 맥박이 나타날 수 있다. 탈수 진행 정도에 따라 의식도 변화한다. 처음엔 안절부절못하다 이후 점점 가라앉아 마치 자는 것 같은 상태가 된다. 주변 감각자극에 대한 반응도 약해지고 느려진다. 탈수가 진행됨에 따라 혀 등 몸의 점막은 더욱 마르고 눈물마저 감소한다. 피부 탄성은 더욱 떨어지고 소변량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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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탈수에선 체중이 10% 이상 감소하며 가만히 누워 있는데도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쇼크 상태에 이른다. 피부 긴장도는 더욱 떨어져 푸석푸석해진다. 점막은 바싹 마르고 눈이 움푹 팬다. 눈물도 흐르지 않고 소변량이 현저히 감소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끝내는 의식을 잃게 된다.

 

중등도 이상일 땐 수액요법 시행해야

치료법은 환자가 갖고 있는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증세가 가벼운 경우, 혹은 중등도 탈수지만 구토가 없는 경우엔 음식이나 물, 이온음료 등을 먹인다. 중등도 이상의 증세라고 판단되면 빨리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하고 정맥주사를 통해 수액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수액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의식이 확인되지 않는 환자에게 입으로 물이나 음료수를 주려다 자칫 기도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탈수에 빠진 환자를 대할 땐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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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탈수 방지 도우미 2종, 반드시 기억하세요

물 마시는 습관을 들이기 어렵다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S헬스’의 도움을 받아보자. 하루에 마실 물의 목표를 설정하고 섭취량을 기록할 수 있는 ‘물 트래커’ 기능을 활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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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헬스 사용자는 매일 마신 물의 양을 점검해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 일·월별로 파악할 수 있다. 삼성 기어 핏2(이하 ‘기어 핏2’) 등 S헬스를 지원하는 웨어러블 기기가 있다면 한결 체계적으로 수분 섭취량을 기록할 수 있다. 또 S헬스 ‘조언’ 코너에서 매일 제공하는 여름철 운동 팁과 수분 섭취 관련 정보를 적극 활용하면 건강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뉴스룸주치의07▲기어 핏2를 활용하면 위젯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수분 섭취량을 간편하게 기록할 수 있다

뉴스룸주치의08▲S헬스 조언 콘텐츠를 활용하면 좀 더 효율적인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때론 ‘지식’과 ‘실천’ 사이에 건너기 어려운 강이 놓여 있다. 항상 탈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단 사실을 알았다면 이젠 물 마시는 습관을 실천할 때다. S헬스, 그리고 기어 핏2와 함께 ‘촉촉한’ 여름 나기에 도전해보자.


‘사라진 ABO를 찾아라’ 캠페인, 즐거움과 의미 둘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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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_banner_content_1스페셜리포트_도비라

지난해 6월 8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런던. 조간 신문 데일리미러를 받아 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1면 상단을 크게 가로지르는 제호(題號) 부분이 눈에 확 띌 정도로 달라졌기 때문. ‘Daily Mirror’란 글자가 있어야 할 부분엔 ‘D ily Mirr r’란, 익숙한 듯 낯선 로고가 박혀 있었다.

 

2015년 6월 8일, 런던 도심 뒤흔든 ‘사고’

같은 날 아침, 런던 중심가인 다우닝가(街) 1번지, 수상 관저 앞을 지나던 사람 중 조금이라도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방금 지나쳐 온 현관 쪽을 다시 돌아봤을 것이다. 기둥에 걸려 있는 주소 명판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했으니까. ‘다우닝가 사우스웨스트 1번지, 웨스트민스터시(Downing Street SW1, City of Westminster)’라고 적혀 있어야 할 부분엔 드문드문 철자가 빠져 있었다, 이렇게. “D wning Street SW1, City  f Westmin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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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국에서 가장 큰 서점 체인 중 하나인 ‘워터스톤즈’ 본점 간판도 이상했다. ‘Waterstones’로 쓰여 있어야 할 자리를 차지한 건 ‘W terst nes’. 역시 드문드문 이가 빠진 채였다. 저녁 무렵, 어둑해진 런던 중심가의 시네마 콤플렉스 ‘오데온 스튜디오’ 방문객들 역시 기묘한 광경을 마주했다. 파란색 네온사인으로 유명한 ‘ODEON STUDIO’ 글자가 ‘ DE N STUDI ’로 바뀌어 있었던 것.

이후 1주일간 영국인들은 도심 곳곳에서 유사한 상황을 접했다. 유명 브랜드 로고와 상점 간판 할 것 없이 ‘철자 생략’ 행렬에 동참했기 때문. 코카콜라는 ‘C c C l ’로, 스타벅스는 ’St rbucks'로, 맥도널드는 ‘McD n ld’로…. 심지어 영국 국영 방송 BBC는 ‘  C’로 변신했다. 원래 자리에 있던 철자를 유추하지 않으면 당최 무슨 단어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과감한 조치였다. 대체 그 7일간 영국에선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40% ‘곤두박질’ 헌혈자 수 회복할 묘안은?

‘사라진 ABO를 찾아라(Missing Type)’. 지난해 6월 8일부터 15일까지 영국 전역에서 전개된 캠페인 타이틀이다. 사실 이 기간은 영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헌혈(과 수혈)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지정한 일명 ‘국가 혈액 주간’이다. 영국 국립의료원(NHS, National Health Service) 혈액∙이식센터(Blood and Transplant)는 본격적 주간 운영을 앞두고 영국 내 유명 광고기획사 중 한 곳인 ‘엔진(ENGINE)’에 관련 캠페인 기획을 의뢰했다. 최근 10년간 40%나 줄어든 헌혈자로 인해 혈액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인 만큼 ‘뭔가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존 래이섬(Jon Latham) NHD 혈액∙이식센터 헌혈 마케팅 담당자와 엔진 내 캠페인 기획팀은 ‘수혈’과 ‘헌혈’이라는, 너무 익숙해 시들해지기까지 한 이슈를 다시금 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사라진 ABO를…’은 그 결과로 탄생한 아이디어였다. 영단어 ‘미싱(missing)’은 ‘절실히 필요하다’는 뜻과 ‘빠져 있다’는 뜻을 함께 지녔다. ‘타입(type)’ 역시 ‘혈액형’을 의미하는 ‘블러드 타입(blood type)’의 줄임말이기도, ‘글자 하나하나의 모양’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렇게 따지면 ‘미싱 타입’은 ‘절실히 요구되는 혈액형’인 동시에 ‘빠져 있는 글자’란 표현이 된다.

missing_1-horz ▲트위터 내 캠페인 관련 해시태그(#MissingType)를 곁들여 로고와 간판 등에 변화를 준 마이크로소프트·NHS·TESCO(사진 출처: 트위터/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혈액형이 세 개의 알파벳(A·B·O)으로 표시된다는 점에 착안해 다수의 눈에 띄는 유명 브랜드 로고나 간판, 표지 등에서 세 글자가 들어가는 부분을 빼고 빈칸으로 남겨두는 게 캠페인의 골자다. 기획팀은 이와 동시에 다수 미디어의 참여를 독려, ‘의료용 혈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현실을 알리며 헌혈을 유도하고자 했다. 트위터에 캠페인 관련 해시태그(#MissingType)를 띄우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메시지 확산도 시도했다.

불과 1주일 남짓 동안 진행된 캠페인은 그야말로 영국을 뒤흔들었다. SNS 전략 역시 큰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 ‘핫이슈’로 떠올랐다. 파급 효과는 결과 관련 수치로도 확인된다. 캠페인 개시 직전인 지난해 5월 영국 리서치 기관 ‘포퓰루스(Populus)’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 혈액형이 뭔지 알고 있다”는 영국인은 응답자의 49%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록밴드 퀸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를 알고 있다”는 사람(51%)보다도 적은 수치였다. 이 같은 현상은 10대에서 30대까지의 젊은 층에서 유독 심했다.

하지만 캠페인 후 3개월 만에 실시된 또 다른 조사 결과, 캠페인 기간 중 헌혈 참여자는 3만6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 명이나 증가했다. 그중 59%는 17세부터 34세 사이 연령층이었다. 구글·혼다·스포티파이·캐드버리·도브·나우TV 등 1000여 개의 다국적 기업과 영국 내 (중소)기업은 “캠페인 취지에 동참하겠다”며 자신들의 로고와 웹사이트에서 A·B·O가 들어가는 곳을 자발적으로 비웠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자체 채널을 가동, 캠페인 지지 메시지를 퍼뜨리기도 했다. 유명 인사들의 참여도 줄을 이었다. 제인 엘리슨(Jane Ellison) 영국 공중보건부(Public Health)장관을 비롯, 요리 프로그램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셰프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 등은 몸소 헌혈에 참여한 후 자신의 이름에서 A·B·O를 제외한 서명을 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기간 중 소셜 미디어를 통해 캠페인을 접한 사람 수는 약 1억4700만 명. 같은 기간 영국(과 북웨일즈) 내 미디어가 다룬 캠페인 관련 뉴스는 1000건 이상이었다. 돈 들여 광고하려 했다면 약 380만 파운드(약 54억7000만 원)의 거금을 들여야 기대할 수 있는 효과다. 상복도 이어져 △마스터즈 오브 마케팅 △캠페인 빅 어워즈 △D&AD 등 영국 내 톱 랭킹 홍보∙마케팅 상을 29개나 휩쓸었다(2016년 6월 기준). 지난 6월 말 개최된 ‘칸느 라이언즈 국제 창의성 페스티벌’에선 ‘건강과 웰니스’ 부문 금메달과 ‘사이버’ 부문 동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칸느 라이언즈 페스티벌에 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지난 6월 15일자 스페셜 리포트 ‘스토리, 감동으로 연결하다’를 참조할 것).

 

올해는 ‘20년간 헌혈 캠페인’ 삼성도 동참

기대 이상이었던 성과에 힘입어 엔진 측은 이 캠페인의 ‘세계 진출’을 기획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게 ‘2016 인터내셔널 미싱 타입(International Missing Type)’이었다. 지난 15일부터 역시 1주일간 세계 22개국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이 글로벌 캠페인엔 삼성전자도 동참하고 있다.

10-11 ▲‘인터내셔널 미싱 타입’ 캠페인에 참여했던 다양한 기업들의 로고(사진 출처: 존 래이섬, ‘미싱 타입 인터내셔널(Missing Type International)’ 발표자료/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혈액은 현대 의료 체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조건 물질 중 하나다. 혈액을 공급 받으려면 거의 전적으로 기부, 즉 헌혈에 기댈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응급 환자 가족이나 친척의 피를 즉석에서 뽑아 쓰기도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선 평상 시 불특정 다수에게서 기부 받은 혈액을 항(抗)응고제 처리한 후 혈액은행에 보관했다가 병원 등 필요한 곳으로 보낸다. 적십자사(Red Cross) 같은 국제 비영리 단체의 지원이 더해지는 것도 이 단계에서다.

혈액 기부자 수가 급감하는 건 비단 영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이슈다. 삼성은 일찌감치 이런 현실을 직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헌혈 행사를 꾸준히 펼쳐왔다. 대표적인 게 지난 1996년부터 지속해오고 있는 그룹 차원의 임직원 헌혈 캠페인. (1년 중 공급이 가장 달리는) 동절기 혈액 수급을 원활하게 할 목적으로 매년 2월 실시하는 이 행사의 누적 참가 임직원은 29만여 명. 올해도 1월 21일부터 2월 28일까지 22개 계열사에서 1만여 명이 동참했다.

samsung ▲올 1월 삼성그룹이 실시한 헌혈 캠페인에 동참, 헌혈을 실시하고 있는 삼성물산 임직원들

삼성은 일선에서 헌혈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대한적십자사 후원 역시 계속해왔다. 대표적 예가 (혈액검사기와 혈액냉장고, 헌혈용 침대 등 전용 장비를 갖춘) 헌혈 버스 지원. 지난 2012년엔 삼성생명이 한 대, 올해는 삼성그룹이 두 개를 각각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헌혈 봉사는 계열사별로도 진행된다. 삼성SDI는 지난 2009년부터 임직원 한 명이 헌혈할 때마다 회사가 5000원을 후원,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는 일명 ‘레드 러브 도네이션(Red Love Donation)’ 행사를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임직원 한 명이 헌혈할 때마다 회사가 1만 원을 후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삼성전자 역시 2006년부터 자체 헌혈 캠페인을 지속해오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혈액 기부 봉사에 동참해온 삼성의 입장에서 이번 캠페인 동참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행사 기간 중 삼성닷컴 웹사이트에서 ‘A’를 제외한 ‘S MSUNG’ 로고를 노출시키는가 하면, 공식 채널인 국·영문 뉴스룸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발행하는 등 광범위한 노력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남의 불행’에 냉담한 현대인, 진심 되찾다

세상을 좀 더 나은 곳,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 변화를 효과적으로 일으킬 수 있을까?’ 끊임없이 자문자답한다. 인터내셔널 미싱 타입은 그런 이라면 누구나 반색할 메시지를 품고 있는 캠페인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앞서 든 몇몇 수치는 캠페인의 열기를 전하는 표면적 사례에 불과하다. 타인의 불행에 냉담한 이들의 가슴을 두드려 ‘내 피를 나눠서라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돕고 싶다’는 진심을 이끌어낸 비결, 도대체 뭘까?

실제로 동일한 의문을 품은 여러 논객이 이 캠페인의 성공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 발표했다. 그중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건 이 캠페인의 가공할 대중 동원력이 ‘인터넷(과 모바일) 세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논조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 디지털 서비스(Government Digital Service, GDS)에서 디지털 테이크업(digital take-up, 사용자가 디지털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데이브 월리(Dave Worley)는 “미싱 타입 캠페인은 시의적절하고 유의미해서 성공한 측면이 있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다른 모든 디지털 테이크업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미싱 타입(사라진 ABO를 찾아라) 캠페인은 일단 그 의미가 튼실하다. 디지털 문화와 기반구조를 잘 활용한 사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재미(fun)’ 요소다. 인간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여럿이 즐겁고 재밌게’ 할 수만 있다면 놀라울 정도의 효율성을 보이며 거뜬히 수행해내는 존재, 란 사실을 이보다 명쾌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이 빠진 철자’ 몇 개로 헌혈의 가치를 되새긴 이번 캠페인의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은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아동 학대 사례, 이제 ‘아이지킴콜 112’ 앱으로 신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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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사회공헌106편_도비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에서 공포에 떨며 생활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동 학대 얘긴데요. 몇 년 전엔 “아동 학대 가해자의 80% 이상이 부모”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습니다(2014년,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더 큰 문제는 아동 학대 신고율이 저조하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학대 여부를 판명하는 기준이 모호한 데다 처벌 절차도 복잡해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거죠. 신고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길 꺼려해 신고를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관련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아동 학대 신고율은 0.1%에 불과합니다. 아동 학대 가해자를 알고 있는 사람이 1000명이라고 했을 때 그중 실제 신고자는 한 명 정도란 얘깁니다.

포맷변환_크기변환_1 ▲아이스트 팀은 아동 학대 신고 애플리케이션을 제안, 지난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서 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아이스트(Ist)’ 팀은 이런 문제에 착안, 지난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서 누구나 쉽고 정확하게 아동 학대 사실을 신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안했고 아이디어(Idea)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아이디어 수준에 그쳤던 이 솔루션은 이후 어떻게 발전했을까요?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SAMSUNG TOMORROW SOLUTIONS)


2013년부터 삼성전자에서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공모전입니다. ‘아이디어(Idea)’ 부문과 ‘임팩트(Impact)’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이디어’ 부문에서 수상한 팀은 다음 해 ‘임팩트’ 부문으로 진출해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각자의 솔루션을 실제로 사회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과 개발∙홍보 공동 진행키로

아이스트 팀은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참가 이후 아동 학대 신고 앱을 보다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개발하기 위해 계속 고민해왔는데요. 그러던 중 지난해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력, 앱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시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역시 아동 학대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었죠. 그 과정에 대해선 지난달 25일 뉴스룸 기획 ‘마이스토리위드삼성’에서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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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아이스트 팀과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이지킴콜 112’로 다시 태어난 아동 학대 신고 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협약 주체는 앱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아이지킴콜 112 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아동 학대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신고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 ▲김성민 아이스트 팀장(사진 왼쪽)과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이번 협약이 아동 학대 예방과 신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아이지킴콜 112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김성민 아이스트 팀장은 “우리가 학대 받는 아이의 마음을 치료하거나 인생을 구할 순 없겠지만 아동 학대 신고 활성화로 그들을 돕는 건 가능하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행렬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죠.

 

문자 신고’ 기능 추가… 관련 법령 등 정보도 탑재

아이지킴콜 112 앱엔 ‘112 전화 신고’와 ‘문자 신고’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이용자가 각자 편한 방식으로 아동 학대 사례를 신고할 수 있도록 배려한 거죠. 아동 학대 유형과 징후, 법령 같은 교육∙홍보 자료도 담아 앱 사용자가 신고 전후 아동 학대 관련 정보를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선 삼성전자 임직원의 멘토링과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수상작에 주어지는) 실현 지원금이 적지 않게 도움이 됐는데요.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아이스트 팀이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과 손잡고 앱을 개발, 보급하는 과정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2 ▲‘아이지킴콜 112’ 구동 화면. 아이스트 팀은 다음 달로 예정된 앱 출시 시점까지 개발 작업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아이지킴콜 112 앱의 디자인 멘토링을 담당하고 있는 윤지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UX디자인그룹 선임은 “아동 학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신고”라며 “아이지킴콜 112 앱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며 신고율을 높이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지킴콜 112 앱은 다음 달 중 구글 플레이스토어iOS 앱 스토어에서 출시될 예정인데요.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갖춘 앱이 있어도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겁니다.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한 결과물인 만큼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주변 필요한 곳에 아이지킴콜 112 앱을 널리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방 바르게 메는 아이디어’로 대형 박람회서 단독 부스 연 청소년 4인방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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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습관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말은 ‘잘못된 습관 하나가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 참가한 ‘파랑새’는 그런 점에서 눈 여겨볼 만한 팀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방치하면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방 메기’ 습관에 주목, 아이디어(Idea) 부문 최우수상을 거머쥐었기 때문.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서울국제유아교육전’에 단독 부스를 마련, 자신들의 아이디어 홍보에 나선 팀원들을 만났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SAMSUNG TOMORROW SOLUTIONS)

2013년부터 삼성전자에서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공모전이다. ‘아이디어(Idea)’ 부문과 ‘임팩트(Impact)’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이디어 부문에서 수상한 팀은 다음 해 임팩트 부문에 진출,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각자의 솔루션을 실제 사회에 적용할 수 있다

 

백팩 이용자 상당수가 ‘척추측만’ 증세로 고통

1▲서울 대원외국어고 2학년에 재학 중인 홍승영(사진 왼쪽)군과 조윤익양은 “가방을 잘못 멘 채 학교로 향하는 언덕을 힘겹게 오르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솔루션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등에 메는 가방, 곧 ‘백팩(backpack)’은 대부분의 학생에게 더없이 친숙한 가방 형태다. 하지만 “가방을 제대로 메는 법을 아느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는 사람은 드물다.

잘못된 자세로 가방을 멜 경우, 척추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파랑새 팀원 네 명은 전부 척추측만 증세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모수가 작긴 하지만 통계를 내자면 100%다. 그만큼 ‘가방 잘못 메기’는 학생들 사이에서 보편적 현상이다.

2▲무지개 스티커(왼쪽 사진)와 척추닥터가 각각 적용된 가방

 

스티커로 가방 끈 길이와 탑재 무게 기준 설정?

파랑새 팀이 고안한 솔루션은 크게 두 가지다. 예방 차원의 ‘무지개 스티커’, 해결 차원의 ‘척추닥터’가 그 주인공. 무지개 스티커는 다시 2종(種)으로 나뉜다. 하나는 적정 끈 길이를 알려주는 용도, 다른 하나는 적정 탑재 무게를 알려주는 용도다.

사용자는 신장별로 구분된 스티커 길이만큼 가방 끈을 조절하면 된다. 내용물의 무게는 체중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기본. 다만 늘 무게를 잰 후 가방을 잴 수 없기 때문에 책이나 노트 등 내용물을 포갠 후 무지개 스티커로 그 두께를 측정, 무게를 가늠할 수 있다.

3▲무지개 스티커 사용 시범을 보이고 있는 홍승영군.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당시 유행을 따르느라 척추에 무리가 가는 줄도 모르고 한쪽으로 가방을 메고 다닌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홍승영군은 “내용물 무게를 재는 스티커는 비교적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었지만 신장에 맞는 가방 끈 길이를 측정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건 ‘기준’ 만들기. 학생들의 키가 천차만별이라 어떤 수치를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판단하기가 만만찮았다. 윤익양과 승영군은 고심 끝에 대원외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표본 조사를 실시한 후 평균치를 산출, 스티커 제작에 활용했다.

파랑새 팀원들은 “삼성전자의 도움이 없었다면 무지개 스티커는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의 지원 덕분에 컨설팅 회사의 조언을 얻을 수 있었어요. 처음엔 척추닥터의 기술적 부분에만 집착했는데 ‘좀 더 간단하면서 아날로그적인 제품을 만들어보라’는 조언을 듣고 고안한 게 무지개 스티커예요. 돌이켜보면 그 조언을 받아들이길 정말 잘했죠.”

 

양 어깨의 하중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다면!

4▲척추닥터의 작동 원리를 설명 중인 배찬서(사진 왼쪽)군과 이민준군. 찬서군은 미국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2학년에, 민준군은 경기 성남 이우중 3학년에 각각 재학 중이다

이미 척추측만증이 어느 정도 진행됐거나 어깨가 한쪽으로 휜 경우, 무지개 스티커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척추닥터는 바로 그 시점에서 보완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치다. 양쪽 어깨에 실리는 하중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게 핵심. 장력 센서를 가방에 탑재, 어깨에 가해지는 힘을 측정하는 형태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전원을 켜거나 리셋 버튼을 누르면 척추닥터가 자동으로 양쪽 어깨에 가해지는 하중에서 가방 무게를 제외한다. 그런 다음, 사용자가 자신의 신장과 체중을 입력하면 척추닥터는 내용물의 무게나 특정 방향으로의 쏠림을 감지해 “짐을 덜어내라” “(내용물이 무거우니)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라” “무게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있다” 따위 메시지를 LCD 화면에 띄운다.

5▲척추닥터 구동 화면. 가방 어깨걸이 부분에 장력 센서를 탑재, 사용자의 양쪽 어깨에 실리는 하중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척추닥터는 배찬서군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이민준군이 하드웨어 개발을 맡은 작품이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찬서군이 코딩을 완료한 후 그 결과물을 한국에 있는 나머지 팀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팀원 사이의 간극을 메운 것 역시 삼성전자였다. 척추닥터 초기 모델의 경우, ‘단순 무게 측정’ 수준에 그친 데다 (사실상 불필요한) 가방 무게까지 측정하는 형태여서 고민이 많았던 것. 하지만 삼성전자가 연결해준 컨설팅 업체 측 조언에 따라 센서 방식을 바꾼 후 양쪽 어깨에 가해지는 하중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었다.

 

블루투스 탑재, 센서 추가… 개발은 ‘현재진행형’

파랑새 팀원들은 요즘 척추닥터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준비 중이다. 또한 현재 3개인 센서에 물체의 방위 변화를 인지하는 자이로 센서를 추가해 정확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직립보행’을 꼽는다. 여느 동물과 달리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많은 걸 개발할 수 있었단 논리에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허리 질병을 얻게 된 것도 사실이다. 몸의 하중이 허리 쪽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비단 학생뿐 아니라 의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 등 상당수의 현대인에게 허리 건강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요성은 알지만 외면하기 쉬운’ 부분에 착안, 뚝심 있게 솔루션을 고안해낸 파랑새 팀의 아이디어가 좀 더 많은 이의 허리 건강을 지켜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헌혈의 의미, 소설 ‘허삼관 매혈기’로 되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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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는 지난해 국내에서 각색, 영화화되기도 한 작품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주인공 ‘허삼관’이 매혈(賣血)로 어려운 시절을 극복했던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혈금지법이 제정된 1975년까지만 해도 매혈이 합법이었다. 당연히 허삼관처럼 피를 팔아 생계에 보태려는 사람도 존재했다. 현재도 일부 국가에선 매혈이 합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오로지 헌혈에 의해서만 혈액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1 ▲중국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각색해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허삼관’(출처: NEW/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허삼관의 마을에서 ‘피 안 팔아본 남자’는 결혼할 수 없었다. 피를 팔 수 있다는 건 곧 건강하다는 증거이며 결혼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이기 때문이다. 헌혈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지금도 누구나 헌혈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혈액관리법이 까다롭게 정한 헌혈 기준을 빠짐없이 통과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헌혈 경험자는 '1등 신랑·신붓감'인 셈이다.

소설엔 “피를 팔러 가는 날은 아침을 먹지 않고 몸 속의 피를 늘리기 위해 배가 아프고 이 뿌리가 시큰시큰할 때까지 물을 마신다”는 표현이 나온다. 또한 소설에 따르면 피를 뽑기 전엔 절대로 소변을 보지 않았고, 피를 팔고 난 다음엔 반드시 보혈과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돼지간 볶음 한 접시와 데운 황주 두 냥을 마셨다.

헌혈 전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식사를 제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배가 아플 때까지 물을 마시고 소변을 참을 필요는 없다. 또한 헌혈 후 피가 몸 밖으로 빠져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조직 내 혈액이 혈관 안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혈액량은 24시간 이내에 회복된다. 헌혈을 했다고 해서 빈혈 상태가 되는 건 아닌 만큼 헌혈 후 굳이 고칼로리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으며 수분을 적당히 섭취하되, 과로나 과음은 피하는 게 좋다.

2 ▲소설에서 허삼관은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피를 판다. 위 사진은 영화 허삼관의 한 장면(출처 : NEW/출처가 명기된 이미지는 무단 게재,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

허삼관은 가족을 위해 돈이 필요할 때마다 매혈하고 짧은 기간 동안 여러 번 피를 팔아 쓰러지기까지 했다. “늙었다”는 이유로 매혈을 거부 당했을 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한다. 이처럼 허삼관에게 매혈은 자식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인 동시에 건강과 젊음의 상징이자 자부심과 긍지의 근원이었다.

혈액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수 없고 오직 사람의 기증을 통해서만 공급된다. 사랑과 나눔의 실천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런 대가 없이 생면부지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피를 기증하는 헌혈은 현대인이 비교적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행위다.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들도 헌혈을 통한 혈액 나눔으로 올여름을 의미 있게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미리 알아두면 좋을 헌혈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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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을 하려면 혈액관리법이 규정한 헌혈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물론 기준을 통과했다고 해서 모든 피가 환자에게 전달되는 건 아니다. 특히 수혈 적합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혈액은 곧바로 폐기된다. 또한 특별한 문제가 없다 해도 혈소판은 5일, 혈장은 최장 2년, 적혈구는 35일 정도밖에 보관할 수 없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꾸준한 헌혈이 중요한 건 바로 그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헌혈자는 308만2918명으로 지난2011년(261만6575명)에 비해 17.8% 증가했다. 하지만 헌혈자의 77%가 10대와 20대에 치우쳐 있단 점에서 향후 중∙장년층(30대 이상 50대 이하)의 헌혈이 좀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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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은 전혈헌혈과 성분헌혈로 나뉜다. 전자는 단어에서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듯 혈액의 모든 성분(적혈구∙백혈구∙혈장∙혈소판)을 채혈하는 방식이며 10분에서 15분 정도 소요된다. 후자는 성분채혈기를 통해 혈장∙혈소판 등 혈액 내 특정 성분만 채혈하는 방식으로 채혈 성분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헌혈 후 받는 헌혈증서는 본인이나 가족, 혹은 지인이 수혈 시 수혈 받은 병원에 제출하면 1매당 1단위 혈액에 해당하는 수혈 비용 내 본인부담금을 면제 받을 수 있다.

‘홍채 인식 갤럭시 노트7’의 탄생이 의미심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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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홍채 인식 갤럭시 노트7’의 탄생이 의미심장한 이유

1903년, 윌 웨스트란 범죄자가 미국 일리노이주(州) 리븐워드 형무소에 도착했다. 웨스트의 서류를 훑어보던 교도관 매클로리는 그의 정면과 측면 상반신 촬영 사진을 보고 문득 ‘예전에 본 적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이 형무소에 온 건 난생처음”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매클로리는 서류더미를 샅샅이 뒤져 자신이 전에 봤던 사진을 찾아냈다. 주인공은 윌리엄 웨스트. 2년 전 종신형을 선고 받아 리븐워드 형무소에 수감된, 다른 죄수였다. 2년 간격을 두고 똑같은 형무소를 찾은, 게다가 이름도 비슷한 윌 웨스트와 윌리엄 웨스트는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하지만 누가 봐도 일란성 쌍둥이라고 할 만큼 얼굴도, 체격도 판박이였다. ‘지문 인식’이란 개념이 채 자리 잡기 전이던 시절이 빚어낸, 웃지 못할 일화다.

윌 웨스트가 윌리엄 웨스트 때문에 억울해하던 1900년대 초반, 범죄자 식별과 관리엔 일명 ‘베르티옹 감식법(Bertillon system)’이 활용됐다. 1870년대 프랑스에서 고안된 이 방식은 용의자의 신체 부위를 측정, 그 비율로 진범 여부를 판단하는 형태였다. 베르티옹 감식법에 따르면 윌과 윌리엄은 의심할 여지 없이 동일 인물이었다. 이 사건은 역설적으로 베르티옹 감식법의 한계를 세상에 알리고 ‘개인의 정체성을 보다 정확히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요구하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1905년, 경찰 당국은 윌 웨스트와 윌리엄 웨스트의 지문(指紋)을 채취했다. 모든 게 똑같아 보였던 두 사람의 지문 모양은 확연히 달랐다. 지문이 ‘인간 정체성 확인의 핵심 근거’로 공식 채택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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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다한 ‘아날로그식(式) 바이오메트릭스’

베르티옹 감식법이나 지문 판독 방식은 아날로그 시대의 바이오메트릭스(biometrics)를 대표한다. 그리스어 ‘생명(bio)’과 ‘측정(metrics)’이 합쳐진 바이오메트릭스는 인간 개개인의 정체성 판별에 쓰이는 기술을 일컫는 용어. 이때 판별 기준은 ‘인체적 특성 측정’이다.

누군가를 엄밀히 구별해야 할 필요성이 발생하는 경우는 주로 두 가지다. 범죄자를 색출∙관리할 때가 하나, (모두에게 함부로 공개할 수 없어) 특정 공간의 출입 제한이 필요할 때가 다른 하나다. 그런 측면에서 바이오메트릭스의 초기 형태에 해당하는 지문 감식 체계의 최초 도입 장소가 형무소인 점은 퍽 자연스럽다.

20세기 내내 바이오메트릭스를 대표하며 절대적 권한을 행사해온 지문 감식법은 최근 들어 심심찮게 결함을 드러내고 있다. 라텍스 고무로 만든 손가락 모형에 가짜 지문을 새겨 범죄 현장에 남기는 등의 수사 교란 방식이 등장하면서부터다.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며 정체성 확인 기술의 목적과 방식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촬영 기술과 빅데이터의 발달로 바이오메트릭스 기술은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드는 추세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는 사용자가 늘 몸에 지니고 다니다가 필요 시 책상이나 식탁 위에 툭툭 내려놓고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그 안엔 중요한 개인 정보가 엄청나게 담겨 있다. 그뿐 아니다. 최근엔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활성화되며 스마트폰이 곧 ‘자산 접근 창구’가 되기도 한다. 현대인에게 ‘스마트폰 분실(이나 도난)’이 치명적 사고인 건 그 때문이다. 자칫 은행 계좌를 탈탈 털릴 수도, 돌이키기 어려운 불명예를 뒤집어쓸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 ‘쓰기 쉬우면서도 보다 정교한’ 정체성 확인 기술의 등장이 절실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ID∙패스워드 딜레마… 디지털 시대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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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접근 수단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건 뭐니 뭐니 해도 ‘아이디와 패스워드’의 조합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말하자면 양날의 검 같은 것이다. 정작 사용자 본인이 아이디나 패스워드를 잊어버려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실제로 아이디나 패스워드 같은 마이크로인터랙션(마이크로인터랙션과 관련, 보다 자세한 설명은 지난 5월 18일자 스페셜 리포트 ‘‘거의 모든 것의 인터랙션’ 시대, 최후의 승자는?’을 참조할 것) 디자이너는 늘 딜레마에 빠진다. 새로 만들거나 바꾸는 방법을 아주 어렵게 설계하면 정작 사용자가 분실했을 경우 해당 소프트웨어 이용 자체가 힘들어지고, 반대로 너무 쉽게 설계하면 나쁜 마음먹고 달려드는 사람이 얼마든지 찾아내거나 바꿔 유용(流用)할 공산이 커진다. ‘적정선에서의 타협’이란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상황인 셈이다.

반면, 정교하게 설계되고 첨단 기술로 뒷받침된 바이오메트릭스 기술은 그럴 가능성을 ‘제로(0)’에 가깝게 해준다. 이때 활용 가능한 생체 정보는 △지문 △음성(목소리) △얼굴 모양 △DNA △홍채 △망막 △체취 등 다양하다. 물론 지문이나 얼굴 모양 등은 예전부터 사용돼온 정보다. 하지만 여기에 디지털 기술이 더해지며 정확성과 사용성, 편의성 등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화됐다.

유럽에서 근대 국가가 발달하던 시절, ‘안면 인식법’은 범죄자를 더 철저히 관리∙감시할 필요성이 생겼을 때 처음 등장한 기술 중 하나였다. 다만 당시엔 사람 얼굴을 유난히 잘 기억하는 사람을 경찰관으로 선발, 그들에게 ‘안면 인식을 통한 범죄자 판별’ 임무를 맡겼다. 17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이 관행은 비교적 최근까지도 ‘미묘한 사건∙사고’에서의 판단에 활용됐다. 하지만 판별자의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억울한 사례’는 끊이지 않았다. 디지털 시대의 안면 인식 기술은 전혀 다르다.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딥러닝(Deep Learning) 기법을 활용, 무수한 데이터 속에서 인공지능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류의 가능성을 제로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인공지능이나 딥러닝과 관련, 보다 자세한 설명은 지난 3월 23일자 스페셜 리포트 ‘“인공지능의 미래가 두렵다”는 당신에게’를 참조할 것).

 

노트7이 채택한 바이오메트릭스, 홍채 인식

디지털 시대의 바이오메트릭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이전 시대의 그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여기, 아주 좋은 예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노트7 홍채 인식 기능이 바로 그것.

인간 눈의 구조

홍채 인식(iris scanning)이란 인간 눈동자를 둘러싸고 있는 구조, 즉 홍채의 모양을 인식해 그 사람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홍채 표면에 나타나는 무늬도 전부 제각각이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홍채 형태(pattern)는 일생을 두고 변하지 않는다. 식별 기준이 되는 특징 수만 해도 지문은 46개, 홍채는 266개로 차이가 크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눈동자 자체를 타인의 것으로 대체한다면 모를까, 홍채 형태는 지문과 달리 위조가 전혀 불가능해 그만큼 확실한 식별 기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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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에서 보듯 갤럭시 노트7의 홍채 인식 과정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친다. 내장된 카메라로 사용자의 눈을 촬영한 기기는 눈 모양을 스캐닝, 그중 홍채 형태만 추출한 후 데이터로 인코딩해 저장한다. 이후 사용자가 인증을 위해 특정 부위에 눈을 다시 갖다 대면 기기는 등록 단계에서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해둔 사용자의 홍채 형태 코드와 이를 대조한 후 본인 여부를 최종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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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법도 간단하다. 홍채 인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실행하고 화면의 설명에 따라 기기 전면 상단을 지그시 인식하기만 하면 사용자 본인의 홍채 형태가 ID로 등록된다. 이렇게 등록된 홍채는 크게 △잠금 해제(화면, 보안 폴더) △웹 로그인(삼성 패스 활용, 기본 탑재 브라우저에서만 가능) △앱 로그인과 본인 인증(삼성 패스 활용, 2016년 8월 현재 국내 3개 은행 모바일 뱅킹 앱 다운로드 후 활용 가능) 등의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 홍채 인식엔 인체에 무해한 적외선(IR) LED가 쓰이며,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단, 선글라스는 제외).

 

삼성전자, ‘긍정 인증’ 바이오패스 시대 열다

갤럭시 노트7의 바이오메트릭스는 소위 ‘긍정적 인증 방법’을 기반으로 한다. 특정 데이터를 입력해두고 해당 데이터와 합치하는지 여부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문자나 숫자 등 기존에 쓰이던 ID와 성격이 같지만 생체 정보를 판단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바이오패스(BIOPASS, 생물학적 허가증)’라고도 불린다.

이와 대비되는 방식이 ‘부정적 인증’이다. 특정 형태를 입력해놓고 그와 다른 형태를 보여주는 사람은 통과시키고 일치하는 형태를 지닌 사람은 잡아내는 방식이다. 공항 검색대 같은 장소에서 범죄 이력이 있는 여행자를 색출할 때 주로 쓰인다. 이처럼 범죄자 관리에 최적화된 기능은 최신 바이오메트릭스 기술이 아니면 해낼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범죄자라면 누구나 수색의 눈을 피해 자신을 위장하려 할 게 분명하다. 따라서 이럴 땐 (위장이 불가능한) 생물학적 특성을 동원,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범죄를 다루는 공공기관이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바이오메트릭스 기기를 도입, 사용하는 건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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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문화의 확산과 함께 일상에 필요한 모든 기술이 손안에 잡힐 듯 간편해지고 있다. 바이오메트릭스 역시 그런 흐름을 타고 다양한 영역에서 응용되는 중이다. 특히 바이오패스 기술은 ‘PC 시대’가 시작될 때부터 사용자를 혼란스럽고 귀찮게 해온, ‘모바일 시대’ 이후엔 작아진 자판으로 사용자의 골치를 아프게 했던 ID와 비밀번호 체계의 훌륭한 대체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식 오류 확률을 확 줄인 지문 인식 앱이 개발되는가 하면, 고가의 홍채 인식 장비는 스마트폰 앱으로 개발될 정도로 소형화∙간편화됐다. 음성 인식 기술도 날로 정교해지는 추세다.

생체 인식 기술의 쓰임새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 종래의 범죄 관련 영역에서 벗어나 점차 더 긍정적이고 일상적인 측면에서 활용되기 시작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발상의 전환은 때로 인간에게 무한한 자유를 선사한다. 평생 바뀌지 않는 ‘나’만의 특징. 한때 범죄자의 발목을 묶는 사슬 정도의 역할에 그쳤던 그 정보가 이젠 ‘(타인에 의해 잘못 유용되는 일 없이) 스마트폰 문화를 아낌없이 누릴 수 있는 자유와 가능성’이란 선물로 돌아오고 있다.

 

제5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면 균형 있는 삶을”_문영수 마스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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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마스터칼럼5편_도비라크기변환_01

마스터 칼럼을 준비하며 지난 2014년 12월 마스터가 되기까지 제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봤습니다. 그 길은 결코 그냥 주어진 것도, 쉽게 이어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대개는 즐거운 여정이었지만 종종 굴곡이 심했고, 심지어 일부 구간은 끊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했죠.

 

제1장. 같은 회사에 두 번 입사한 사나이

전 삼성전자에 두 번 입사했습니다. 1988년 당시 삼성전자 종합연구소 레이저 프린터 개발 부서로 첫 입사를 했죠. 기계공학 전공자였던 제게 주어진 역할은 ‘기구 설계’ 쪽에 한정됐습니다. 내심 프린터 모터 제어 쪽 업무에 흥미를 느꼈지만 그 업무는 관련 전공자들에게만 주어지더군요.

전 맡은 일을 묵묵히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기왕 시작한 회사 생활, 업무 측면에서 좀 더 욕심을 내고 싶었습니다. 때마침 회사가 그런 제게 기회를 줬습니다.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 일명 ‘학술파견’ 프로그램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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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사가 필요로 하는 전문 기술을 좀 더 깊이 있게 습득하기 위해 그 기회를 잡았습니다. 전공을 ‘제어와 컴퓨터 비전’으로 과감히 바꿨고, 회사에 복귀한 후 정말 하고 싶었던 ‘레이저 프린터 모터 자동제어와 화질 분석’ 업무를 맡기 위해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기회란, 한 사람에게 연속적으로 주어지긴 힘든 건가 봅니다. 학술파견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공교롭게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이란 국가적 위기 상황이 닥쳤거든요. 삼성전자 역시 거기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학위를 마치기 위한 마지막 논문을 채 완성하지도 못한 채 회사로 복귀한 전 ‘회사 상황도 어려운데 나가서 학위부터 마치자’는 생각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를 나가게 됐습니다. 1998년 일이었습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때야말로 제 인생에서 가장 고민이 많고 암담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나라도 어려운데 저 개인적으로도 그토록 바라던 회사에 더 이상 다니지 못하게 됐으니까요. 회사는 제게 더 공부할 기회를 줬는데, 막상 새로운 기술을 터득해 온 제겐 회사에 기여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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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닫혀버린 기회의 문. 하지만 전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영화 ‘사운드오브뮤직’ 대사 중 이런 게 있습니다. “한쪽 문이 닫히면 어디선가 또 다른 문이 열린다(When the Lord closes a door, somewhere he opens a window).” 아쉽긴 했지만 한편으론 제가 지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주어진 휴지(休止)기라면 그동안 나만의 기술력을 더 갈고 닦자. 그러다보면 기회는 또 오겠지!’

그리고 정말 기회가 왔습니다. 뜻밖에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쪽에서 재입사 제안이 온 겁니다. 그렇게 2001년, 전 두 번째로 삼성전자에 입사했습니다. 회사를 위해 제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였습니다.

 

제2장. 끔찍한 실패 이후 다시 도약하다

지금까지 전 무수한 기회를 잡고 또 놓치며, 그 과정에서 숱한 선택을 해오며 걸어왔습니다. 특히 40대 이후 중요한 갈림길을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벌써 10여 년 전 일이네요.

삼성전자에 다시 입사한 후 제가 맞닥뜨린 첫 번째 갈림길은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 여부를 시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마흔을 갓 넘겼을 때였죠. 그맘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접할 법한 순간이었지만 당시 전 리더로서 활약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발표력이나 리더십 등의 자질이 한참 부족했어요. 솔직히 ‘관리자’보다 ‘개발자’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전 업무 스트레스가 지나쳤던지 중요한 발표 하나를 망쳐버렸습니다. ‘아직 리더가 되긴 이르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 보인 것만 같아 이후 몸과 마음을 추스르느라 한동안 고생해야 했습니다.

끔찍한 실패였지만 당시 경험을 계기로 전 제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날 이후 전 ‘기술 전문가’로서의 길, ‘마스터’로서의 길로 집중했죠. 직장 선배와 면담하며 기술 리더로 진로를 수정했고, ‘지금 내겐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맞닥뜨렸습니다. ‘업무에만 매몰된, 편협한 자세론 어떤 도전도 해나갈 수 없다’고 결심한 거죠.

그런 다음, 전 저만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기술 전문 서적은 물론, 그때까지 소홀히 했던 인문 교양도 쌓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심신의 리프레시(refresh)가 필요했기 때문에 꾸준히 책을 읽었고 여행과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조금씩 찾으며 전 의도치 않게 인생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회사 업무든 개인의 삶이든 결국 중요한 건 ‘균형’이란 사실이 그거였습니다. 그러곤 다짐했죠. ‘임원이 되든 기술자가 되든 일단 균형 잡힌 인간이 되자!’

 

제3장. 일 편식? 돌아오는 건 지친 심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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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수 마스터는 후배들에게 늘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말한다. 그 자신도 매일 30분씩은 꼬박 운동에 할애한다

얼마 전, 학술파견을 다녀온 후배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비슷한 길을 걸었던 사람으로서 제가 그들에게 건넨 조언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연구∙개발만 잘한다고 해서 회사 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균형(balance)이 맞아야 한다. 그래야 회사에서의 역할도, 가정에서의 역할도 잘해낼 수 있다.”

사실 젊을 땐 일에만 미치곤 합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편식’ 증세는 결국 정신적, 육체적 피폐함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니 평소 몸도, 마음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오랜 ‘헤맴’ 끝에 깨달은 교훈입니다.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은 말 그대로 미래 기술 발굴에 기여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은 조직입니다. 전 이곳에서 기술적 리더로서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실 회사 내에서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기술 개발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 관리 업무에 매진하게 마련입니다. 제 개인적 목표가 있다면 설사 관리자 역할을 하더라도 꾸준히 실제 기술 구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전 요즘도 제 전문 분야인 화질 처리와 컴퓨터 비전에 관한 최신 논문을 주기적으로 챙겨 읽으며 최신 동향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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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렇게 쉽게 되느냐고요? 아뇨.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주어진 길을 성실히 가는 것’입니다. 아, 오해하지 마세요. 수동적으로, 비판 없이 산다는 뜻은 전혀 아니니까요. 그보다 주변 상황에 어떻게 움직이든 제게 주어진 역할을 적극적으로 소화하며 맡은 임무를 수행해간다는 뜻에 보다 가깝습니다. 제게 주어진 ‘마스터의 길’을 걸어가는 방식이라고나 할까요? 전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회사 선후배, 동료들과 어깨동무 한 채 오래오래 걸어가고 싶습니다.

문영수 마스터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1988년 종합연구소로, 2001년 종합기술원으로 삼성전자에만 두 번 입사했다. DMC(Digital Meadia Communication)연구소를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에서 차세대 DTV∙LED 제품 화질 차별화 아이템 발굴과 관련 핵심 기술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2014년 12월 마스터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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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학생봉사단 하계캠프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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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사회공헌107편_도비라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서 제4기 삼성전자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NANUM Volunteer Membership, 이하 ‘나눔 VM’) 하계캠프가 열렸습니다. 두 달 전 발대식에 참여하며 ‘봉사’란 목표를 처음 공유한 참가자들은 이번 캠프를 통해 각자 고민해온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 현장, 함께 가보실까요?

☞나눔 볼런티어 멤버십(NANUM Volunteer Membership) 


대학생 스스로 창의적 봉사활동을 기획,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나눔 VM 멤버들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로 세상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보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1514시간의 나눔 실천 노하우를 공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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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우선 올 상반기에 진행된 총 1514시간의 나눔 VM 봉사 활동 내역과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나눔 VM 활동은 월 1회 전국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는 ‘정기봉사’, 그리고 다양한 사회 문제를 직접 발견하고 그 해결책을 고민, 실행하는 ‘창의봉사’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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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프에선 ‘저자 워크숍’이란 제목으로 팀별 창의미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는데요. 전국 나눔 VM 25개 팀이 발견한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는 330여 개!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는 학생들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의견 교환 후엔 팀별 청취 내용을 반영, 보완한 후 다시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솔루션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청춘문답’, 그리고 ‘나눔 VM 네트워킹’ 

크기변환_06 ▲스페인 여행 경험을 발표하고 있는 김현진 단원

이번 캠프에선 ‘청춘문답’이란 프로그램이 신설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나눔 VM 지도교사와 학생들이 꿈·진로·여행 등 요즘 대학생의 관심 주제를 비롯해 삶 전반에 대한 얘길 함께 나눠보는 시간이었죠.

크기변환_07 ▲‘지도선배’ 자격으로 캠프 현장을 찾은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제조센터 사원이 ‘청춘문답’ 시간에 참가자들과 대화 나누는 모습

청춘문답 프로그램은 나눔 VM 단원 세 명과 삼성전자 임직원 지도 선배 한 명이 팀을 이뤄 진행됐습니다. ‘친구의 죽음이 자신에게 안겨준 봉사정신’ ‘혼자 떠난 스페인 유배기’ ‘세 가지 콘텐츠를 통한 강점 만들기’ ‘프레젠테이션 노하우’ 등 주제도 다양했는데요. 덕분에 학생들은 일정 내내 지루한 기색 하나 없이 눈을 반짝이며 모든 발표를 경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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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250여 명의 대학생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교류 시간이 빠지면 섭섭하겠죠? 초면인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바로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일 텐데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덕분에 참가자들은 금세 친해졌습니다. 

 

한마음으로 고민한 ‘더 나은 사회 만들기’ 

사실 캠프 2주 전, 나눔 VM 단원들에겐 일명 ‘게릴라 미션’이 공개됐습니다. 안전∙장애인∙지하철 등 세 가지 주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거였죠. 이후 전국 10개 자치회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며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는데요. 캠프 마지막 날, 드디어 그 결과물이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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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엔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한 문제를 찾고 이를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나눔 VM 단원들은 이번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기획은 물론, 출연과 편집까지 도맡으며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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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영상 감상회는 여느 상업 영화 시사회 못지않게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는데요. 모든 작품이 상영된 후엔 최우수작을 선정하는 현장 투표가 이어졌습니다. 여예의 대상은 ‘인성’이란 제목의 영상을 제작한 서울 3자치회에 돌아갔죠. 그 밖에 경기 1자치회가 최우수상을, 충청자치회가 우수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하지만 미션 수행에 참여한 나눔 VM 단원들은 수상 결과와 무관하게 ‘더 나은 사회 만들기’에 동참했단 사실만으로도 뿌듯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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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미션 시상식을 끝으로 1박 2일간의 하계캠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올 하반기 나눔 VM은 더욱 본격적으로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되는데요. 실제 사회에서 누구나 느낄 법한 문제점을 찾고 그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나눔 VM의 행보,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함께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좀 더 주세요!” 누구나 좋아하는 ‘달콤’ 디저트, 캠핑 스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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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삼성웰스토리와 함께 '요리왕'에 도전하세요! 시크릿 레시피, 캠핑 스모어 편, 신선한 음식으로 차리는 풍성한 한 끼 매달 한 번씩, 꼭 챙겨드세요!

달콤한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면 특히 단 맛 나는 디저트가 당기곤 한다. 달콤하고 맛있는 디저트 중 약간은 생소할 수 있는 ‘스모어(s’more)’를 아시는지. 초콜릿과 마시멜로를 이용한 스모어는 이름의 유래부터 “좀 더 달라(some more)”일 정도로 중독성 강한 음식이다. 주로 비스킷이나 빵과 함께 먹으며 과일에 곁들이기도 한다.

캠핑스모어

삼성전자 뉴스룸과 유러피안 샐러드 뷔페 ‘프리가(FRIGGA)’가 선보일 다섯 번째 요리는 바로 이 ‘캠핑 스모어’. 삼성 직화오븐을 이용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캠핑 스모어 조리 과정을 갤럭시 S7 카메라에 담았다.

누구나 좋아하는 달콤한 디저트, 캠핑 스모어 재료, 1. 헤이즐넛 스프레드 100g(약 1200원), 2. 통밀 비스킷(약 천 원), 3. 초콜릿 70g(약 1600원), 4. 바나나 88g(약 천 원), 5. 씨 없는 포도 80g(약 700원), 6. 파인애플 240g(약 천 원), 7. 키위 120g(1100원), 8. 사과 200g(약 1200원), 9. 마시멜로 100(약 1500원) 1. 과일꼬치, 꼬치에 꽂을 과일을 한입 크기로 적당히 잘라줍니다. 파인애플은 심을 제거하고 사과는 색감을 위해 껍질 채로 사용합니다. 2. 과일을 꼬치에 꽂아줍니다.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해 딱딱한 사과와 파인애플을 양 끝에 꽂아주세요! 3. 헤이즐넛 스프레드, 헤이즐넛 스프레드를 오븐용 용기의 바닥에 깔아줍니다. 5. 마시멜로를 반으로 잘라 준비합니다. (반으로 자른 마시멜로는 열을 골고루 받아 더 풍성하게 부풀어오릅니다.) 4. 헤이즐넛 스프레드 위에 초콜릿을 깔아줍니다. 기호에 따라 헤이즐넛 스프레드와 초콜릿의 비율을 달리해 조리하면 입맛에 꼭 맞는 스모어를 만들 수 있답니다. 6. 반으로 자른 마시멜로를 초콜릿 위에 덮어줍니다. 7. 삼성 직화오븐, 직화오븐에서 예열 없이 7분 동안 조리합니다. (낮은 석쇠를 사용해주세요.) 폭신폭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스모어 완성! 통 밀 비스킷과 과일꼬치를 푹 찍어 먹으면 금상첨화!

스모어를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는 빵과 함께하는 것이다. 하지만 빵을 집에서 직접 만들긴 쉽지 않다. 그래서 문지환 프리가 셰프는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비스킷과 과일을 택했다. 스모어는 따뜻하게 즐기는 게 제맛이지만 계절에 맞게 차가운 식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차게 보관한 비스킷과 과일을 곁들인 것. 실제로 프리가 매장에선 패스트리에 스모어를 곁들인 스모어브레드를 맛볼 수 있다.

무더위를 날려버릴 정도로 짜릿하게 달콤한 무언가가 끌린다면 스모어 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프리가는 삼성웰스토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유럽 가정집에 초대 받은 듯 편안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신선한 제철 샐러드와 다양한 계절 요리를 고루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유러피안 홈메이드 그릴 & 샐러드, 프리가

소박해서 더 특별한 ‘힐링 푸드’, 라따뚜이 바게트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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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즐겨 먹었던 ‘엄마표 감자볶음’이 종종 생각난다. 어쩌다 고향 집에 내려가 감자볶음을 다시 먹으면 타지에서 느꼈던 외로움이 눈 녹듯 사라지곤 한다. 반짝이는 새 것에 눈길이 가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하지만 새 것도 언젠간 낡게 마련이다. 또 가끔은 낡아서 익숙한 게 뜻밖의 위로를 안겨주기도 한다, 엄마가 뚝딱뚝딱 만들어줬던 감자볶음처럼.

삼성전자 뉴스룸과 유러피안 샐러드 뷔페 ‘프리가(FRIGGA)’가 선보이는 여섯 번째 요리는 바로 프랑스 가정식 ‘라따뚜이’를 활용한 바게트 피자다. 라따뚜이는 동명의 미국 애니메이션(2007)에서 까다로운 음식 평론가 ‘안톤 이고’의 마음을 녹였던 음식으로 유명하다. 상처 받은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는, 소박하지만 특별한 요리.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 더 매력적인 라따뚜이 바게트 피자. 삼성 직화오븐을 활용한 조리 과정을 갤럭시 S7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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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 요리를 소개해 준 송진영 셰프는 프리가에서 건강하고 담백한 요리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채소 손질부터 조리 시간, 방법까지 꼼꼼히 체크하며 향긋한 라따뚜이를 완성해냈다. 바게트가 없다면 토르띠야를 이용해 씬 피자를 만들 수 있고 바질 대신 깻잎을 얹어도 좋다며 냉장고에 남은 재료를 알뜰히 처리하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평범한 가정식 라따뚜이를 바게트에 올린 피자 요리는 익숙하지만 질리지 않는 맛이었다. 기본 재료로 음식에 풍미를 살리는 방법은 바로 재료의 ‘식감’이었다. 채소를 어떻게 자르는지에 따라 요리의 맛, 식감은 천차만별이다.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기 시작하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 냉장고에 남은 채소로 이색적인 요리를 만들고 싶다면 프랑스 가정식 라따뚜이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프리가는 삼성웰스토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유럽 가정집에 초대 받은 듯 편안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신선한 제철 샐러드와 다양한 계절 요리를 고루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유러피안 홈메이드 그릴 & 샐러드, 프리가

 

 

올해 일정 닻 올린 임직원 해외봉사단, ‘여섯 살 해봉단’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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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에게 가장 필요한 걸 가장 우리다운 방식으로 건넨다.’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활동을 관통하는 첫 번째 가치다. 말하자면 ‘삼성전자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현지인이 자신들에게 당면한 사회 문제 해결의 물꼬를 트고, 더 나아가 진일보한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시나리오다.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활동이 ‘정보통신기술(IT) 환경 개선과 교육’을 주축으로 구동되는 건 그런 측면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_일본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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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원이 되려면 만만찮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평균 경쟁률은 적어도 8대 1, 많게는 10대 1에 이른다. 사내 인트라넷에 지원자 모집 공고가 올라오기 한참 전부터 뜻 맞는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독창적 봉사 활동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회의에 돌입한다. 파견이 확정된 후엔 같은 팀에 배정된 임직원끼리 바쁜 일정 틈틈이 시간을 내어 ‘현지인에게 뭘 더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하고 그에 필요한 준비 작업에 열중한다.

올해부턴 여기에 한 가지 요소가 더해졌다. 봉사 현장의 실제 수요(needs)를 보다 면밀하고 심도 있게 파악, 현지인을 실질적으로 돕는 일명 ‘프로젝트 봉사’ 활동 비중이 강화된 것. 그간의 운영 노하우에서부터 건져 올린, 일종의 방향 감각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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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처음 도입된 프로젝트 봉사는 일반적인 봉사와 그 성격이 좀 다르다. 일단 봉사 기간이 한참 남은 시점에서부터 현지 비정부기구(NGO)와의 지속적 협의를 거쳐 철저한 사전 준비 작업이 이뤄진다. 또한 핵심 프로그램은 봉사가 끝나고 단원들이 떠난 후에도 현지 주민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알맹이’를 갖춰 설계된다. 자연히 파견 국가가 늘수록 ‘프로젝트’ 수도 덩달아 증가한다. 특정 지역이 겪는 문제도, 그에 대한 해결책도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에티오피아. 여성의 인권 수준이 낮아 조혼(早婚)이 무시로 이뤄지고, 여성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이곳에 임직원 해외봉사단을 파견하면서 올해 삼성전자는 일명 ‘여성 자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희망 여성을 모집, 요즘 에티오피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사진 촬영∙편집 기술을 전수하고 스튜디오 창업 교육을 제공하는 게 골자.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거친 여성이 ‘사진’을 매개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려는 것이다.

사실 프로젝트 봉사는 몇 년 전부터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종종 시도돼왔다. 아제르바이잔의 경우, 무분별한 유전 개발로 산업화가 가속화되는 바람에 대부분의 국민이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간파한 아제르바이잔 파견 봉사단원들은 기간 중 현지인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만들어 보급하는 봉사 활동을 펼쳤다.

그뿐 아니다. 전기 사정이 나쁜 콩고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Congo, 이하 ‘DR콩고’)과 브라질 오지 마을을 찾은 단원들은 ‘쉐이크 딜라이트’란 명칭의 손전등을 제작,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 (쉐이크 딜라이트는 별도 전원을 연결할 필요 없이 흔들어주기만 하면 자동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빛을 내는 장치다.) 잠비아에선 야간 교통사고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못 쓰는 휴대전화 배터리를 재활용해 만든 야간 통행용 휴대 전등 ‘선라이트’ 제작, 보급에 앞장섰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한 곳인 멕시코 유카탄 지역 주민을 위해선 디지털 사진 강의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베트남 지역에선 못 쓰는 자전거를 이용해 제작된 놀이기구 ‘달베 자전거’가 현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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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하나를 가득 채운 학생들의 검은 얼굴. 그보다 더 시선을 모으는 건 얼굴보다 검고 깊은 눈동자다. 기초 인코딩 요령에서부터 사무용 소프트웨어 사용법에 이르기까지…. 현지 통역의 진행은 서툴고 가뜩이나 느린 인터넷 접속은 툭하면 끊기지만 학생들은 도통 집중력의 끈을 놓을 줄 모른다. DR콩고∙세네갈∙브라질∙베트남…. 지난 2010년 시작된 이후 매년 그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의 ‘단골 아이템’ IT 교실 풍경이다.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은 현지 학생들의 취업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IT 기술 교육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진행한다. 파견국 정보와의 사전 조율을 통해 수요를 파악하는 한편, 현지 NGO와의 연계를 거쳐 실행 단계에서의 도움도 받는다. 이러닝(e-learning)센터와 디지털 도서관 등 지역사회 발전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실제 학생 교육에도 힘을 기울여 2016년 8월 현재 총 23개국의 현지 학교에 디지털 교육 기자재(PC∙모니터 등)를 기증했고 임직원 봉사단원들이 교육 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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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기업답게 삼성전자가 전수하는 기술 교육은 어느 나라에서나 환영 받는다. ‘IT 교육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고루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현지인의 호응은 기대 이상이다. 임직원 해외봉사단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송재란<위 사진>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사무국 대리는 “실제로 IT 교실 운영에 참여한 삼성전자 임직원은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현지 학생들의 열정에 부응하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보다 훨씬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교육에 나서곤 한다”고 귀띔했다. “우리에겐 이미 익숙해져 일상이 된 걸 가르치지만 현지인은 ‘새로운 걸 알게 됐다’며 진심으로 고마워해요. 그럴 때면 ‘아, 내가 정말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을 하고 있구나!’ 싶죠. 평소엔 느끼지 못하다가도 해외봉사 한 번 나가보면 확실히 알게 돼요. 삼성전자 임직원으로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걸 갖고 있는지, 나눠줄 건 또 얼마나 많은지…. 그런 사실을 깨달으면 갑자기 마음이 넉넉해지죠.”

 

중제 지난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아담(Miradham Kamilov)<아래 사진>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전문개발팀 선임은 다음 달 2일 임직원 해외봉사단 자격으로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을 찾는다. 이번 방문이 그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 자신이 우즈벡 출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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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에선 1년에 한 번 ‘IT위크’란 행사가 열려요.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IT교실도 그 즈음 진행되죠. 현지에서 IT교실의 유명세는 상당해요. 전 세계 IT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기간 중 현지인들은 IT 분야 업무에 대해 많이 배우죠. 5년 전쯤부턴 정부 지원도 한층 적극적 형태로 바뀌었어요. 실제로 요즘 우즈벡 청년 인구의 절반가량은 IT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합니다. 이번 봉사는 저 혼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삼성’의 이름으로 함께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기왕이면 고향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로 기억돼야죠.”

삼성전자가 실시한 해외 IT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꿈을 키운 인재가 성인이 된 후 삼성전자에 입사, 그 꿈을 실현해가는 시나리오는 아담 선임 말고도 또 있다. 지난해 역시 임직원 해외봉사단원 자격으로 모국 베트남을 찾은 빗하(Nguyen Viet Ha)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반도체연구소 책임이 그 주인공(빗하 책임의 베트남 봉사 관련 내용은 ‘삼성전자 해외봉사단, 베트남 오지마을로 봉사활동을 떠나다’란 제목의 기사로 삼성전자 뉴스룸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의 활동 이력이 한 줄씩 늘어갈수록 점점 더 많은 IT 꿈나무가 현지에서 그 뿌리를 튼실히 내려가고 있다. 초기엔 많지 않았던 교육 ‘이후’ 교류도 점차 풍성해지는 추세다. 실제로 일부 단원은 봉사단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도 자신이 가르쳤던 현지 학생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IT교실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에 성공했다”거나 “IT교실에서 배운 내용 덕에 대회에 나가 상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면 단원들은 “바쁜 틈틈이 고생해가며 다녀온 봉사가 결코 헛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에 새삼 흐뭇해지곤 한다.

아담 선임에게도 잊히지 않는 친구가 한 명 있다. “지난해에도 우즈벡 봉사에 참여했었거든요. 타슈켄트기술대학(TUIT)에서 드론 관련 기초 교육을 실시했는데 유독 ‘미로길’이란 친구가 눈에 띄었어요. 수업 때도 ‘참 똘똘한 아이다’ 싶었는데 저희가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궁금증을 계속 물어보며 공부를 계속하더라고요. 절 비롯한 단원들도 원격 멘토링 형태로 지원을 이어갔고요. 그 친구, 결국 자신의 힘으로 만든 드론을 띄우는 데 성공했죠. 지금요? ‘자율 비행 솔루션’ 만드는 엔지니어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남을 받들면 내가 올라간다” _로버트 잉거솔(1833~1899) 미국 법조인 겸 정치가 해외봉사단 활동을 경험해본 삼성전자 임직원은 하나같이 봉사 당시를 “평생 잊히지 않을 추억”이라고 말한다.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현지인의 폭발적 반응. ‘뭔가 뜻깊은 일을 해냈다’는 충만감은 지난한 준비 과정과 현지에서 겪는 크고 작은 고생의 기억을 가뿐히 날려버린다. 봉사 전후 수 개월간 동고동락한 팀원들과 한층 탄탄한 유대관계를 갖게 되는 건 ‘덤’이다. 이런 충만감을 만끽한 이 중 일부는 실제로 봉사를 생활화한다. 마치 전도하듯 주변 동료나 선후배에게 봉사를 권하기도 한다.

‘봉사’를 계기로 만나 사내 결혼에까지 성공한 허영∙이유경 부부가 대표적 예다.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에 재직 중인 두 사람은 자타공인 ‘봉사하는 부부’다. 허영 사원은 재작년과 작년 임직원 해외봉사단의 일원으로 각각 브라질과 DR콩고에 다녀왔다. 이유경 사원 역시 올해 임직원 해외봉사단 자격으로 베트남행 비행기에 오른다. 두 사람의 결혼식 주례를 서며 백년가약을 지켜본 이 역시 지난해 허 사원과 함께 DR콩고 봉사에 나섰던 삼성전자 임직원 선배(당시 봉사팀장)였다.

5 6 ▲허영(위 사진)∙이유경 부부는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맺어준 자타공인 ‘봉사 커플’이다. 허 사원은 재작년과 작년 브라질과 DR콩고에 다녀왔고, 이 사원 역시 올해 베트남 봉사단에 합류하며 임직원 해외봉사단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단발성 봉사로 출발했지만 ‘지속가능한 지원’을 꾀하는 임직원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2014년 DR콩고에 파견됐던 임직원 해외봉사단원들은 읽을 책 한 권조차 변변찮은 그곳 아이들의 현실을 접한 후 한국에 돌아와 삼성전자 소속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그림책을 자체 제작, 기부했다. 같은 해 브라질 봉사단원들은 현지 아이들이 직접 쓴 감사 편지를 받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허영 사원은 “내 작은 손길 하나로 현지 학생들의 인생이 진짜 바뀔 수 있단 사실을 확인할 때 뭐라 설명하기 힘든 보람을 느낀다”며 “출발은 ‘봉사’일지 몰라도 귀국행 비행기에선 오히려 ‘힐링’ 받았다고 느낄 때가 잦다”고 말했다.

임직원 해외봉사가 뭔가를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이란 사실엔 아담 선임도 동의했다. “임직원 해외봉사단 참여는 삼성전자 임직원이라면 한 번쯤 겪어볼 만한,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치열한 경쟁률이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죠. 단순한 여행과도 전혀 다릅니다. 수많은 이들과 만나 크고 작은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가고, 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도 있으니까요. 업무와 관련된 영감을 얻을 기회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비록 개인 휴가를 반납해야 하고 준비 시간도 만만찮지만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이에요.”

 

중제5 7  ▲인터뷰에 응한 네 사람은 하나같이 “남에게 베푼다는 맘으로 출발했다 뜻밖에 ‘힐링’ 하고 돌아오는 게 임직원 해외봉사단 활동”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 해외봉사단을 꾸린 건 지난 2010년. 세네갈에 아프리카 총괄이 들어서는 것과 시기를 같이해 ‘회사 차원에서 현지 국민에게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안팎에서 머리를 맞댄 결과로 첫선을 보였다. 이후 봉사단 운영 노하우가 쌓이며 파견 국가 범위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으로 확장됐다. 첫해 ‘봉사단원 31명, 교육 대상자 50명’이었던 프로그램 규모 역시 올해 ‘봉사단원 200여 명, 교육 대상자 1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2016년 8월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임직원 봉사단을 파견한 국가는 모두 8개. 봉사단원의 누적 규모는 1121명에 이른다. 기간 중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구축된 IT 교육 시설은 23개, 프로젝트 봉사는 11건이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과 함께 진행 중인 해외 봉사 활동은 전 세계적 흐름과도 궤를 함께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국제연합(UN)이 발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17개 항목 중 ‘양질의 교육(Quality education)’과 ‘적절한 일자리와 경제 성장(Decent work and economic growth)’은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이 추구하는 두 가지 덕목, 즉 △일자리 창출로 연계될 수 있는 교육 봉사 △현지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 봉사와 상당 부분 지향점이 같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지난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봉사팀이 출국, 현지에서의 일정을 이미 시작했다. 다음 달 2일엔 우즈벡 봉사팀이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사회봉사단사무국에 따르면 오는 11월까지 200여 명의 임직원 봉사단원이 7개국을 방문, 현지 IT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개선하며 현지 사정에 최적화된 프로젝트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이란 표현이 딱 어울리는 삼성전자 임직원 해외봉사단 활동, 올해는 또 어떤 날갯짓으로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어낼까?

삼성 휴대전화, 올림픽 후원하게 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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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SIM에서만난삼성전자이야기_도비라

삼성전자 뉴스룸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에 전시된 삼성전자 제품과 그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전해드리는 신규 기획 ‘S/I/M에서 만난 삼성전자 이야기’를 오늘(6일)부터 매주 화요일 연재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삼성 휴대전화가 올림픽과 인연 맺게 된 사연’ 얘길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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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이하 ‘리우’)에서 막을 내린 2016 리우올림픽에서 무선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리우올림픽공원에 삼성전자 기술 활용 체험 공간 ‘갤럭시 스튜디오’를 설립, 스포츠 팬과 선수진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죠. 뿐만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리우올림픽 참가 선수 1만2000명 전원에게 ‘갤럭시 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리우올림픽 공식 애플리케이션 ‘리우 2016(Rio 2016)’을 출시, 올림픽 관련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 올림픽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림픽을 처음 후원한 건 무려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그 사연부터 만나보실까요?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올림픽과 함께 성장하다 

지난 1997년, 삼성전자엔 ‘국내에선 이미 최고 수준에 올라 있지만 세계적으로 볼 땐 아직 낮았던’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끌어올릴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전 임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가 바로 ‘올림픽’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자 분야에선 이미 다른 업체가 후원사로 지정된 상황. 다행히 IOC는 전 세계적으로 확장일로에 있던 무선통신 사업 부문의 신규 후원사를 물색 중이었죠. 결국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열정과 최고경영진의 발 빠른 의사 결정으로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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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올림픽 후원사로서 성공적 데뷔전을 치른 삼성전자는 이후 모든 동∙하계올림픽을 공식 후원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후원 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이후 축구·승마 등 다양한 종목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를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불과 5년 만인 2003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3위로 도약하는 쾌거를 이뤘죠. 

 

삼성 휴대전화의 내구성, IOC 위원도 ‘엄지 척’

삼성전자 휴대전화와 올림픽의 인연은 후원사 선정 말고도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이반 디보스(Ivan Dibos) 당시 IOC 위원이자 페루 체육부장관의 에피소드가 바로 그건데요. 그해 디보스 위원은 삼성 휴대전화 중 컬러디스플레이폰(모델명 ‘SCH-A565’)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11월의 어느 날, 그는 알버트 모로코 왕세자 일행을 영접하기 위해 페루 리마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요. 타고 온 자동차에서 내리려다 실수로 그만 전화기를 떨어뜨리고 맙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차도로 튕겨 나간 전화기 위로 무게 2톤가량의 4륜 구동 차량이 지나갔죠. 이쯤 되면 휴대전화의 생사 여부는 보지 않아도 짐작되는 상황. 왕세자 일행을 안내하며 휴대전화로 중요한 업무를 처리해야 했던 디보스 위원은 당황해 어쩔 줄 몰랐죠.

SIM에서만난삼성전자이야기03 ▲이반 디보스 위원이 사용했던 삼성 휴대전화 단말기(모델명 ‘SCH-A565’)

그런데 이때 어디선가 벨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의 근원지는 바로 위원의 휴대전화였는데요. 벨소리만 울린 게 아니라 전화를 받는 건 물론, 거는 것까지 아무 이상 없이 작동됐죠. 덕분에 위원은 그날 맡은 업무를 무사히 처리할 수 있었는데요. 삼성 휴대전화의 뛰어난 내구성에 감탄한 위원은 당시 삼성전자 대표이사였던 윤종용 부회장에게 직접 감사 편지를 전해왔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삼성 애니콜, 4륜구동 자동차에 깔려도 끄덕없다!’ 등의 제목으로 널리 전해졌는데요. 이로써 삼성 휴대전화의 우수한 품질과 신뢰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습니다.

 

20년 올림픽 후원의 감동, S/I/M에서 또 한 번!

Untitled-3▲S/I/M엔 1998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전자가 제작한 올림픽 후원 휴대전화 단말기가 전시돼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을 통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며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는데요. S/I/M에선 삼성전자의 올림픽 후원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제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올림픽에 맞춰 출시해온 휴대전화, 일명 ‘올림픽 에디션’이 대표적 예입니다. 1998년부터 최근까지 시대별 휴대전화 변천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올림픽의 감동을 좀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S/I/M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관람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S/I/M 청소년 프로그램, ‘청소년 이노베이션 워크숍’에 참여하세요! 

S/I/M에선 매주 화요일 중고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이노베이션 워크숍’이 진행됩니다. 학생들이 삼성전자 최신 제품을 만져보고 첨단기술에 대해 설명 들은 후 미래에 사용될 제품을 직접 기획해보는 프로그램인데요. 최근엔 남대전고교(대전 중구 보문로) 학생들이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날 학생들은 삼성 최신 휴대전화를 체험하는가 하면, 팀을 이뤄 미래 스마트폰을 기획해보기도 했습니다.   

SIM에서만난삼성전자이야기04▲차세대 휴대전화를 직접 기획, 발표한 남대전고 학생들 중 한 팀이 포즈를 취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갤럭시 스티커’ 아이디어 스케치

남대전고 학생들은 이 워크숍에서 △갤럭시 하이브리드 △S+ 카멜레온 △갤럭시 블랙홀 △갤럭시 그린 등 창의적 아이디어가 담긴 차세대 휴대폰을 선보였습니다. 그중 한 팀은 ‘갤럭시 스티커’란 제목의 휴대전화를 기획했는데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이 단말기는 커브드스크린과 압착판을 활용, 손목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형태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무게와 부피를 대폭 줄여 가벼우면서도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 편의성까지 더했는데요. 태양광으로 자가발전과 충전이 가능해 전기료까지 아낄 수 있죠. 갤럭시 스티커를 집안 곳곳에 부착한 후 휴대전화와 연동시키면 갤럭시 스티커로 최신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카메라가 탑재된 갤럭시 스티커를 책상에 붙이면 휴대전화를 통해 어떤 책이 꽂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관에 붙이면 누가 오가는지 볼 수도 있죠. 뿐만 아니라 스티커가 그 자체로 AP(Application Processor, 중앙처리장치) 역할을 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도 가능합니다. 학생들이 휴대전화에 바라는 점이 고스란히 담긴 제품인 셈이죠. 혹시 또 알아요? 이 작품들 중 ‘미래의 올림픽 에디션’이 탄생할지 말이에요. 

 

S/I/M에선 삼성전자가 출시해온 제품을 시기별·종목별로 일목요연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전시된 제품을 보는 행위에서 벗어나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돼 더욱 흥미로운데요. 청소년 이노베이션 워크숍 역시 중교생 20명 이상 규모의 단체라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참여할 수 있습니다. 미래 기술에 관심 많은 청소년에겐 놓치기 아쉬운 기회겠죠?

 

삼성 휴대전화와 올림픽의 인연에 얽힌 에피소드, 재밌게 읽으셨나요? 다음 주에도 흥미로운 사연을 담은 제품 이야기로 다시 돌아올게요! 

3D프린팅 기술, ‘고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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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D프린팅 기술, ‘고지’가 보인다

 

#가능성의 발견: 점이 모여 평면으로, 평면이 모여 입체로

1970년대 후반, 컴퓨터에 연결해 쓸 수 있는 잉크젯 프린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보급된 ‘드롭 온 디맨드(DOD)’ 잉크젯 프린팅은 잉크를 담은 헤드가 지나가면서 컴퓨터의 지시에 따라 필요한 곳에 필요한 양만큼의 잉크를 분사해 글자나 그림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의 분출 단위는 개당 폭이 10분의 1㎜도 안 되는 사각형 점이다. 이 작은 점이 무수히 모여 육안으로 보면 평면적인 글자나 그림 모양을 만들어낸다.

당시 잉크젯 프린팅 원리를 접한 업계 개발자 사이에선 재밌는 얘기 하나가 떠돌았다. 점이 무수히 모이면 평면이, 평면이 무수히 쌓이면 입체가 된다. 무수한 점으로 평면적 이미지를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다면 무수한 평면을 쌓아 입체적 이미지를 찍어내는 일도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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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일본 나고야시 공업연구소 연구원이었던 코다마 히데오는 최초의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자외선을 쐬면 굳는 성질을 지닌 폴리머(중합체)를 한 켜 분사한 후 자외선을 쬐고, 그 위에 또 한 켜 분사해 자외선을 쬐어 굳히는 공정을 반복해 입체적 조형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었다. 이어 1984년엔 알랭 르 메오떼 등이 유사한 공정을 특허 등록했다. 하지만 일본도, 프랑스도 당시엔 이 기술의 시장성을 크게 보지 않았다. 결국 두 기술 모두 사실상 사장(死藏)됐다.

르 메오떼가 특허 등록을 마친 지 2주 후, 미국 개발자 찰스 헐(Charles W. Hull)은 코다마가 개발한 3D 인쇄술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파일 포맷을 내놓았다. 이 소프트웨어의 등장으로 3D 인쇄술 개발엔 확연히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헐은 그 추세를 업고 ‘3D 시스템즈’란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다시 20여 년이 흘렀다. 오늘날 3D프린팅은 다양한 작업을 구현해내기도, 기대 이하의 결과물로 사람들을 실망시키기도 하면서 여전히 IT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초 개발 후 36년: 3D프린팅 기술의 숨가쁜 변화상

스페셜 리포트는 △초읽기 들어간 ‘모든 것의 정보’ 시대(2016년 6월 29일) △무섭게 진화하는 기계, 그 종착역은?(2016년 7월 20일) 두 차례에 걸쳐 글로벌 정보기술 연구·자문 기업 가트너가 꼽은 ‘2016 10대 전략 기술 동향(Top 10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16)’을 소개한 적이 있다. 3D프린팅 역시 이 목록에 포함돼 있다. 그만큼 3D 인쇄술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과 개발 노력이 뜨겁단 얘기다. 하지만 이 기술의 실제 적용과 관련해선 여전히 회의적 시선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기껏해야 플라스틱 장난감이나 만들어내는 기술 아니냐’는 것이다.

스페셜리포트_표2

3D프린팅은 그 원리만 떠올려도 무궁무진한 응용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는 기술이다. ‘입체적 모양을 아주 정교한 수준으로, 아주 빠른 속도로, 얼마든지 복제해 만들어내는’ 일은 말 그대로 모든 제조업이 꿈꾸는 공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등 세계적 미래학자들은 “종전의 인쇄술, 즉 2D 프린팅이 (무형 자산인) 지식과 정보의 생산∙보급에 혁신을 가져왔듯 3D프린팅은 (거의 모든 유형 자산인) 물건의 생산과 보급에 혁신을 안겨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986년 찰스 헐이 3D시스템사(社)를 설립한 이래 스트라타시스·헬리시스·큐비탈 등 유수 업체가 3D프린팅 기술 개발에 도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SLS·FDM 등 신기술이 속속 탄생했고 3D 프린터도 대중이 이용하기 쉽도록 ‘보다 작고 저렴한’ 버전으로 개발됐다. 당연히 적용 범위도 확장됐다.

3D프린팅이 의료 분야에 최초로 적용된 건 1999년이었다. 한 청년의 방광 모양을 3D프린팅으로 완성한 후 그 표면에 청년의 세포를 코팅, 제자리에 넣는 수술에서였다. 이 같은 이식(transplant) 수술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이식된 기관을 인체 내 면역세포들이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명 ‘과잉면역 반응’이다. 하지만 3D프린팅 방광 이식술의 경우, (프린팅된) 방광 표면이 환자 환자 자신의 세포로 둘러싸여 있어 그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후 이 원리를 이용한 의료용 3D 조형물 개발은 한층 활발해졌다. 2002년엔 귀나 신장, 뼈 등 신체조직을 미세하게 3D프린팅으로 구현한 인공 기관이 첫선을 보였다.

2006년엔 다양한 재료를 복합적으로 이용한 3D프린팅 기술이 개발됐다. 그 시초는 3D프린팅 시스템∙자재 공급 기업 ‘오브제’가 엘라스토머와 폴리머를 활용해 선보인 최초의 3D자전거였다. 2008년엔 의족에까지 관련 기술이 적용돼 무릎부터 발까지 완벽하게 일체형으로 구현된 3D의족에 의지해 걷는 사람이 생겨났다. 2010년 11월엔 3D프린팅 자동차가, 그해 12월엔 인공혈관이 각각 등장했다.

2011년, 3D프린팅은 식품 분야에까지 적용되기 시작했다. 영국 엑셀러대학교와 브루넬대학교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클람과 제휴, 새로운 온도 조절∙냉각장치를 장착한 잉크젯 스타일 3D프린터로 초콜릿을 정밀 가공하는 데 성공한 것. 이 같은 시도에 힘입어 오늘날 영국엔 다양한 식자재를 3D프린팅으로 가공, 고객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는 레스토랑이 다수 성업 중이다. 같은 해 (비록 모형이긴 하지만) 3D프린팅으로 제작된 일체형 비행기가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며 3D프린팅 소재는 비교적 가공하기 쉬운 플라스틱을 넘어 까다로운 금속으로까지 확장됐다. 금속을 가루로 만들어 합성수지와 섞어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이 같은 기술 발달의 결과, 2013년엔 로켓 부품을 3D프린팅으로 만들어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강도와 내구성이 높은 금속의 특성을 활용, 의수족이나 보행보조 기구 등이 다양하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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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볼 때 인쇄술은 여느 신기술에 비해 결코 개발∙성장 속도가 느리지도,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지도 않다. 실제로 3D프린터에 대한 수요도 만만찮아서 2016년 9월 현재 몇 백 달러(몇 십만 원) 선에 구입 가능한 보급용 제품도 다수 나와있다. 대부분 PC 옆에 두고 손쉽게 쓸 수 있는 데스크톱 형태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새로 선보이거나 꽃피우기 시작한 다른 모든 기술과 마찬가지로) 3D프린팅 역시 “더 빠르게, 더 작게, 더 편리하게”란 방향으로 노력을 이어가야 하는 지점에 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사용자 친화적’ 기술이 될 수 있을까?

불과 20여 년의 역사로, 과학기술로선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3D프린팅. 보다 많은 사용자의 일상에서 사랑 받는 기술로 성장하려면 그 방향을 어떻게 잡아가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난해 연말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에 연재된 3D프린팅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에 대한 특집 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기사에서 제시된 세 가지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①골프공 법칙_“작게, 가치 있게, 그리고 독특하게”

“골프공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면 3D프린팅을 일상화하는 타깃 아이템이 될 수 있다.” 3D프린팅 소프트웨어∙서비스 제공 기업 ‘머티리얼라이즈(Materialise)’가 만든 일명 ‘골프공 법칙’의 요지다. 실제로 3D프린팅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조리스 필즈는 “작고 가치가 높으며 독특해야 하는 아이템이라면 3D프린팅 대상으로 딱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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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8일자 스페셜 리포트 ‘3D프린팅 유니버스가 몰려온다’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만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액세서리는 이 같은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일반 사용자용 아이템이다. 좀 더 전문적 직종에서도 그리 크지 않은 데스크톱 3D프린터를 이용하면 보청기나 치과용 보조물 따위를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더 큰 물품에 들어가는 소형 부품도 여기에 해당한다.

 

②색채 프린터_단 한 번의 흐름으로 원하는 제품을!

요즘 시판 중인 데스크톱 3D프린터는 아직 하나의 제품에 다양한 색상을 입히지 못한다. 마치 컬러 인쇄술이 개발되지 못했던 시절, 모든 2D 출력물이 흑백으로만 제공되던 때처럼 말이다. 하지만 총천연색 프린팅에 익숙해진 오늘날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이 프린터에서 원하는 색깔까지 갖춰 완벽한 모양으로 출력돼 나오길 바란다. 단색 폴리머로 제작, 출력되는 아이템에 색을 입히는 작업은 일반 사용자 차원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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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 3D프린팅 자체가 가는 끈 모양의 폴리머에 열을 가해 파일에서 제시된 디자인대로 분사하며 한 층 한 층 쌓아가야 하는 공정인 만큼 하나의 층은 한 가지 색깔을 갖게 된다. 이런 방식에서 완성된 아이템의 표면에 원하는 대로 다양한 색깔이 구현되게 하려면 표면에 색을 입히는 또 하나의 공정이 프린터에 통합돼야 할지 모른다. 실제로 3D프린터 개발자들은 기계를 더욱 단순하게, 더욱 작게, 그래서 더 값싸게 하는 과제와 씨름 중이다. 최근엔 여기에 전혀 새로운 공정을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연동∙개발∙통합하는 과제까지 더해지는 추세다.

그래도 인간은 ‘일단 품은 꿈이라면 어떻게든 이뤄내는’ 끈기와 열정을 갖고 있다. 단 한 번의 흐름(flow)으로 원하는 색상까지 갖춘 최종 제품을 만들어 내놓는 3D프린터를 구현하기 위해 ‘메이커봇’이나 3D시스템 같은 ‘강자’들은 지극 이 시각에도 경합을 벌이고 있다.

 

③금속 프린팅_3D프린팅에 최적화된 원자재, 개발될까?

다양한 기계가 사용되는 현대 생활에서 작은 금속 부품은 ‘절대 필수 아이템’이다. 하지만 이를 견고하고 정교하게 만드는 건 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한 동시에 양질의 금속 원자재 확보도 필요한 고난도 작업이다. 사실 대다수 기계 제조업체의 경쟁력은 정교한 부품 생산 능력에 크게 좌우된다. 3D프린팅은 ‘대단히 정교한 모양을 얼마든지 똑같이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기술을 금속 아이템 제작에 이용할 수 있다면 응용 범위는 크게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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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츠버그 소재 알루미늄 생산 대기업 ‘알코아’는 “금속 3D프린팅에 최적화된 원자재 개발”이란 목표를 갖고 있다. 스트라타시스나 3D시스템 같은 기존 3D프린팅 업체들도 관련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속 아이템을 인쇄해낼 수 있다면 3D프린팅의 미래는 확실할 것”이란 전문가 전망의 사실 여부가 밝혀질 날이 머지않았다.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 태동하는 곳,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워크숍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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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삼성전자인재개발원(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이 오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2016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멘토링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 때문이었죠. 일정을 맞추기 위해 새벽부터 이동했을 게 분명한데도 이들의 표정엔 피곤함보다 설렘이 훨씬 더 많이 묻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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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결선 진출 팀은 20개. 당초 지원 팀이 1486개였으니 무려 7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라온, 쟁쟁한 실력의 소유자들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날 워크숍 장소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라이벌’이라기보다 ‘파트너’에 가까운 모습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시종일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주어진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SAMSUNG TOMORROW SOLUTIONS)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공모전입니다. ‘아이디어(Idea)’ 부문과 ‘임팩트(Impact)’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이디어 부문에서 수상한 팀은 다음 해 임팩트 부문에 진출,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각자의 솔루션을 실제 사회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공감·감탄 이어졌던 ‘선배 수상자’의 조언 시간

이번 워크숍은 서로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열린 마음과 생각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솔루션을 보다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서로 다른 팀 간 협업 형태로 진행된 건 그 때문이죠. 워크숍을 기획한 삼성전자 사회공헌사무국은 모든 팀원이 그 과정에서 각자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한층 더 강한 솔루션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사회공헌 _ 03▲지난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최우수상 수상작 ‘바른말 키패드’를 만든 안서형 비트바이트 팀장은 ‘사용자가 원하는 솔루션 만드는 법’을 주제로 발표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진행 절차 소개에 이어 지난해 임팩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비트바이트 팀의 사례 발표 시간이 있었습니다. 연단에 오른 안서형(선린인터넷고등학교 3년) 비트바이트 팀장은 ‘사용자가 원하는 솔루션 만드는 법’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는데요. 청소년의 비속어 사용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제작된 ‘바른말 키패드’가 비트바이트 팀의 수상작이죠. 안 팀장이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과정을 들려주자, 객석에선 공감과 감탄의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사회공헌 _ 04▲이정훈 목동잔반프로젝트 팀 지도교사는 시종일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워크숍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습니다

비트바이트 팀에 이어 무대에 오른 건 역시 지난해 임팩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목동잔반프로젝트 팀의 이정훈 지도교사였습니다. 교사인 동시에 한 명의 팀원으로서 학생들을 이끌었던 이 교사는 ‘솔루션 성과 측정을 위한 프로토타입 제작과 테스트’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는데요. 팀의 탄생 배경에서부터 수천 번씩 이어진 프로토타입 테스트 과정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얘기가 특유의 입담과 함께 이어졌습니다.

사회공헌 _ 05 ▲손길 팀원 서승환씨는 교통 약자 버스 솔루션의 현실화를 위해 2년 이상 노력해온 얘길 들려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다음으로 지난 2014년 아이디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손길’ 팀원 서승환씨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손길 팀은 시각장애인 버스탑승 솔루션을 제안,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2년 넘게 뛰고 있는데요. ‘대규모 솔루션을 위한 전략과 노하우’를 주제로 진행된 서승환씨의 강의에선 교통 약자 버스 탑승 솔루션에서 출발, 서울시 버스 전 노선 적용을 앞둔 손길 팀의 노력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엔 광주 지역 버스 노선에도 해당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해 광주광역시청과 지속적으로 협력 중이죠. 서승환씨는 “처음엔 아무도 가능하리라고 생각지 못했지만 어느덧 솔루션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여러분의 1년 후, 2년 후도 그래서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든든한 지원군’ 삼성전자 임직원 멘토와의 만남

‘선배 수상자’들의 조언 이후엔 각 팀을 지원해줄 삼성전자 임직원 멘토와의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 멘토 역시 결선 진출 20개 팀 못지않게 치열한 사내 경쟁을 거쳐 선발됐는데요. 그런 만큼 △UX/UI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하드웨어 개발자 △특허 관리 담당자 등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적 업무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회공헌 _ 06▲임직원 멘토 소개 시간에 자기 소개를 하고 있는 김민철 멘토(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디자인그룹 선임)

임직원 멘토에 대한 소개가 진행될 때마다 객석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는데요. 워크숍 참가자들은 자신의 팀을 담당하게 될 멘토뿐 아니라 전체 멘토단에게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참가자들은 어떤 멘토의 도움을 받을지 신중하게 고민하며 멘토들의 자기 소개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회공헌 _ 07▲워크숍 참가자만큼이나 치열한 사내 경쟁을 뚫고 선발된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임직원 멘토단
 

“치열하게 고민해라, 도전과 실패 두려워 마라”

오후엔 20개 팀이 함께 모여 서로의 솔루션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팀별 솔루션에서 좋은 부분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 개선 방법에 대해 자유롭게 토의했는데요. 각 팀은 20개 솔루션의 완성도를 좀 더 높이기 위해 머릴 맞대고 열심히 고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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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교사는 “세상에 없던 솔루션을 구상하고 완성하는 일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자신들의 솔루션을 완성해가는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그들이 멋진 솔루션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많은 응원과 격려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2016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결선 진출 팀 소개와 상세 진행 상황은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식용 식물 속 자연독소, 안전하게 제거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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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식물엔 다양한 물질이 함유돼 있습니다. 그중엔 단백질∙탄수화물∙비타민∙무기질 등 인체에 이로운 양질의 영양소도 있지만 자연적으로 생성된 독소도 있는데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용 식물 속 독소, 어떤 게 있을까요? 효과적 제거법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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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요리 재료로 사용되는 감자는 비타민C 함유량(36㎎/100g)이 사과의 3배에 이릅니다. 하루 2개(140g)만 먹으면 성인 1일 비타민C 권장 섭취량(100㎎)을 채울 수 있을 정도죠. 또한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칼륨 함량(485㎎/100g)도 높아 나트륨 1일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량보다 2배 이상 높은 한국인에게 특히 좋은 채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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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감자를 오랜 기간 보관하면 표면이 녹색으로 변하며 싹이 나기 시작하는데요. 이 부위에 자연독소의 하나인 솔라닌이 생성됩니다. 솔라닌은 30㎎ 이상 섭취 시 △복통 △위장 장애 △현기증 같은 식중독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싹이 난 감자 부위의 솔라닌 함량은 100g당 80㎎에서 100㎎ 사이로 높은 편입니다.

솔라닌은 열에 매우 강해 조리해도 쉽게 분해되지 않는데요. 이 때문에 녹색으로 변한 부위나 싹은 눈 부분이 남지 않도록 말끔히 도려내야 합니다. 보관 장소는 8℃ 이상의 서늘한 그늘이 좋은데요. 박스째 보관 시 그 안에 사과를 한두 개 넣어두면 사과에서 생성되는 에틸렌 가스에 의해 감자 발아가 억제된다고 합니다. (단, 양파는 감자와 함께 보관하면 둘 다 쉽게 상하므로 따로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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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가 풍부한 걸로 알려진 식물 씨앗의 일부에도 ‘시안배당체’란 자연독소가 들어 있습니다. 동물의 공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성되죠. 시안배당체는 그 자체론 유해하지 않지만 효소에 의해 분해되며 발생하는 시안화수소 때문에 청색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량 섭취 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열에 의해 효소가 불활성화되면 독성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가열 후 섭취하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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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 과육에도 시안배당체가 들어 있어 날것으론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술을 담그거나 설탕에 절이는 등 자체 소화 과정을 거쳐 시안배당체를 분해시킨 후 섭취해주세요.

은행 열매는 시안배당체뿐 아니라 메칠피리독신이란 독소도 함유하고 있습니다. 메칠피리독신엔 기절∙발작 유발 물질이 들어 있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는데요. 섭취량도 중요해 어른은 하루 10알 미만, 어린이는 두세 알 이내로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아마씨 역시 시안배당체를 함유하고 있어 먹기 전 물에 장시간 담갔다 여러 차례 세척해줘야 합니다. 볶아서 독소를 제거한 후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 번에 4g, 하루 16g(약 두 숟가락) 이상은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땅콩은 보관법이 중요합니다. 특히 습도가 높은 여름철엔 곰팡이 독소 중 1급 발암 물질인 아플라톡신이 생길 수 있으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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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식감으로 사랑 받는 토란은 육개장이나 나물에 주로 넣어 먹는데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지만 잘못 먹을 경우 복통과 구토 증세로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옥살산칼슘과 호모겐티스산 같은 유독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죠. (옥살산칼슘은 시금치에도 들어 있는 독소입니다.)

옥살산칼슘과 호모겐티스산은 둘 다 수용성 물질이므로 충분히 삶은 후 물에 담가두면 유독 성분을 90% 가까이 제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웰스토리 식품연구소가 침지(浸漬, 액체에 담가 적심)∙데침∙헹굼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며 용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데침’ 과정을 거치는 경우 가장 탁월한 독소 제거율을 보였습니다<아래 표 참조>. 토란은 보통 가을철에 수확해 말린 후 조리할 때 데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그래도 불안하다면 조리 직전 3분가량 한 번 더 데쳐주세요. 특유의 식감을 간직하면서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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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나물이나 국 재료로 널리 쓰이는 고사리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섬유소도 다량 함유돼 ‘산에서 나는 쇠고기’로 불립니다. 하지만 고사리 새순과 어린 고사리, 끝이 말린 고사리 잎 부분엔 ‘프타퀼로사이드’란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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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선 소가 고사리를 자주 먹으면 중독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물 실험 결과, 고사리에 함유된 성분을 다량으로 오래 섭취하면 폐암이나 방광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죠. 이 경우, 소금물에 삶아 먹으면 중독 위험이 90% 이상 감소하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삶아 섭취한다 해도 폐암이나 방광암 고(高)위험군인 사람이라면 섭취량을 적절히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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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은 일반 가정에서 조리 시 가장 자주 쓰이는 채소 중 하나죠. 쉬 상하지 않아 보관 기간이 긴 게 특징인데요. 하지만 오래된 호박을 잘못 먹을 경우, 자칫 위험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오래된 호박에선 쿠쿠르비타신이란 독소가 다량 생성됩니다. 쿠쿠르비타신은 참외∙오이∙호박 같은 박과(科) 식물에 들어있는 성분인데요. 그 함량은 별로 크지 않아 위험할 정돈 아닙니다. 하지만 많이 섭취할 경우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쿠쿠르비타신은 쓴맛이 나는 게 특징인데요. 오래된 호박으로 요리할 경우, 조리 전 쓴맛이 나는지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도 △아미그달린(살구씨) △에루스산(유채씨) 등 생각보다 많은 식물에 자연독소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절한 조리법을 적용하고 사전 제거 과정을 거치면 얼마든지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위에서 언급된 채소로 요리할 땐 독소 제거 요령을 꼭 한 번 더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체내 독소 제거에 유용한 S헬스의 조언

몸 안 독소를 밖으로 원활히 배출하려면 평소 물을 꾸준히 마셔주는 게 좋습니다. S헬스를 활용하면 매일 마신 물의 양을 점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별·월별로 마신 물의 양을 확인할 수도 있어 평소 자신의 물 섭취 습관을 돌아보기에 유용합니다.

물트래킹

S헬스에서 ‘물 트래킹’ 기능을 선택하면 물을 한 잔 마실 때마다 그 내역이 기록됩니다. 위 왼쪽 사진처럼 매일 마신 물의 양을 확인할 수도,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죠. S헬스와 함께 꾸준히 물 마시는 습관을 길러 체내 독소를 제거해보세요!

※이 칼럼은 삼성웰스토리 식품연구소와 함께합니다

삼성웰스토리_하단배너(수정)

 


“교육의 미래, 디지털 리더십 함양에 달려있죠” 5년째 삼성 스마트스쿨 자문 김혜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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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다음 쪽을 읽어볼까요?” 교사의 제안에도 책장 넘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모든 학생이 갤럭시 태블릿 PC 화면을 터치, 교과서 페이지를 이동시키기 때문.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학생 개개인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는 교실, 삼성 스마트스쿨(이하 ‘스마트스쿨’)이 꿈꾸는 장면이다.

☞삼성 스마트스쿨
삼성전자의 대표적 ‘사업 연계형’ 사회공헌 사업. 삼성전자가 보유한 첨단 IT 기술을 활용, 학생별 맞춤 학습을 지원한다. 대상 학교엔 △태블릿∙노트 등 갤럭시 기기 △전자 칠판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 네트워크 등 첨단 교실 환경이 제공된다


김혜정 중앙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는 자타공인 ‘스마트스쿨 예찬론자’다. 지난 2012년 스마트스쿨 도입기부터 자문역을 맡아 활동해오고 있으며 ‘스마트스쿨의 효과’를 주제로 논문까지 썼다. ‘IT 기술을 활용한 학생별 맞춤 학습 지원’ 등 미래형 교육 방법이 주된 관심사. 그가 이토록 스마트스쿨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스마트스쿨, 자기주도 학습 실현엔 최적의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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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에서 30명 사이의 학생이 교실에 앉아 있고, 교사는 일방적으로 수업 내용을 전달한다. 누구나 쉬 떠올리는 일반적 교실 풍경이다. 여러 한계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모든 학생이 수업에 고르게 참여하기 쉽지 않다는 것. 이와 관련, 김혜정 교수는 “스마트스쿨이 도입되면 더 많은 학생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수업에 태블릿을 활용하면 교사는 학생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 수업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은 교사의 피드백 덕에 학습 동기를 얻게 되죠. 수업에서 다뤄지는 내용으로 퀴즈를 풀 수도, 실시간으로 과제를 제출하고 검사할 수도 있어 편리하고요.”

김 교수에 따르면 스마트스쿨은 △학습관리 시스템 △양방향 학습 기능 △학생관리 시스템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어서 시험 채점이나 성적 평가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IT 접근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오지 지역에 적용될 경우,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스마트스쿨 실험 성패, 교사 역량 계발이 좌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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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쿨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첫 번째 요건은 ‘교사의 역량 계발’이다. 김혜정 교수가 꼽는 핵심 역량은 경험과 열정, 그리고 미래지향적 안목이다. “이건 제 경험담이기도 해요. 수업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던 아이가 스마트스쿨을 경험한 후 ‘학교에 더 오래 머무르고 싶다’고 말하는 걸 직접 들었거든요. 그건 스마트스쿨이란 제도가 도입됐다고 해서 이뤄질 수 있는 성과가 아니에요. 교사의 열정적 지도가 반드시 수반돼야 하죠.” 그는 “물론 스마트스쿨 운영의 중심은 학생이 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려면 교사의 역량부터 키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3▲지난 2014년 충남 청양 청송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스마트스쿨 수업 당시 학생들은 증강현실을 활용, 평면 미술 작품을 입체로 감상하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 수업 모습이 담긴 사진은 김혜정 교수가 지금껏 고이 간직하고 있던 것이다

스마트스쿨 도입은 그 자체로도 학생들에게 무궁무진한 혜택을 제공한다. 스마트스쿨의 힘을 빌리면 로봇을 프로그래밍할 수도, 증강현실 기술을 수업에 적용할 수도, 해외 학교 학생들과 원거리 토론을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 김혜정 교수는 “스마트스쿨은 학생 수가 적고 지역적∙문화적으로 소외된 학생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학생들이 ‘내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고 미래 핵심 역량인 의사소통 능력을 끌어올리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스마트스쿨 체험 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묻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썼더라”며 “그 문장을 읽고 내심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4▲스마트스쿨의 장점 중 하나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잠재된 역량을 스스로 발견, 강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사진은 스마트스쿨에 참여한 학생이 직접 작성한 ‘장래 희망’ 관련 설문지 답안

 

“미래 교육에 대한 질문, 스마트스쿨이 해답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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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 교수는 스마트스쿨과 교육의 미래에 대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교육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하는 만큼 스마트스쿨의 지원 형태나 역할도 바뀔 거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미래에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답이 스마트스쿨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스쿨은 학생 개개인의 역량에 맞게 능력을 키워주고 ‘내일’의 교육 환경을 ‘오늘’의 교실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 교사에겐 새로운 시험 무대가, 학생에겐 새로운 경험이 각각 될 겁니다. 교육 계획은 장기적 안목을 갖고 수립돼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도 스마트스쿨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흔히 ‘미래 교육의 핵심은 디지털 리더십 함양에 달려 있다’고들 한다. 학생들이 스마트스쿨을 통해 학습 동기를 부여 받고 좀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면 디지털 리더십도 자연스레 길러지지 않을까? 김혜정 교수의 연구가 학생 중심 교육을 실현하고 고른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길 기대한다.

삼성전자에 추억을 선물한 사람들 ①천박미 전 이사와 ‘최초 컬러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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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엔 진귀한 물건이 많습니다. ‘저런 제품이 있었나’ 싶을 만큼 까마득한 옛 제품에서부터 보자마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하죠. 이 같은 사료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건 다름아닌 ‘기증’입니다. 옛날 물건을 기증하는 건 곧 거기 담긴 ‘이야기’를 통째로 전달하는 것과 같은 일일 테니까요. 삼성전자 뉴스룸은 오늘부터 4회에 걸쳐 S/I/M에 소중한 물건을 기증해준 분들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삼성전자 최초 컬러 TV’ 기증자 천박미 전 삼성전자 이사입니다.


대다수의 한국인이 흑백 TV를 시청하던 1976년 6월,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력으로 최초의 컬러 TV(모델명 ‘SW-C3761’)를 만들어 수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내에서 컬러 TV 방송이 시작된 건 4년이 흐른 1980년이었죠. 그리고 지난해 7월, 이 귀중한 물건이 S/I/M에 도착했습니다. 기증자는 다름아닌 ‘국산 최초 컬러 TV’ 개발의 주역 천박미 삼성전자 전 이사였습니다.

 

사무실서 쪽잠 가며 개발… 파나마∙미국 등 수출 ‘개가’

국립과학연구소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던 천 전 이사는 1975년, ‘컬러 TV 개발’의 임무를 부여 받고 삼성전자(당시 전자설계실)에 입사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TV 시장의 ‘대세’는 흑백 TV였는데요. 하지만 국산 기술로 흑백 TV를 만드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생산 기술은 물론, 주요 부품까지 전부 일본에서 수입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고심 끝에 삼성전자는 국내 자본과 기술력으로 컬러 TV 개발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발상의 전환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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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습니다. 천박미<위 사진> 전 이사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보니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며 “늦은 밤까지 책을 붙잡고 연구에 몰두하다 아예 집에 있던 이불을 연구실로 갖고 와 잠을 청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료기증시리즈_02▲천박미 전 이사가 기증한 삼성전자 최초 컬러 TV(모델명 ‘SW-C3761’)

천 전 이사를 비롯한 개발팀 전원이 부단히 노력한 끝에 1976년, 마침내 국내 첫 14형 컬러 TV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많은 비용이 들어갔던 흑백 TV와 달리 SW-C3761 모델은 삼성전자의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컬러 방송이 시작되기 전 파나마∙미국∙일본 등과 수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하며 국익 창출에도 기여했습니다. ‘삼성전자’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죠. 이후 국내에서도 컬러 방송 시대가 열리며 판매량은 고공 행진을 계속했습니다.

사료기증시리즈_03 ▲SW-C3761 모델 개발 당시 천박미 전 이사의 모습(사진 가운데)

당시 우리나라는 집집마다 100볼트와 220볼트 전압이 혼재돼 있었던 데다 전력 사정도 좋지 않았는데요. 이런 이유로 전기를 많이 쓰는 저녁엔 전압을 떨어뜨리고 전기를 덜 쓰는 한밤중엔 전압을 올리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천 전 이사는 “서로 다른 전압의 콘센트를 꽂는 바람에 제품이 고장 날 때가 잦았는데 SW-C3761 모델은 수입 제품과 달리 한국의 특수 상황을 고려해 개발된 덕에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찔한 시행착오도 이젠 모두 추억… “잘 간직해주세요”

시장 데뷔는 성공적이었지만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천 전 이사에 따르면 가장 큰 위기는 첫 수출 직후 찾아왔습니다. “수출 국가 중 한 곳이었던 파나마에 도착한 TV가 위아래 화면이 뒤바뀐 채 송출되는 거예요. 브라운관 TV의 경우 전자계 편향으로 화면이 나타나는데, 당시만 해도 북반구와 남반구의 자계 방향이 달라진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한 거죠. 우리나라는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었고 파나마는 남반구 국가였으니 화면이 뒤바뀔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결국 천 전 이사는 제품을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대신 현지에서 기기를 하나하나 뜯어 고쳐 판매했습니다. 그 일을 겪은 후 ‘모든 제품은 수출국 환경에 맞춰 제조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으니 전혀 쓸모없는 경험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사료기증시리즈_06▲팀원들과 함께한 천박미 전 이사(사진 윗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오른쪽에 세워진 제품은 삼성전자가 만든 19형 컬러 TV입니다

삼성전자가 최초 컬러 TV를 선보인 지 40여 년이 흘렀습니다. 열정으로 가득했던 신입사원은 어느덧 회사를 떠났고, 전 세계에 ‘컬러 영상 시대’를 열었던 컬러 TV는 낡은 골동품이 됐죠. 취재진이 찾아간 천 전 이사의 집 거실, 컬러 TV가 놓였던 자리는 손주들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기념이라 갖고 있었는데 ‘버리는 게 좋을까?’ 몇 번이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젊은 날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담긴 녀석이라 차마 버릴 순 없더군요. 고심 끝에 S/I/M에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누구든 이 물건을 보는 사람이 절 비롯한 당시 개발자들의 열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다면 그보다 가치 있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사료기증시리즈_07▲창고에 보관 중이던 또 다른 컬러 TV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한 천박미 전 이사

하얗게 센 그의 머리칼만큼이나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최초 컬러 TV 개발에 쏟던 의지와 열정만큼은 그의 기증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누구보다 꼼꼼하고 섬세한 손길로 완성된 천 전 이사의 첫 컬러 TV가 S/I/M에서 다시 한 번 의미 있는 행보를 시작할 수 있길 바랍니다.

TV 시청 가능한 전자레인지, 기억 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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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SIM에서만난삼성전자이야기2편_도비라

‘S/I/M에서 만난 삼성전자 이야기’, 두 번째 주제는 전자레인지입니다. 삼성전자는 항상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오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출시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엔 커뮤니케이션∙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놀랍게도 삼성전자는 지난 1982년 이미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가전제품을 선보인 적이 있는데요. 요리법 확인은 물론이고 TV 시청까지 가능한 ‘다목적 전자레인지’였습니다. 이 제품은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요? 흥미진진한 전자레인지 발달사, 지금 확인해보세요!

 

조리 속도, 연탄보다 7배나 빠르다고?! 

1979년,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전자레인지(모델명 ‘RE-700D’)를 선보였습니다. ‘마그네트론’이란 초고주파를 발사, 식품이 자체적으로 발열하며 순식간에 조리가 완성되는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었죠. 조리 속도는 연탄보다 일곱 배, 가스보다 세 배 빨랐고 연료비는 연탄의 3분의 1, 가스의 5분의 1에 불과했는데요. 그해 8월 시중 판매가 시작되며 전에 없던 혁신적 가전제품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와 함께 새로운 가전제품의 하나로 당당히 국내 시장에 안착하게 됐죠. 

1982년, 삼성전자는 특별한 전자레인지를 하나 선보입니다. 디스플레이가 부착된 일명 ‘다목적 전자레인지’가 그 주인공이었죠. 당시 무려 2억 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된 이 제품엔 최첨단 기술이 한데 집약돼 있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30가지나 되는 요리가 자동으로 조리됐고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TV를 시청할 수도, 집 안 출입자를 확인할 수도 있었죠. “부엌 환경을 새롭게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이란 평가를 받으며 ‘국제 발명 신제품전 그랑프리’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역사관 이미지▲S/I/M 역사관을 방문하면 5형 TV가 부착된 다목적 전자레인지 실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그네트론 국산화’로 수출에 날개 달다

개발 초창기, 전자레인지의 핵심 부품이었던 마그네트론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는 ‘마그네트론 국산화(化)’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결과, 1979년 세계 최초의 극소형 마그네트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해외 유명 규격 인증 시험전문기관인 UL·FCC·CSA 등의 시험에 합격해 그 성능을 인정 받기도 했죠. 마침내 1983년, 삼성전자는 마그네트론 자체 개발에 성공합니다. 

1983년 8월 24일 삼성전자는 100억 원을 투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마그네트론 공장을 경기도 수원에 준공했는데요. 연간 100만 개의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의 완공으로 1500만 달러(약 163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갖추게 됐습니다. 두 달 후인 10월 21일엔 미국과 마그네트론 10만 개, 즉 185만 달러(약 20억 원) 상당의 수출 계약까지 체결했죠.

국내 가전 시장에 전자레인지를 처음으로 상륙시킨 삼성전자는 요즘도 최첨단 기술을 연구, 개발하며 주방가전 시장을 꾸준히 이끌어오고 있는데요. 최근엔 △셰프컬렉션 전기오븐 △세라믹 전자레인지 △직화오븐 등 기능은 물론, 디자인까지 고려한 제품군이 다양하게 출시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층 똑똑해진 주방가전 덕분에 사용자는 더 많은 요리를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죠. 

여기서 잠깐! 
셰프컬렉션 전기오븐으로 추석 요리 '단호박 갈비찜'에 도전해볼까?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전기오븐엔 15개 한식 메뉴를 포함, 총 50개의 자동조리 레시피가 제공되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추석을 맞아 ‘단호박 갈비찜’ 레시피를 준비했습니다. 셰프컬렉션 전기오븐의 ‘스마트 쿠킹 자동조리 레시피’를 활용하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데요. 중량을 입력한 후 해당 요리의 자동조리 번호만 선택하면 바로 완성! 그럼 함께 만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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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재료(△소갈비 400g △대파 반 뿌리 △마늘 3쪽 △통후추 5알 △소주 50㎖ △물 1ℓ △단호박 1개 △당근 25g △밤 5알△대추 5알 △은행 5알)를 준비합니다. 다음으론 양념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갈비육수 50㎖ △진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청주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2큰술 △양파 50g △후추 약간을 섞어주면 됩니다. 

재료 준비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해야겠죠? 핏물을 제거한 갈빗살을 삶아 불순물을 제거하고 찬물에 헹궈 대파∙통마늘∙통후추∙소주를 넣고 한 번 더 끓여줍니다. 갈빗살에 칼집을 살짝 낸 후, 양념 재료가 잘 배도록 고루 섞어 재워주세요. 밤과 당근을 미리 익혀두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다음으로 단호박을 살짝 익혀 속을 파내고 준비된 갈빗살과 야채 등을 넣으면 되는데요. 마지막으로 셰프컬렉션 전기오븐에 넣고 자동조리번호 ‘7-3’을 입력하면 맛있는 단호박 갈비찜이 ‘뚝딱’ 완성됩니다. 추석 음식 준비, 이 정도면 정말 간단하죠?

 

삼성전자 임직원은 지금 이 시각에도 ‘똑똑한’ 주방가전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더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주방가전의 발전사를 좀 더 자세히 확인하고 싶다면 S/I/M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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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유증’,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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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민족 최대 명절’ 추석 연휴가 있었다.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들도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찾아 그간 쌓인 회포도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리라. 특히 연휴 직전 평일에 휴가를 냈다면 꽤 오랜 시간 휴식을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푹 쉬고 난 후 돌아온 일상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혹 재충전된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주변 사람들을 피곤과 짜증이 뒤섞인 표정으로 대하고 있진 않은가? 그 원인은 ‘명절 후유증’일 수 있다. 명절 후유증은 ‘명절 이전까진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사람이 명절 전후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경험하는 정신적∙신체적 반응’을 총칭하는 용어다.

 

주범은 스트레스… 심하면 우울증 나타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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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유증이 특정 질병의 명칭은 아니다. 명절엔 평소 자주 만나지 않던 사람도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이 따라온다. (‘명절 연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갈등과 스트레스가 집중되고, 그걸 정신적∙육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가리켜 ‘명절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의 종류는 당사자가 놓인 상황에 따라 다르다. 주부는 음식 준비 등 과도한 주방 일이, 남편은 장시간 운전과 아내 눈치 보는 일이, 미혼자는 “사귀는 사람은 없느냐” “결혼은 언제 할래?” 등등 (그리 고맙지 않은) 관심이 주된 스트레스다.

명절 후유증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에 증상 역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 대표적 신체 반응은 피곤함과 근육통, 몸살, 소화불량 등. 정신적 반응 중에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가슴이 답답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심한 경우 허무감이나 우울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60대 주부도, 고 3 수험생도… ‘예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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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증후군은 짧은 기간 동안 가사노동 분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주부들에게서 특히 더 많이 나타난다. 평소 시댁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주부는 ‘명절 시댁 나들이’에 대한 불안 증상을, 60대 이상의 주부는 명절 직후 가족과 친지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떠난 후 닥치는 허전함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각각 호소한다.

기혼 남성도 명절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만 여성처럼 가사노동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보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구성원 간 갈등이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잦다. 가령 고부 갈등이 있을 때 어느 한쪽 편을 들거나 모호한 입장을 취한다고 비난의 대상이 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식이다.

이 밖에도 결혼 적령기의 미혼자나 취업 준비생, 재수생과 고3 수험생 같은 젊은 층의 경우 진학과 취업, 연애와 결혼 등에 관한 주변의 과도한 관심 때문에 명절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말로 입은 상처, ‘과도한 의미 부여’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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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유증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부부의 경우, 대화를 충분히 나눠야 한다. 짧은 기간 가사노동에 시달린 아내를 위해 남편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사를 분담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명절 동안 친지의 말로 스트레스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이를 지속적으로 회상하면서 불쾌한 기분을 거푸 떠올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가족, 혹은 오랜만에 만난 친지는 그저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이런저런 얘길 꺼내놓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저 분들이 내게 관심을 갖고 계시는구나. 그런데 참 눈치가 없으시네’ 정도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건 정신 건강에 해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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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명절 이후에도 2주 이상 마음 상태가 평소와 다르다면, 즉 우울하고 불안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잠도 제대로 못 잔다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원래 우울증이 있던 사람을 제외하곤 극히 드물다.)

명절에 유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면 출근하기 바로 전날까지 고향집에 머물지 말고 하루나 이틀 전엔 돌아오는 게 좋다. 평소 본인의 신체 리듬을 찾기 위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명절 이후 업무를 활기차게, 적극적으로 시작하려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명절 후유증 극복을 위한 S헬스의 조언

적당한 운동은 훌륭한 스트레스 발산 수단입니다. S헬스 ‘자전거타기’ 기능에선 △거리 △운동 시간 △소모 칼로리 △이동 경로 등 다양한 목표 설정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체력에 맞춘 운동 목표 설정으로 보다 효율적인 자전거 라이딩(riding)을 즐길 수 있죠. S헬스가 각종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줘 사용자는 온전히 자전거 타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탄 이후엔 S헬스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 기록을 확인해보세요. 총 운동 시간 외에도 △칼로리 소모량 △최고(평균) 속도 △최고(평균) 페이스(pace)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S헬스의 자전거타기 기능만 잘 활용해도 라이딩을 한층 똑똑하게 즐길 수 있겠죠? 명절 후유증도 S헬스로 시원하게 날려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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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마이마이로 라디오깨나 들어보신 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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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이마이는 헤드폰 잭 2개로 ‘너와 나’ 둘만의 세계를 즐길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산에서, 캠퍼스에서…. 둘이서 걷는 즐거움, 둘이서 듣는 즐거움. 신나는 리듬이 쏟아질 땐 마음도 표정도 걸음걸이도 똑같아지죠”

 

1980년대를 지나오신 분이라면 위 광고 문구, 어렴풋이 기억하실 겁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삼성전자 최초 이동식 카세트 플레이어 ‘마이마이(mymy)’를 소개하는 글이거든요.

1969년 설립된 삼성전자는 이듬해인 1970년 3월 진공관 라디오와 스피커를 시작으로 본격적 전자제품 출시에 나서는데요, 이후 TV∙냉장고∙전자레인지 등 폭넓은 제품군을 선보이다 198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국내 정상의 종합 전자기업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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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마이마이는 바로 그 즈음 등장한 제품인데요. 1981년 출시된 이 제품은 차별화된 기능과 우수한 성능으로 출시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마이마이와 라디오에 관한 자료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에 고스란히 보관돼 있는데요. 'S/I/M에서 만난 삼성전자 이야기', 그 세 번째 주인공은 ‘추억의 카세트’ 마이마이와 라디오입니다.
 

담뱃갑 2개 크기에 다양한 기능이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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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마이는 담뱃갑 2개 정도 크기에 무게는 2㎏에 불과해 탁월한 휴대성을 자랑하는 제품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들고 다니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는데요. 작은 크기에 걸맞지 않게 뛰어난 성능은 특히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테이프를 앞뒤로 뒤집을 필요 없이 이어서 들을 수 있는 ‘오토리버스’ 기능, 두 사람이 함께 음악을 듣는 도중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쉽게 대화할 수 있는 ‘토크라인’ 기능 등이 대표적이었죠. 뿐만 아니라 헤드폰 잭이 2개 탑재돼 두 명이 동시에 테이프나 라디오를 감상할 수 있었고, 음량 조절 스위치 역시 2개여서 감상자의 취향에 맞춰 소리를 키우거나 낮출 수 있었습니다.
 

마이마이 인기 비결, 1등 공신은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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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부터 확산된 라디오 청취 문화는 1970년과 1980년대를 거치며 ‘포터블(portable) 전자기기’ 기술과 만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보급률 확대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실제로 S/I/M엔 마이마이뿐 아니라 이 시기 유행한 각종 라디오 기기도 다수 전시돼 있습니다. 라디오의 역사와 사회·문화적 가치를 보여주는 자료도 여럿 보유하고 있죠. 세계 최초 라디오 방송은 물론, 국내 최초 라디오 방송에 얽힌 얘기까지도요. 시원한 바람이 가을을 알리는 요즘, 옛 추억도 회상할 겸 S/I/M을 찾아 ‘마이마이와 라디오’가 풍미했던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해보는 건 어떠세요?

재치 만점, 향수 만점! 4행시로 재탄생한 마·이·마·이

S/I/M에서 마이마이 실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은 1층 역사관입니다. 실제로 이 코너는 20대에서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에게 고루 사랑 받고 있는데요. 얼마 전 S/I/M은 ‘마이마이’로 4행시(四行詩) 짓기 행사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응모작 중엔 저마다의 추억을 개성 있게 표현한 글이 많았는데요. 여느 이벤트와 달리 ‘아빠 관람객’의 참여율이 폭발적이었다는 점도 특이했습니다. 그럼 눈에 띄는 대표작, 두 점만 살펴볼까요?

#1
마: 마냥 즐거웠다
이: 이 세상이!
마: 마이마이가
이: 이 손에 들려있을 때…

마이마이를 처음 갖게 됐을 때의 기쁨을 표현한 50대 남성 관람객의 글입니다. 벌써 35년 전 일인데도 당시 기쁨이 고스란히 느껴지시죠?

#2 
마: 마이 봤다
이: 이 나이에~
마: 마음 편안하게
이: 이노베이션뮤지엄에서 이만~큼 보고간다

S/I/M 관람 후기를 재치 있게 표현한 40대 남성 관람객의 글입니다. 전자제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S/I/M에서의 만족스러운 경험이 재밌게 녹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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