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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추억을 선물한 사람들 ②주부 이재민씨와 ‘하이콜드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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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엔 진귀한 물건이 많습니다. ‘저런 제품이 있었나’ 싶을 만큼 까마득한 옛 제품에서부터 보자마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하죠. 이 같은 사료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건 다름아닌 ‘기증’입니다. 옛날 물건을 기증하는 건 곧 거기 담긴 ‘이야기’를 통째로 전달하는 것과 같은 일일 테니까요. 삼성전자 뉴스룸은 총 5회에 걸쳐 S/I/M에 소중한 물건을 기증해준 분들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두 번째 주인공은 평생을 함께해온 냉장고를 기꺼이 기증한 주부 이재민(64)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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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씨가 삼성 하이콜드 냉장고(이하 ‘하이콜드 냉장고’)를 S/I/M에 기증한 건 올 1월 26일이었습니다. 1976년 6월 출시된 이 제품은 당시 시중에 나와 있던 여느 냉장고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20%나 높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재민씨 역시 “전기세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하이콜드 냉장고를 구입했습니다.

 

짠돌이 주부, 거금 28만 원 들여 냉장고 바꾸다

%ec%82%ac%eb%a3%8c%ea%b8%b0%ec%a6%9d%ec%bd%98%ed%85%90%ec%b8%a0  ▲하이콜드 냉장고 구입 당시 기록한 이재민씨가 기록한 가계부

“결혼 후 ‘어떻게 하면 생활비 지출을 줄이고 돈을 모을 수 있을까?’란 고민뿐이었어요. 자식이 하나둘 생기고 살림 규모도 늘다보니 갖고 있던 냉장고가 비좁더라고요. 결국 당시 가격으로 28만 원이란 거금을 주고 하이콜드 냉장고를 장만했죠. 그때가 1983년이니 둘째 아들 첫돌이 막 지난 후였네요.”

03 ▲1976년 하이콜드 냉장고 출시 직후 삼성전자가 일간지에 게재했던 지면 광고

이렇게 재민씨네 부엌 한편을 차지하게 된 하이콜드 냉장고는 이후 재민씨 가족의 건강한 식생활을 책임지는 버팀목이 됐습니다. 재민씨가 매일 시장에서 꼼꼼하게 골라 온 식자재도, 친정어머니가 정성스레 만들어 보내준 반찬도 모두 하이콜드 냉장고 차지였죠. “유난히 군것질을 좋아하던 둘째 아들이 아이스크림을 몰래 꺼내 먹으려다 툭하면 냉장고 위에 놓아둔 물건을 떨어뜨리곤 했다”는 재민씨의 회상처럼 그의 가족에게 하이콜드 냉장고는 온갖 추억이 담긴, 단순 냉장고 이상의 제품이었습니다.

 

33년간 속 한번 안 썩인 ‘막내’ 떠나 보내던 날

04 ▲재민씨가 장만한 하이콜드 냉장고는 30여 년간 큰 고장 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이콜드 냉장고는 30년 넘게 재민씨 가족의 곁을 지켰습니다. 제품의 내구성이 어느 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재민씨는 “도중에 큰아들이 새 냉장고를 사주겠다고 했지만 망가지지도 않은 제품을 바꾸기 싫어 거절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하이콜드 냉장고는) 수십 년간 써도 특유의 소음이 크지 않더라”며 “구매 당시는 물론, 최근까지도 전기료가 많이 나오지 않아 계속 쓸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05 ▲재민씨는 냉장고를 S/I/M에 기증한 후 그 자리에 아들의 어릴 적 사진을 놓아뒀습니다

하이콜드 냉장고가 작동을 멈춘 건 지난해 12월 12일. 구입한 지 만 32년 2개월이 지난 후였습니다. 재민씨는 오랜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냉장고를 S/I/M에 기증하기로 마음 먹었는데요. ‘말 잘 듣는 막내’처럼 언제나 곁을 지켜준 냉장고를 위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막내를 출가시켰다

2016년 1월 26일

1983년 10월 7일 거금 28만 원을 주고 내 집에 데리고 온 막내 놈을 32년 2개월 만에 드디어 오늘 출가시켰다.

우리 집에서는 나갔지만 녀석은 다시 제 고향으로 간 셈이다.
녀석을 허허벌판 공동묘지가 아닌 영원히 정말 말 그대로 영원히 고이 쉴 수 있는
고향으로 보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처음엔 그저 필요에 의해서 구입한 물건이었지만 그 오랜 세월 같이 살다 보니
정말로 나의 막내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우리 꼬맹이가 첫돌 지나 몇 달 되었을 때 산 물건이니 정말 나의 셋째나 다름없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32년 나의 생애의 가장 가운데 토막, 많이 복잡하고 많이 심란하고 많이 산란스러웠던 그 시절 동안 내 옆에 있으면서 녀석은 한결같았다.

나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환경들이 다 말썽을 피우고 내게 고통을 주기도 했지만 이 녀석만은 하나의 어려움도 주지 않았다.
정말 고마운 녀석이다.

30년이 넘었으니 50년도 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끝은 느닷없이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오긴 왔다.

골골거리면서도 잘 버틴다 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리 더 두었다간 녀석뿐만 아니라 우리 집까지 날라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전기 코드를 뽑았다.

그런데 그 코드를 뽑을 때 왜 그리 기분이 이상한지 마치 생명줄을 뽑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하긴 전깃줄이 전자 제품에게는 생명줄이니 신제품이 난무, 그야말로 난무하는 시대에 32년이나 넘은 ‘올드’하다 못해 거의 골동품 수준의 냉장고를 계속 쓰고 있는 나를 보고 처음에는 사람들이 새것을 쓰라고 권유하기도 했지만 워낙 오랜 세월 지나다 보니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아 나는 그래서 근래에는 녀석과 지내는 것이 매우 편했다.

그리고는 녀석이 생명을 다하면은 박물관에 기증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오랜 세월 아무런 말썽 없이 나를 도와주고 나서 생을 마치는 녀석을 공동묘지로 보내 부수어 뜨리는 것이 매우 가슴 아팠으므로.

그러나 새것만 좋아하는 요즘 세상, 박물관이라고 해서 과연 오래된 물건을 좋아할까? 의심스러웠는데 박물관에서 반갑고 고맙게 받아주니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

만약 박물관에서 관심 없어하면 내가 죽을 때까지는 나의 부엌에 놓고 선반으로 쓰려고 했었는데(나 죽은 다음에는 아이들이 버리겠지 뭐) 다행히 고향으로 돌아가 내가 죽은 후에도 녀석은 영원히 살아서 내 이름을 붙이고 있을 테니 녀석 덕분에 내가 영생을 하는구나.

참으로 고마운지고!

(1983년 10월 7일 구입, 2015년 12월 12일 수명을 다 한 삼성 하이콜드 냉장고를
수원에 있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삼성전자박물관>에 2016년 1월 26일 기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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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콜드 냉장고를 S/I/M에 기증하던 날 이재민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글. 아래 사진은 해당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같은 가전이라 해도 세탁기나 전자레인지는 매일 사용하지도 않을뿐더러 안 쓸 땐 꺼두기도 하죠. 하지만 냉장고는 늘 켜져 있는 제품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저뿐 아니라 다른 주부에게도 냉장고의 의미는 특별할 거예요. 30년 넘게 우리 집에 머물며 식구들을 지켜준 (하이콜드) 냉장고는 제게 특히 고마운 존재입니다.”

이재민씨는 “내 손때 담뿍 묻은 하이콜드 냉장고가 S/I/M 관람객의 기억에도 인상적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좋은 제품을 만들어준 삼성전자와 개발자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첨단 가전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수십 년간 한 냉장고를 가족처럼 아끼며 사용해온 이재민씨의 사연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재민씨가 기증한 하이콜드 냉장고, 그의 바람처럼 S/I/M을 찾는 이에게 오래 사랑 받을 수 있겠죠?


알고 보면 꽤 거대한 블루오션, 사이니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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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니지(signage).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 단어는 사실 이 글을 읽는 당신과 퍽 가까운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 사이니지의 어원엔 영단어 ‘사인(sign)’이 있다. 국내에서 사인은 ‘서명(署名)’이란 뜻으로 가장 많이 쓰이지만 ‘표지(판)’ 역시 사인의 의미 중 하나다. 사이니지는 여기서 출발, ‘(표지판처럼) 누군가에게 특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시각적 구조물’을 통칭하는 용어를 일컫는다. 이를테면 △교통신호등 △간판 △도로표지판 △식당 메뉴판 △(건물에 부착된) 대형 스크린 등이 모두 사이니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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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커뮤니케이션의 ‘잇 아이템’

오늘날 사이니지라고 하면 거의 틀림없이 ‘디지털 사이니지’를 가리킨다. 실제로 요즘 도심을 걷다보면 고층 빌딩 전면에 부착된 전광판이 자주 눈에 띈다. 빠른 속도로 바뀌는, 잘 디자인된 화면 속 이미지와 글씨는 걷거나 차를 타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기에 충분히 감각적이다. 이 장치가 바로 디지털 사이니지의 대표 아이템 ‘DOOH(Digital Out Of Home, 야외용 디지털 디스플레이)’다. 만약 당신이 여기에 매료됐다면 디지털 사이니지의 신세계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셈이라고 할 수 있다.

SAMSUNG CSC ▲삼성전자 사이니지는 올 4월 13일 서울 마포 소재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특별 방송’에서도 활용됐다. 사진은 스마트 사이니지(95형, 모델명 ‘ME95C’) 제품

미래형 커뮤니케이션의 ‘잇(it) 아이템’으로 세계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사이니지, 그 쓰임새와 잠재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제부터 언급할 가상 사례 중에선 당신이 이미 체험한 것도, 아직 접하지 못한 것도 있을 테다. 그리고 각각의 비율은 당신이 글을 읽는 시점에 따라 수시로 바뀔 공산이 크다.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이 가공할 속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격 장치로 시동을 건 후 승용차에 올랐다. 내부 전면 대시보드 빼곡히 각종 이미지가 떠올랐다. 웨어러블 기기로 미리 설정해둔 경로를 따라 각 지역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 새롭게 생겨나 내 관심을 끌 만한 요소가 보기 쉽게 정리된 것이다. 대시보드 자체가 어엿한 사이니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시간 여유만 있다면 ‘반(半)자율운행’ 모드로 설정해놓고 이것저것 탐색해볼 텐데 아쉽게도 오늘은 일정이 촉박하다. 하는 수 없이 ‘진행’ 모드로 바꾼 후 운행을 시작했다.

첫 번째 행선지는 친구 A의 집. 대시보드가 “도착 5분 전”이란 사실을 알려준다. 화면을 터치하자, A 소유 웨어러블 기기에 도착 예정 시각이 자동으로 전송됐다. 때 맞춰 아파트 입구에 나와 있던 A를 태우고 올림픽대로를 달려 얼마 전 새로 생긴 쇼핑몰을 찾았다. 쇼핑몰 건물이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해당 쇼핑몰의 엠블럼이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그 안에서 해볼 수 있는 체험 시연 이미지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배경과 베젤 둘 다 투명한 재질을 채택, 정보가 담긴 이미지만 보일 수 있게 만든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활용 사이니지’다.

주차장 입구에서 역시 웨어러블 기기로 관심 매장을 검색한 후 데이터를 전송했다. 잠시 후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장치가 작동, 운전 중인 내 시선에 맞춰 투명 배경 사이니지를 띄웠다. 방문하고자 하는 매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용도다. 차를 세운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해당 매장이 있는 층에서 문이 열렸다. 평소 좋아하는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가 모여 있는, 개방형 쇼핑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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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내 키 정도 되는 모델의 전신 이미지를 보여주는 사이니지. IoT 원리로 구동되는 이 사이니지는 내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빅데이터로 내 과거 쇼핑 이력을 참조해 내가 좋아할 만한 최신 유행 아이템을 다양한 조합으로 연출, 차례차례 보여줬다. 오는 주말, 여자친구를 만나 산책할 때 입을 만한 옷을 찾고 있었던 터라 가벼운 천연 재질의 페도라와 데님 셔츠, 치노 팬츠가 어우러진 이미지가 등장했을 때 화면을 정지시켰다. 페도라를 터치하자 가격과 브랜드, 디자인이 서로 다른 제품이 차례로 표시됐다. 그중 소재가 톡톡하고 색감이 깊어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제품을 ‘위시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라이트 블루(light blue) 계열 셔츠는 그 자체로 흠 잡을 데 없어 바로 ‘찜’ 했다. 다만 통이 과하게 넓어 보이는 팬츠는 아무리 유행이라 해도 좀 부담스럽다.

고민하다 ‘쇼핑 도우미’를 찾았다. 사이니지 한쪽의 ‘콜(call)’ 버튼을 터치하자 금세 친절한 미소를 띤 여성 도우미가 나타났다. 휴대용 사이니지를 손에 든 채 나타난 그는 내가 고른 아이템을 바로 착용할 수 있게 돕는 한편, 사이니지 보드 위에서 나머지 의상과 액세서리에 어울릴 만한 팬츠도 검색해줬다.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8 ▲지난해 IFA에서 공개된 사이니지 활용 미래형 쇼핑 솔루션. 사용자의 관심사를 자동으로 인식, 그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광고가 상영된다. 삼성 페이 등을 활용한 결제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A가 염두에 뒀던 캠핑 장비까지 구매한 후 푸드코트를 찾았다. 처음 와본 쇼핑몰이었고 규모도 컸지만 푸드코트 찾느라 헤매진 않았다. 웨어러블 기기로 먹고 싶은 음식 몇 가지를 전송했더니 지나는 길목마다 설치된 사이니지들이 해당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장소로 가는 길을 보여줬기 때문. 개방형으로 설계된 푸드코트 입구에도 대형 사이니지가 위치, 판매 중인 음식 이미지를 차례로 보여줬다. ‘매콤한 토마토 요리에 마늘빵이나 찍어 먹을까?’ 사이니지에서 ‘T’ 자를 터치, 토마토 요리를 선택했다. 그와 동시에 사이니지엔 푸드코드에서 판매되고 있는 토마토 요리가 차례로 떠올랐다. 종류가 너무 많은 것 같아 바로 옆 카테고리에서 ‘핫(hot)’과 ‘시푸드(sea food)’ 버튼을 함께 눌러 범위를 좁혔다.

‘지중해풍(風) 매콤 토마토 해물 수프’를 고른 후 ‘사이드디시(side dish)’ 메뉴에서 ‘마늘빵과 치즈를 곁들인 로메인 샐러드’를 골라 사이니지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바구니 모양 아이콘에 넣었다. 화면엔 결제해야 할 총액이 나타났다. 내 웨어러블 기기를 터치, 삼성 페이로 결제하자 사이니지와 웨어러블 기기에 주문 번호가 떴다. A와 나는 편한 자릴 잡고 앉아 푸드코트 중앙 위쪽에 늘어선 사이니지 중 우리의 주문 번호가 나타나길 기다리기 시작했다.

 

어떤 분야에서든 ‘인터랙션’ 가능해

디지털 사이니지가 위 시나리오에서처럼 비단 쇼핑몰에서만 빛을 발하는 건 아니다. 일상 속에서, 그리고 전문적 작업이 수행되는 공간에서 사이니지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이를테면 케이팝(K-pop) 공연장 곳곳에 설치된 크고 작은 사이니지는 무대 정면이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앉은 관객에게도 공연 팀의 세세한 움직임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 증강 현실을 적용할 경우, 멤버별 인적 사항과 특징을 알려주는 인포그래픽을 곁들여 볼 수도 있다.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에 상호작용적 요소가 더해지는 셈이다.

스포츠 경기장 역시 디지털 사이니지의 존재감이 돋보일 수 있는 공간이다. 스포츠 경기장은 객석에 따라 경기장 전체가 잘 안 보이는 사각(死角)지대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가 하면 아무리 눈이 빠른 사람이라도 중요한 장면을 놓치기 쉽다. 이럴 때 사이니지를 적절히 활용하면 모든 경기 장면을 순간순간, 그리고 구석구석 즐길 수 있다. 각 선수의 성명과 특기사항, 경기 흐름에 대한 해석 등 추가 정보 제공도 가능해 경기를 한층 깊이 있게 감상하기에도 좋다.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3 ▲아웃도어용 소형 사이니지는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 어떤 환경에서도 보다 생생한 경기 관람을 돕는다

협력 작업이 필요한 시각적 프로젝트에서도 사이니지는 단단히 한몫한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디자인 작업을 거쳐 목업(mock-up)을 제작, 최종 제품을 완성하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여럿이 머릴 맞대고 합의안을 도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금껏 이런 회의는 빔프로젝터나 오버헤드프로젝터(OHP) 사용이 가능한 공간에서만 진행할 수 있었다. 실내가 너무 어두워도, 너무 밝아도 자료 공유가 쉽지 않았다. 쌍방향 소통이 불가능한 점도 문제였다.

하지만 태블릿 PC와 연동된 LED 사이니지와 함께라면 어디서나 아무 제약 없이 시각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설사 야외라 해도 밝기 조절 기능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열람이 가능하다). 회의 진행 시 중앙 통제용 대형 사이니지와 개별 참석자용 모바일 사이니지를 연동시키면 모든 참석자가 원안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덧붙여 모두와 공유할 수 있다. ‘일방통행식(one-way)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4 ▲삼성전자가 개발한 전자 칠판(모델명 ‘DM65E-BC’) 시연 장면. 손가락으로 글씨나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손바닥이 지우개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다수의 의견을 조율하기도 편리해 ‘인터랙션’ 측면에서 특히 강점이 있는 제품이다

이 같은 디지털 사이니지의 장점은 어떤 조직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특히 브레인스토밍 작업 시 그 효율성은 극대화된다. 집단지성의 효율적 구현에 사이니지가 기여할 수 있는 몫이 작지 않단 얘기다. 교육 분야에서도 시청각 미디어의 효율성은 이미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시청각 미디어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장치다. 일단 화면 자체가 선명하고 눈에 부담을 덜 준다. 시청 위치에 따른 화면 차도 크지 않다. 뭐니 뭐니 해도 ‘인터랙션(interaction)’이 가능하다.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넘어서서 학생들에게 창의적 적극성을 유도하는 게 21세기 교육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만큼 사이니지가 교육 현장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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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6 ▲기차역(위 사진)과 공항에서 활용 가능한 사이니지를 가상으로 구현한 모습 

지금껏 대중이 가장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사이니지 중 하나는 도로표지판이었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활용도가 가장 큰 분야 중 하나가 ‘교통’이기도 하다. 실제로 기차∙전철역과 고속버스 터미널, 공항 등에서 시시각각 출발하고 도착하는 운송편의 정보를 정확하고 알기 쉽게 보여주는 전광판은 모두 사이니지다. 비행기나 KTX 열차 좌석에 앉았을 때 시선이 닿는 곳에 위치한 스크린 역시 사이니지다. 이 밖에 △호텔 경영 △헬스케어 △미술(박물)관 △관광(유적)지 △보안 시설 등에서도 사이니지의 쓰임새는 활발하다. 그리고 그 적용 분야는 계속 늘고 있다.

 

‘220억 달러 시장’ 거머쥘 승자는?

글로벌 인터넷 시장 조사 기관 ‘모도어 인텔리전스’의 추산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149억 달러(약 16조 7000억 원) 수준이다. 연간 성장률은 8% 선.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0년엔 219억 달러(24조 5000억 원)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 ‘거대 블루오션’을 견인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지난 2009년 이후 7년 연속 사이니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 점유율은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28.1%로 압도적 선두 자리를 지켰다. 첨단 사이니지 기술을 활용한 ‘히트 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LCD 기반 투명 디스플레이 △세계 최대 규모 e-LED 사이니지 △초슬림 베젤(1.7㎜) 비디오월(모델명 ‘UH55F-E’) △UHD 사이니지 △DOOH 활용 세이프티 트럭(관련 기사는 여기 참조) 등이 대표적 예다.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7 ▲올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ISE 삼성 부스 입구에 설치, 관람객을 맞았던 미러 디스플레이

삼성전자의 이 같은 활약은 디지털 사이니지 기술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글로벌 전시와 평가 자리에서 단연 주목 받고 있다. 올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16’에서 삼성전자는 ‘AV뉴스(AVNews)’가 주는 ‘올해의 AV 디스플레이 혁신상(AV Display Innovation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InfoComm) 2016’에선 삼성전자 스마트 사이니지 아웃도어 ‘OHD’ 시리즈가 인포콤 공식 미디어 파트너사 ‘커머셜 인티그레이터’ 선정 ‘최고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에 꼽히기도 했다. ‘디지털 사이니지 매거진’이나 ‘렌탈앤드스테이징 시스템’ 등 사이니지 전문 매체가 UH55F-E를 ‘최고의 비디오월’로 선정하는가 하면, 미국 디지털 AV 전문 미디어 ‘레이브’는 삼성전자를 ‘가장 호감 가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로 2년 연속 선정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6’에서 ‘모션 센서 터치 사이니지 솔루션’<아래 영상 참조>을 선보였다. 3D 센서를 사이니지와 결합, 사용자 동작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신개념 기술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인류 삶 바꿀 것”

사이니지는 ‘도장을 찍어 자기 소유물임을 알리는 행동’을 일컫는 라틴어 ‘시그나레(signare)’에서 출발한 단어다. 인류 문화는 날로 편리하고 정교하게 발달해왔으며, 사이니지 역시 그에 맞춰 진화를 거듭했다. 그 결과, 여러 개의 단어 조합이 말해야 할 내용은 점차 (간판과 표지판, 게시판 등) 간단한 이미지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그 이미지는 한층 역동적이면서도 심미적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메시지는 보다 정확해졌고 메시지 발신자와 수신자 간 상호관계성(interaction)은 보다 강화됐다.

사이니지는 명실상부한 ‘차세대 커뮤니케이션의 대표 주자’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모든 측면에서 첨단 ICT 기술이 총체적으로 집약된 아이템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이니지 관련 기술∙제품 개발 레이스에 전 세계 유수 두뇌와 기업이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이렇게 치열한 시장에서 업계 선두주자답게 열정적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어떤 기업보다 사이니지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디지털 사이니지가 아날로그 광고판을 대체, 향후 인류 삶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송준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엔터프라이즈마케팅그룹 과장의 설명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청년들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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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결선에 오른 20개 팀 중엔 현직 소방관이 참여한 팀이 있습니다. 경기 동두천 소방서 소속 한경승 소방관과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세 명으로 구성된 ‘이그니스(IGNIS)’ 팀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그니스 팀은 한경승 소방관이 화재 진압 현장에서 직접 겪은 애로사항에서 착안, ‘보급형 소방구조용 열화상 카메라’란 솔루션으로 뭉쳤습니다.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SAMSUNG TOMORROW SOLUTIONS)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공모전입니다. ‘아이디어(Idea)’ 부문과 ‘임팩트(Impact)’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이디어 부문에서 수상한 팀은 다음 해 임팩트 부문에 진출,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각자의 솔루션을 실제 사회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ec%82%ac%ed%9a%8c%ea%b3%b5%ed%97%8c109%ed%8e%b8_01▲‘보다 효율적인 인명 구조용 소방 장비’ 개발을 목표로 뭉친 이그니스 팀원들. (왼쪽부터) 윤여환(26), 한규동(25), 박선희(22, 이상 한국산업기술대학교)씨와 한경승 소방관

 

연기∙불길 뚫고 전진하는 영웅? 화재 진압 현장, 영화와는 다르다

화재 진압 현장에서 소방관을 가장 두렵게 하는 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간’입니다. 전기가 끊기고 시커먼 연기로 가득한 현장에서 시야를 확보하는 일은 곧 구조 대상자는 물론, 소방관 자신의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이죠.

%ec%82%ac%ed%9a%8c%ea%b3%b5%ed%97%8c109%ed%8e%b8_02▲실제 화재 현장 진입 영상 캡처 화면. 시야가 온통 뿌옇게 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선 연기와 불길을 뚫고 사람들을 구조해내는 ‘영웅’이 종종 등장하는데요. 전기도, 빛도 들어오지 않는 실제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은 고립된 상태에 놓이기 일쑤입니다. 오로지 손끝 감각에만 의존해 불길을 잡아야 하는 상황인 만큼 발화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거나 신속한 인명 구조에 실패해 피해 규모를 키우는 일도 허다합니다. 이 경우 재산∙인명 손실도 문제지만 현장 출동 소방관의 정신적 고통도 상당합니다. “눈앞에서 사람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자칫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지기도 하죠.

 

‘구조대당 1개’ 열화상 카메라, ‘대원당 1개’씩 보급할 수 있다면…

%ec%82%ac%ed%9a%8c%ea%b3%b5%ed%97%8c109%ed%8e%b8_03▲열화상 카메라로 화재 현장을 촬영하는 모습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 장비가 ‘열화상 카메라’입니다. 문제는 가격인데요. 실제로 열화상 카메라는 너무 비싸 구조대당 1대가 지급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모든 대원이 착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죠.

%ec%82%ac%ed%9a%8c%ea%b3%b5%ed%97%8c109%ed%8e%b8_04▲동일한 화재 현장을 맨눈(왼쪽 사진)과 열화상 카메라로 각각 본 모습. 육안으로 봤을 땐 눈에 띄지 않던 구조 대상자가 오른쪽 사진에선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그니스 팀은 화재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신속하게 구출하고 소방관의 안전도 지킬 수 있도록 보급형 열화상 카메라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주 특별한 손님 둘’이 이들을 찾아왔습니다.

 

화재 진압 경험 책으로 쓴 현직 소방관, 이그니스 팀 찾은 사연은?

%ec%82%ac%ed%9a%8c%ea%b3%b5%ed%97%8c109%ed%8e%b8_05▲‘어느 소방관의 기도’의 저자 오영환(사진 왼쪽 두 번째) 소방관이 이그니스 팀을 찾아 한경승 소방관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주인공은 오영환 서울 성북소방서 소방관, 그리고 웹툰 작가 휴빛이었는데요. 오영환 소방관은 직접 겪은 화재 현장 진압 경험을 담은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쌤앤파커스)의 저자, 휴빛은 역시 소방관을 주제로 한 웹툰 ‘불꽃에 휘날리다’의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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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위 사진> 소방관은 “화재 진압 현장에서 손은 두 개뿐인데 챙겨야 할 인명 구조 장비는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그니스 팀이 개발 중인 솔루션에 큰 기대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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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니스 팀의 임직원 멘토로 활동 중인 김윤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2실 책임<위 사진 오른쪽>도 이날 자리를 함께해 “실제 소방관의 경험에서 시작한 솔루션인 만큼 기술적 부분을 적극 지원, 보다 많은 소방관이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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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빛 작가가 네이버 웹툰 베스트도전에 연재 중인 ‘불꽃에 휘날리다’의 한 장면(작가 본인이 얼굴 공개를 원치 않아 이그니스 팀 방문 당시 사진은 싣지 못했습니다)

오영환 소방관은 “이그니스 팀과의 인연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앞으로의 진행 상황도 꼭 공유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휴빛 작가는 “오늘 설명을 들으니 이그니스 팀의 솔루션은 효율적 인명 구조와 소방관 안전 증진 등 화재 현장에서 꼭 필요한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해줄 수 있는 아이디어인 것 같아 꼭 실현되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출동하는 소방관. 그 모두를 구할 수 있는 이그니스 팀의 솔루션이 많은 이의 지원과 격려에 힘입어 하루 빨리 세상의 빛을 보게 되길 바랍니다. (이그니스 팀 프로젝트의 진행 현황은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껏 몰랐던 ‘게 맛’이 궁금하다면? 떠먹는 크랩 &콘 그라탱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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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었던 여름을 지나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올가을엔 ‘대표적 제철 해산물’ 게와 달콤한 옥수수로 심신을 힐링해보면 어떨까? 삼성전자 뉴스룸이 유러피안 샐러드 뷔페 레스토랑 ‘프리가(FRIGGA)’와 함께 선보일 일곱 번째 요리는 가을과 어울리면서도 만들기 쉬워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떠먹는 크랩 & 콘 그라탱 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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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서 맛만큼이나 중요한 게 시각적 요소 아닐까? 문지환<위 사진> 프리가 셰프는 “우리나라 전통 음식 중에도 색이 다양한 게 제법 많다”며 “크랩 & 콘 그라탱 피자는 △(하얀)치즈 △(노란)옥수수 △(빨간)게살 △(초록)바질 등 다양한 색의 식자재를 활용, 식욕을 돋운다”고 말했다.

문 셰프의 설명은 들은 후 완성된 피자를 숟가락으로 듬뿍 떠서 입안에 넣었다. 고소한 치즈와 달콤한 옥수수, 부드러운 게살 등 다양한 풍미가 입안에서 어우러졌다. 오는 주말, 떠먹는 크랩 & 콘 그라탱 피자와 함께 눈과 입 모두 ‘가을의 맛’으로 물들여보는 건 어떨까?

삼성전자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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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폭염이 가시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죠. 삼성전자 뉴스룸은 가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의 독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획 ‘독서의 계절 가을, 독서에 빠진 삼성’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회차로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 영통구 매탄동) 내 북카페 담당자를 만나 이런저런 얘길 들었습니다.


삼성디지털시티는 지난 7월 18일 임직원의 여가 선용과 교양 축적을 목적으로 운영해오던 사내 도서실을 북카페로 새롭게 단장, 개관했다. 북카페는 차세대 인식 기술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도서 관리 시스템에 도입, 임직원이 자유롭게 도서를 열람∙대여∙반납할 수 있도록 개방형 공간으로 꾸몄다. 카페 내에 ‘도서 기증함’을 비치, 임직원이 각자 읽은 책을 공유할 수 있도록 조성한 점도 눈에 띈다.

 

RFID 기술 도입 등 최근 새 단장… 임직원 기증 도서로 꾸민 ‘인사이트 큐브’ 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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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북카페 내 ‘인사이트 큐브(Insight Cube)’ 존은 임직원이 이곳에 기증한 도서로 꾸며지는 공간(zone)이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학창 시절 읽었던 전공 서적 △실제 업무에 활용했던 참고 도서 △개발∙마케팅 등 분야별 스테디셀러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어 방문객에게 ‘책 고르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게 특징. 북카페 운영 업무를 맡고 있는 정유리나 사원은 “북카페 방문 임직원이 인사이트 큐브 존을 포함한 전 공간에서 첨단 시스템을 활용, 자유롭게 도서를 이용하는 풍경이 새로운 기업 문화로 정착되는 듯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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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중 통근버스 이용 임직원 비율 높아… 올해 대여 횟수 1위 책은 ‘오베라는 남자’

업무로 바쁜 직장인에게 ‘독서 시간 내기’는 종종 그림의 떡이다. 이와 관련, 북카페 운영자 박지혜 대리는 “자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하라”고 귀띔했다. “삼성디지털시티 임직원 중 상당수는 출퇴근 시 통근버스를 활용합니다. 실제로 우리 북카페 이용자 중 일부는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곤 하죠. 북카페 내 열람 공간을 활용해도 좋지만 산책로나 휴게 공간도 훌륭한 독서 공간일 수 있습니다. 굳이 오랜 시간을 할애하려 하지 말고 짬짬이 몇 페이지씩이라도 책을 읽어보세요. 독서 ‘효과’ 측면에선 그 편이 훨씬 바람직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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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지털시티 북카페에서 대출되는 책은 월 평균 1700여 권. 1년으로 치면 약 2만여 권에 해당한다<아래 그래픽 참조>. 선호 장르는 꽤 다양한 편. 업무 연관성이 큰 책도 있지만 자기계발서나 소설도 적지 않다. 부동산 서적이 많은 점도 눈에 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대출 횟수를 기록한 책은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배크만 글, 다산책방). 부인과 사별한 후 삶의 의욕을 잃은 노인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올 6월엔 동명의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돼 주목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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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이 이 책을 유독 많이 읽은 이유는 뭘까? 책에서 삶의 낙을 모조리 잃어버린 주인공 ‘오베’는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그의 신경을 긁어놓는 이웃들의 ‘타이밍 절묘한 방해 공작’에 가로막혀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끝난다. 그토록 싫어했던 이웃 때문에 오히려 삶을 이어가는 오베의 모습은 역설적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독자에게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정유리나 사원은 “실제로 인간은 귀찮게 느껴지는 관심과 참견에도 행복을 느끼는 존재”라며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이란 점에서 많은 임직원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박지혜 대리와 정유리나 사원에게 ‘올가을 추천 도서’를 한 권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의 선택은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백영옥 글, 아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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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지털시티 북카페 운영진의 올가을 추천 도서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책장을 넘기자마자 독자를 향수 가득한 어린 시절로 데려간다”는 게 추천 이유다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 1874~1942)가 1908년 발표한 어린이소설 ‘빨강머리 앤’(원제 ‘Anne of Green Gables’)을 모티프로 삼은 이 책은 동화 속 주인공 ‘앤’의 말에 아기자기한 삽화를 곁들인 구성이 돋보이는 에세이다. 두 사람은 “책을 펴면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며 “잦은 위기와 절망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앤처럼 이 책을 읽는 삼성전자 임직원 모두가 ‘밝음의 아이콘’이 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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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型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이 말은 안중근 의사가 투옥 중 되뇐 문구로 알려진 이후 여기저기서 인용되고 있다. 인터뷰 내내 도서를 열람, 대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북카페를 드나드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보며 문득 ‘독서가 지금의 삼성전자를 만든 원동력인 건 아닐까?’ 생각했다. 올가을엔 나도 오랜만에 인근 도서관을 찾아 책 몇 권 빌려 읽으며 ‘입안 가시’를 잠재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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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삼성전자 뉴스룸 페이스북 페이지에선 독서 인증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가을, 책 읽기 참 좋은 계절이죠. 지금 여러분 눈앞에 놓인 책부터 한 권씩 읽어가며 독서의 즐거움에 빠져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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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칼라’ 텔레비전, 기억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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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보 전달 방식은 매체가 발전하며 꾸준히 진화해왔습니다. 시청각 이미지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는 TV의 등장은 그중에서도 단연 ‘사건’이었죠. TV 보급이 확산되고 방송국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다방면의 정보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었는데요. TV가 각 가정의 거실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정보는 더 이상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 대중이 공감,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이 됐습니다. ‘S/I/M에서 만난 삼성전자 이야기’, 그 네 번째 주인공은 TV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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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는 오일쇼크(oil shock)로 인해 에너지 절약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입니다. 이는 1975년 4월 삼성전자가 내놓은 흑백 이코노 TV(모델명 ‘SW-C509L’)가 선풍적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요. 이코노 TV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전원을 켜면 예열 없이 화면이 바로 켜지는 ‘순간수상(瞬間受像)’ 방식 브라운관을 채택한 절전형 제품이었습니다.

당시 이코노 TV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출시되던 그해 12월 국내 판매량만 3만4000대를 기록, 월간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죠. 1978년엔 74만6000대의 연간 판매량을 기록, 시장점유율을 40.9%까지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1979년 삼성전자는 TV와 카세트∙라디오가 복합된 콤보 TV를 ‘이코노 보이’란 애칭으로 유럽에서 선보였는데요. 이는 유럽시장에 삼성이란 이름을 각인시킨 첫 번째 사례가 됐죠. 이코노 TV의 이 같은 인기는 삼성전자의 성장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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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후반, TV 시장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주된 원동력은 컬러 TV의 등장이었습니다. 현실에 보다 가까워진 화면은 스타 마케팅 도구나 예술 작품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죠. 또한 이산가족 상봉의 애환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삼성전자는 1977년 국내 최초로 컬러 TV 개발,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컬러 이코노 TV(모델명 ‘SW-C3761’ ‘SW-C3762’) 출시와 함께 말이죠.

1977년 3월 본격 생산에 들어간 컬러 이코노 TV는 같은 해 4월부터 파나마로 수출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시장에선 아직 컬러 TV 시판이 허가되지 않고 있어 수출에 주력한 거죠. 1978년 8월엔 새 공장을 신축해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고 1980년 8월, 드디어 국내에서도 컬러 TV 시판이 허가됐습니다. 본격적인 컬러 방송이 시작된 건 넉 달 후인 그해 12월부터였는데요. 이로써 늦게나마 ‘컬러 TV 시대’의 막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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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TV의 최초 수출지가 미국이 아니라 파나마란 사실이 의아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여기엔 극적인 일화가 숨어있습니다. 파나마에 첫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김영온 당시 삼성전자 사원의 회상에 의하면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 출장을 떠난 김 사원은 회사 지시로 갑작스레 진로를 파나마로 변경하게 됩니다. 회사 측이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 진출에 앞서 테스트 마켓(test market) 삼아 파나마의 문을 먼저 두드려보자’고 결정한 데 따른 조치였죠.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급히 진로를 변경하느라 김 사원에겐 샘플 제품은 고사하고 카탈로그 하나 없었던 거죠. 그의 손에 들린 건 제품 사진 한 장이 전부였습니다.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김 사원은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띈 현지 판매상사 한 곳을 무작정 찾아갔는데요. 그는 삼성 TV의 장점을 적극 설명했지만 샘플 제품도 없고 삼성이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는 현지 판매상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김 사원은 끈질기게 설득을 계속했고 그의 정성은 현지 판매상의 마음을 움직였죠. 결국 판매상은 사진만 보고 삼성전자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대 분량(약 275대)의 TV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쳐 파나마에 도착한 이코노 TV는 열흘 만에 모두 팔리는 성과를 거뒀는데요. 이 여세를 몰아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도 수월하게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코노 TV 갖고 놀던 남동생, 삼성전자 입사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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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은 늘 다양한 방문객들로 북적입니다. 하루는 해외에서 귀국한 대가족이 이곳을 찾았는데요. 그중 40대 주부 한 명이 이코노 TV에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 적 주말이 되면 온 식구를 불러 모으던 게 바로 이 제품”이라며 당시를 회상했죠.

“TV가 신호를 못 받아 치직거리는 소리를 내면 아버지가 지붕에 매달린 안테나를 만지시곤 했어요. TV를 새로 산 이후엔 저 네모상자가 남동생의 놀이터가 됐죠. 그 남동생은 지금 삼성전자 직원이 됐습니다. 타국에 살고 있다 잠시 고국을 방문, 남동생과 함께 S/I/M을 찾았죠. 옛 추억이 담긴 TV를 접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세월은 흘러 2016년,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SUHD TV를 전 세계 시장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알고보면 그 뒤엔 ‘끊임없이 더 나은 TV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온’ 시간이 존재했네요. S/I/M엔 이 밖에도 삼성 TV 발전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많답니다. 시간 나실 때 한 번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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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불평등 개선 해법? 디지털에서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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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앞엔 두 명이 앉아 있다. 왼쪽 사람은 여성, 나이는 20세쯤? 즐거워하는 것 같다. 오른쪽은 40세 전후의 남성. 놀랍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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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공상과학 같은 소재 ‘보는 인공지능’

‘다행이다!’ 사키브 샤이크(Saqib Shaikh)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금 막 그는 가까운 동료들에게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얘길 들려줬다. 스마트 안경에 인공지능 원리를 탑재, 시각장애인이 주변 상황을 눈으로 보듯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앱이다. 샤이크는 자신이 개발한 앱 얘길 놀라워하며 좋아해주는 동료의 반응이 좋았다. 뭣보다 손수 만든 앱이 정확히 구동한다는 점이 뿌듯했다.

영국 런던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는 샤이크는 일곱 살 때 시력을 잃은 이후 시각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장애인학교에서 난생처음 컴퓨터를 접한 그는 급속도로 디지털 세계에 빠져들었고, 얼마 안 가 역량 있는 개발자로 성장했다. 그의 관심사는 자연스레 ‘장애인의 불편을 덜어주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이어졌다. 그리고 오랜 노력 끝에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해 알려주는 앱 ‘씨잉 AI(Seeing AI)’ 개발에 성공했다.

시각장애인이 씨잉 AI 채택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면 일상이 놀랍도록 편리해진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길을 걷다 주변 상황이 궁금해졌을 때 안경테를 문지르면 안경테에 내장된 카메라가 사용자 눈앞 상황을 촬영, 해당 이미지를 인공지능을 검색한 후 언어로 변환한다. 이 언어는 다시 음성으로 전환, 역시 안경테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사용자의 귀에 들어간다. 길을 걷다 바로 옆에서 나는 소리의 정체가 궁금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며 안경테를 문지르면 “한 소년이 스케이트보드를 탄 채 회전했다”고 말해주는 식이다.

씨잉 AI의 가능성은 스마트폰과 연동될 경우 한층 커진다. 음식점에서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씨잉 AI 채택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사용자는 점원이 건네는 메뉴를 받아들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다. 이때 앵글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으면 안경테 내장 스피커는 “왼쪽으로 약간 회전한 후 20㎝ 정도 뒤로 물러나라”와 같은 안내 음성을 반복적으로 내보낸다. 메뉴판이 제대로 찍힌 후엔 거기 쓰인 글씨까지 자동으로 읽어준다. “애피타이저, 샐러드, 파니니, 피자… 파스타.” 이쯤 되면 공상과학 영화가 따로 없다.

 

이야기 둘, UX에 최적화된 솔루션 ‘차세대 AAC’

“반갑습니다.” 태블릿에 내장된 스피커폰 너머로 인사 음성이 들려왔다. 그 직후 스크린에 입력된 ‘반갑습니다’ 글자를 내보이는 조재현(39)씨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장애인 인권 강사로 활동 중인 조씨는 뇌병변으로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건 물론, 발화장애로 ‘말로 하는 대화’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와의 의사소통엔 별 문제가 없다.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손가락으로 태블릿 자판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태블릿이 그걸 음성으로 변환해주기 때문.

조재현씨가 사용 중인 태블릿엔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이하 ‘AAC’) 장치가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가 사내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 lab, 이하 ‘C랩’) 과제 형태로 개발 중인 일명 ‘차세대 AAC 솔루션’이다. 조씨는 이 장치에 대해 “예전에 사용했던 제품과 비교해 기능이 많은 데다 음성 변환도 훨씬 부드럽게 된다”며 “특히 마침표 구분 기능이 있어 음성이 문장 단위로 변환, 기계음처럼 들리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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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AAC 솔루션은 여러모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에 최적화돼 있다. 사용자 눈높이를 고려해 설계된 ‘영역 선택’ ‘문장 선택’ 등의 특수 키(key)는 행사 진행이나 강연 기회가 잦은 조재현씨에게 특히 요긴하다. 직접 입력하는 글자는 물론, 앱에서 제공되는 그림이나 문장까지 선택하면 곧장 음성으로 출력해주는 기능도 발화장애인 입장에선 쓰임새가 다양하다.

 

이야기 셋, 전신마비 딛고 ‘인터넷 스타’ 된 의사

“병원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때 느꼈습니다, 두 눈에 가득한 영(靈)적 힘을요. 망가진 육신과 삶이 어두웠던 만큼 그의 영혼은 더욱 밝게 타올랐죠. 누구라도 그걸 외면할 순 없었을 겁니다. 관건은 ‘어떻게 그 힘을 끌어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까?’ 하는 거였죠.”

‘의사 출신 스타 블로거’ 장쑤(Zhang Xu, 53)가 생사의 기로를 헤매고 있을 때 그를 새로운 삶으로 이끈 미국인 의사 존 앨디스(John Aldis)의 말이다. 장쑤의 삶은 그가 34세였던 지난 1997년을 기점으로 극적 반전을 맞았다. 승승장구하는 정형외과 의사로 국영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그는 예멘에 파견 진료를 떠났다가 사고로 목을 다쳤다. 베이징으로 호송됐을 당시 그는 거의 죽음의 문턱에 있었다. 치료 후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평생 전신마비인 채로 살아가야 한다”는 얘길 듣곤 자살을 기도했다.

그 즈음, 중국에서 장쑤를 치료하던 일본인 의사 한 명이 그에게 ‘조니(Joni)’란 제목의 책을 선물했다. 장쑤와 비슷한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한 미국 소녀의 수기였다. 책을 읽은 후 감동 받은 장쑤는 자신의 동료인 앨디스 박사가 중국으로 병문안 왔을 때 “이 책을 중국어로 번역, 출간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앨디스 박사는 인터넷 검색을 활용, 저자와 접촉했고 어렵잖게 승낙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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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유망한 정형외과 전문의였던 장쑤(왼쪽 사진)는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후 우연찮은 기회에 인터넷을 접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그 일은 장쑤에게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앨디스 박사는 “자신이 오프라인에서 몇 주간 시도해도 못해냈던 일을 내가 인터넷에서 손쉽게 처리하는 걸 본 장쑤가 어느 날 인터넷에 대해 묻기 시작하더라”고 말했다. 앨디스 박사는 이후 장쑤에게 최신형 노트북을 선물하고 인터넷 사용법도 가르쳐줬다. 하지만 온몸을 거의 쓰지 못하는 그에게 자판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하는 법(窮則通)! 때마침 태국 방콕에 거주하던 장쑤의 지인 한 명이 헤드마스터 커서 컨트롤 장치를 그에게 선물했다. 중국의 한 IT 기업은 음성으로 커서를 움직여 중국어와 영어를 입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그에게 기부했다.

이후 장쑤는 인터넷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공간에서 장애를 갖기 전보다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중증장애인 전용 재활센터 건립’이란 새 목표도 갖게 됐다. 결국 그는 지난 2005년 주변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고향 안샨에 ‘안샨 베데스타 재활 선교회’란 비영리단체를 설립, 현재까지 이끌어오고 있다.

 

모두를 위한 인터넷’,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다

혹시 ‘DDD(Disability Digital Divide)’란 용어를 아시는지. 우리말로 번역하면 ‘장애인 디지털 불평등’ 정도가 될 이 용어는 최근 몇 년간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두 중 하나다. IT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약진, 현대인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바꿔놓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지와 감각이 멀쩡해) IT 기기 조작에 능숙한’ 사람들에게 한정된 얘기다. 이런 기기를 다루려면 미세한 감각과 정확한 근육 운동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거나 듣는 일, 손을 움직이는 일에 서툰 사람은 IT 세상이 주는 혜택과 거리가 먼 삶을 누릴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추산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 인구의 약 15%가 장애를 갖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나머지 85%의 대부분이 쓸 줄 안다 해도 인터넷을 가리켜 ‘21세기 모든 인류를 위한 기술’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미국이나 영국을 중심으로 ‘모두를 위한 인터넷(Internet for All)’ 캠페인이 전개되고 관련 법제가 앞다퉈 만들어지는 건 그 때문이다. (이런 동향에 대해선 스페셜 리포트[1]에서도 몇 차례 다룬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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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접근성 개선을 위한 노력 부문에선 삼성전자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그 시도에 가속도가 붙어 다양한 성과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시각장애인 사용자를 배려한 스마트폰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는 인쇄물의 내용을 대신 읽어주는 ‘옵티컬 스캔’처럼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해줄 수 있는 기능을 다수 탑재, 주목 받았다.

TV 접근성 기능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 TV에서 시각장애인 사용자를 배려한 ‘접근성 바로가기’ 메뉴를 활용, 음성 안내 기능을 활성화하면 △채널 이동 △음량 조절 △방영 프로그램 정보 등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저(低)시력자의 경우 ‘포커스 확대’나 ‘고대비 화면’ 기능을 활용하면 화면 속 글자를 보다 쉽게 인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리모컨 버튼명을 음성으로 안내, 시각장애인이 버튼 위치를 보지 않고도 파악할 수 있게 돕는 ‘리모컨 익히기’ △저청력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신에게 적절한 볼륨을 선택, 방해 받지 않고 TV를 시청할 수 있는 ‘음성다중 출력’도 눈에 띄는 기능이다. 

그뿐 아니다. △신체 움직임이 서툴거나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안구 작동만으로 마우스 이용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든 ‘아이캔’ △색약인이 정확하고 풍부한 색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갤럭시 디스플레이 색약 솔루션’ △시각장애인·지체장애인 등이 혼자서 안전하게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돕는 교통 약자 버스 탑승 솔루션 △‘터치(touch)’ 동작을 기본으로 해 손발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한 이가 쓰기엔 여러모로 불편한 스마트폰의 접근성을 개선해주는 솔루션 ‘두웰’ 등 삼성전자가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 혹은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보조 기기와 솔루션은 날로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에게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치는 ‘시각장애인정보화교육센터’를 운영, 이 같은 기술을 보다 많은 이와 공유해오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사용자 접근성 향상 노력은 아래 영상에서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장애인이 기술적 지원에 힘입어 디지털 공동체에 입문하고 난 이후엔 지금껏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소통’과 ‘참여’의 세계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한두 가지 장애에 가려져 있었을 뿐 그들 역시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재능, 따뜻한 사랑을 품은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DDD 개선 노력을 통해 장애인이 디지털 공동체의 일원이 됐을 때 돌아오는 긍정적 피드백’은 앞서 소개한 세 가지 사례에서도 충분히 입증된다.

사실 이는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소통 방식이 갖는 특성이기도 하다. 사람의 감각과 기관을 움직여 해야 하는 일을 디지털 기술이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설사 해당 감각과 기관에 장애가 있다 해도 기술적 기반이 뒷받침되기만 한다면 그의 창의력이나 열정을 세상에 표출하는 일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디지털화(digitization) 열풍이 낳은, 뜻밖의 선물이라고나 할까?

[김명호 수석과 유상훈 사원이 수원공고 멘티 4인방에게] “남의 코드 보는 일, 부끄러워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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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요즘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게임을 잘 하는 학생은 공부나 운동을 잘 하는 학생만큼이나 또래의 인정을 받죠. 게임은 이제 더 이상 ‘공부에 방해되는 딴짓’이 아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당당한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즐기는 학생은 많아도 직접 게임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학생은 흔치 않습니다. 지난 28일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 영통구 매탄동)를 찾은 수원공고 디지털게임과 1학년생 네 명은 바로 그 ‘흔치 않은 학생’이었는데요. 소프트웨어 꿈나무를 지원하기 위한 이색 멘토링 ‘S히어로, S히어로를 만나다’, 그 다섯 번째 현장을 삼성전자 뉴스룸이 찾았습니다.

 

삼성디지털시티에 올림픽 선수촌이 있다?

s%ed%9e%88%ec%96%b4%eb%a1%9c5%ed%8e%b8_01▲멘티들의 눈은 난생처음 보는 산업용 장비 앞에서 휘둥그레졌습니다. (왼쪽부터)김명호 수석, 김한결·김태경·홍성표·김현우군

이번 멘토링이 진행된 삼성디지털시티 내 글로벌기술센터는 좀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conveyor belt)와 CNC 밀링 머신(Computer Numerical Control milling machine, 컴퓨터로 제어되는 절삭 장비) 등이 설치된 이곳은 흡사 제조 공장을 방불케 했는데요. 이처럼 많은 장비가 갖춰져 있는 건 글로벌기술센터가 삼성전자 소속 기능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국제기능올림픽을 준비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s%ed%9e%88%ec%96%b4%eb%a1%9c5%ed%8e%b8_02▲국제기능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유상훈(사진 가운데) 사원은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했습니다

이날 학생들의 멘토를 자처한 건 김명호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 요소기술팀 수석과 유상훈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 인사그룹 사원이었습니다. 김 수석은 스마트 팩토리 관련 업무를, 유 사원은 국제기능올림픽 업무를 각각 맡고 있죠. 특히 유 사원은 지난해 브라질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정보기술직종 부문 은메달을 획득한 후 지도자로서 후배 양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s%ed%9e%88%ec%96%b4%eb%a1%9c5%ed%8e%b8_03▲진로에 관해 질문을 이어가는 학생의 진지한 태도가 대견해서였을까요? 이날 김명호 수석의 얼굴에선 인자한 ‘아빠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멘토링은 시종일관 가족적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작은아들이 아빠와 큰아들에게서 조언을 듣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진짜 형처럼 친근한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갔던 유상훈 사원은 실제로 2년 전 수원공고 디지털게임과를 졸업한 멘티들의 ‘직속’ 선배입니다. “우리 집 막내가 딱 너희 또래”란 말로 운을 뗀 김명호 수석은 시종일관 허물없는 태도로 나이 차를 뛰어넘어 학생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좋은 프로그래머 되려면 ‘커닝’도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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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간단한 자기 소개가 끝난 후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질문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멘토님들 같은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김명호 수석의 대답은 다소 의외였는데요. 바로 ‘남이 짜놓은 소스 코드를 많이 볼 것’이었습니다. “코드를 공개하는 건 그만큼 내용에 자신 있을뿐더러 국제적 표준에 맞춘, 누가 봐도 문제가 없는 코드란 뜻입니다. 남의 코드를 보고 분석할 수 있으면 그만큼 실력 있단 얘기가 되겠죠. 베끼는 게 꼭 나쁜 건 아닙니다. 일단은 남의 코드를 보는 것도 중요해요.” 김 수석은 “나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처음엔 남이 만든 코드를 보는 것으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며 다양한 코드를 접해보라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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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훈 사원은 김 수석의 조언에 자신만의 팁(tip)을 덧붙였는데요. 그는 “국제기능올림픽을 준비할 때 혼자서 연습했던 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를 무작정 만들어보는 것”이라며 “기능을 구현하려면 결국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남이 만든 코드를 찾아보게 되더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남이 짜둔 코드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프로그램에 적합한 코드를 찾고 적용하다보면 결국은 자신의 기술이 된다, 는 거죠.

 

“제일 중요한 건 분야별 기초 실력 쌓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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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공고 멘티 4인방은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에 관해서도 멘토들에게 조언을 구했는데요. 김명호 수석은 “공부해야 할 게 굉장히 많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 없이 먼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 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식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엔 전체 설계를 마친 후 검증까지 완료한 다음 작업을 시작했다면, 이젠 핵심적인 기능을 하나 구현한 다음 거기에 다른 기능을 붙여나가는 식입니다. 프로그래밍 공부도 마찬가지예요. 자신이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완성해가다보면 거기에 다양한 지식이 하나둘 달라붙어 쌓이는 경험도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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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훈 사원은 “학교에서 진행되는 각종 수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요. 그는 “학창 시절 각종 자격증 수업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시간 허비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며 “사회에 나오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질 때 다양한 기초 분야 실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주소아, 잠재력 끌어내기 가장 좋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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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 스토리’ 개발에 참여했던 한종천<위 사진 가운데> 수원공고 교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메이플 선생님’으로 통합니다. 주니어소프트웨어아카데미(이하 ‘주소아’) 담당 교사로 활동 중인 그는 “스스로 모여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하는 등 주소아 이후 학생들의 모습이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1학년 학생들에겐 아직 C언어를 안 가르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자발적으로 모여서 C언어를 공부하더라고요. 주소아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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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을 마친 김현우군은 “학생 신분으론 알 수 없었던 여러 얘길 들어 기쁘다”며 “노력과 경험이 중요하단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전문가의 조언을 직접 들으니 새삼 머리에 와 닿는다”고 말했습니다. 김한결군은 “대학 진학 여부 등 평소 고민했던 문제의 해답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는데요. 주소아가 수원공고 학생들의 모습을 바꿨던 것처럼 멘토들과의 만남이 S히어로 4인방의 미래를 바꾸는 ‘나비 효과’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⑤인류, ‘통신’으로 공간을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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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의 발전은 인류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놨습니다. 누군가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또 다른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건 실로 획기적 발견인데요. 공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면서 인류는 많은 걸 이뤘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물론, 각종 메시지와 정보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됐죠. 오늘은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이 소장 중인 자료를 통해 인류에 혁신을 가져온 통신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비둘기·세마포어·모스부호… 아날로그 통신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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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통신수단은 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원전 30세기 고대 이집트에선 비둘기 다리에 쪽지를 매달아 날리는, 일명 ‘전서구(傳書鳩)’를 활용했는데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을 빠르게 이동, 소식을 전달했던 새는 당시 더없이 유용한 통신수단이었습니다. 이후 기원전 10세기 중국에서 시작된 봉화에서부터 우편, 프랑스에서 고안된 세마포어 통신법(semaphor-, 현대 통신의 시초로 깃발 또는 막대의 위치를 기호화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방식이 개발됐습니다.

모스부호(Morse Code)가 개발된 건 1800년대에 들어서였는데요. 전자석(電磁石)을 활용한 통신 장치와 독자적 알파벳 기호로 구성된 모스 부호는 현대 통신 시스템 구축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날로그 통신의 이 같은 변천사는 S/I/M 5층에 위치한 ‘통신’ 코너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발명가들의 얘기가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세계 최초 라디오 방송과 휴대용 무전기 ‘워키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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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들어 한층 발달된 통신 기술이 속속 등장하며 사람들은 실제 음성을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이동 중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도 가능해졌죠. 이중 가장 눈 여겨볼 부분은 무선 통신의 발명인데요. ‘선(線) 없는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인류는 물리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무선통신이 처음 보급되던 당시, 주된 용도는 ‘전시(戰時) 소통’이었습니다. 이후 점차 무역과 거래에 활발하게 이용되며 개인에게까지 보급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고자 하는’ 인류의 욕구도 점차 충족되기 시작했습니다.

무선 통신의 가능성을 최초로 연 사람은 캐나다 출신 과학자 레지널드 오브리 페선던(Reginald Aubrey Fessenden)인데요. 그는 1906년 전파를 이용, 목소리를 전달하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이 실험은 세계 최초 라디오 방송이었을 뿐 아니라 ‘전파로 음성 정보를 멀리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단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후 사람이 휴대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발명되기 시작했는데요. 이때부터 바야흐로 ‘이동성’을 뜻하는 모바일(mobile)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들고 이동시킬 수 있는’ 최초의 무선통신 제품은 미군 통신대가 개발한 ‘SCR-195’였습니다. 이후 좀 더 발전된 형태의 휴대용 제품으로 선보인 게 그 유명한 ‘워키토키’와 ‘핸디토키’ 무전기입니다. S/I/M 3층 모바일관에선 위 얘기들을 포함, 20세기 통신 발전에 얽힌 역사적 사실이 흥미롭게 정리돼 있습니다. 평소 통신에 관심이 많았던 분이라면 한 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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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국군 장병 사이에서 최고 인기 전시품 ‘이것’의 정체는?

국군의날(10월 1일)을 전후로 S/I/M을 찾는 군인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22일엔 ‘모범장병 나라사랑투어’ 중인 통신장병들이 S/I/M을 방문했는데요. 차분하고 진지하게 전시관을 둘러보던 장병들이 특정 지점에서 급격히 웃음과 말이 많아졌습니다. 바로 무전기 ‘워키토키’ 앞에 섰을 때였죠. 그들은 “요즘도 무게가 10㎏에 이르는 무전기를 갖고 다닌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이날 장병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워키토키 관람 당시 모습, 현장 사진으로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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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이미 군중인’ 1인 가구 세대, 스마트홈 시장 판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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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빠를 깨운다. 벽에 붙은 버튼 중 하나를 누르자, 아빠의 침대가 반으로 접히더니 토스터 같은 모양으로 바뀐다. 아빠는 다 굽힌 토스트마냥 튕겨 나와 던져진다. 그 상태로 바닥이 움직여 아빠를 욕실로 이동시키고 거울 앞에 세운다. 위쪽에서 집게 두 개가 나오고, 그 끝에 달린 치약 묻는 칫솔이 아빠의 이를 닦아준다.

 

#스마트홈의 원조, ‘젯슨 가족’ 하우스

엄마는 여섯 살짜리 막내아들 ‘엘로이’에게 “아침으로 뭘 먹고 싶으냐”고 묻는다. 그런 다음, 벽에 달린 여러 개의 메뉴 중 달걀 프라이를 선택한다. 요리에 서툰 엄마가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못해 달걀 프라이는 다 타버린 닭 구이 같은 맛으로 변해버렸다. 집 안에서 기계에 가장 밝은 엘로이는 조심스레 말한다. “엄마, 아무래도 로봇 가사 도우미가 필요할 것 같아요.”

이상은 1960년대 미국 방송국 A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만화영화 ‘젯슨 가족(The Jetsons)’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세계 최초 TV용 컬러 애니메이션 시리즈’였던 이 작품은 요즘도 IT 전문가 사이에서 종종 거론된다. 집∙사무실 등 극중 젯슨 가족의 일상이 펼쳐지는 공간 곳곳에서 ‘스마트홈’ 기술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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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이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하 ‘IoT’)에 기반, 가정 환경 관련 노동 관리를 자동화하는 기술을 일컫는다[1]. 젯슨 가족은 몇 년 전부터 스마트 테크놀로지에서 가장 ‘핫(hot)한’ 장르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홈 기술을 반세기나 앞서 예견한 셈이다. 하지만 젯슨 가족네 집에 등장하는 스마트홈 기술은 요즘 한창 개발되고 있는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안전’과 ‘솔로’ 두 마리 토끼 잡아라!

스마트홈 아이템을 개발, 판매하는 기업 ‘아이컨트롤 네트웍스(ICONTROL NETWORKS)’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미국∙캐나다 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모아 보고서를 펴냈다. 국내 상황과 다른 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스마트홈 기술에 관한 전반적 동향을 살펴보는 덴 적잖이 도움이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왜 스마트홈 기술을 구입하는가?”란 질문과 관련, 애니메이션 속 젯슨 가족이 구현했던 모습과는 꽤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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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픽에서 알 수 있듯 응답자가 가장 선호한 스마트홈 기술 관련 키워드는 단연 ‘안전’이었다. 실내 감시 카메라는 말할 것도 없고 실외등 자동 원격 조정 장치와 현관문 원격 잠금 장치, 심지어 집 안 TV를 먼 곳에서 켜고 끄는 장치까지 전부 ‘안전’과 관련돼 있다. 실제로 며칠간 집을 비우거나 밤에 늦게 들어가더라도 저녁이 되면 거실과 현관 앞에 불이 켜지고 거실에 TV가 켜져 있다면 밖에서 볼 땐 누구나 “안에 사람이 있다”고 여길 것이다.

보고서가 보여주는 ‘소비자 선호 스마트홈 기술’, 그 두 번째는 에너지 절약과 관련된 것이다. 추운 겨울 외출할 때 실내 난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던 경험, 누구나 있게 마련이다. 보일러를 ‘외출’ 모드로 설정해놓고 나가면 난방비는 절약되겠지만, 밤에 집에 돌아왔을 때 온 집안이 썰렁해져 있어 온기가 돌게 하려면 한참 걸린다. 그럴 때 난방 장치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면 집에 도착하기 전 보일러를 적당히 돌려 따뜻하고 포근한 실내를 만들어둘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 난방비 다음으로 많이 쓰는 게 조리용 에너지원이다. 여기엔 에너지와 안전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걸려 있다. 집을 나와 한참 가다가 ‘혹시 가스 불을 켜두고 나온 건 아닐까?’ 별안간 불안해졌던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에너지 사용 상태를 확인하고 원하는 대로 바로잡을 수 있는 기술의 중요성을.

이처럼 스마트홈 기술은 도난에 의한 것이든 부주의에 의한 것이든 가정에서 혹 발생할지도 모를 사고를 막는 일, 즉 ‘안전’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특히 ‘나홀로족’ 젊은이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처럼 선호되고 있다. 아래 표에서 볼 수 있듯 젊은 층일수록 스마트홈 장비 선호도가 높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안전 관련 품목의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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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가는 1인 가구, 스마트홈이 해법?

혼자 사는 사람이 한 세대를 구성하는 건 전 세계적인 추세다. 애틀랜타∙덴버∙시애틀∙미니애폴리스 등 미국 주요 도시는 이미 전체 가구의 40% 이상이 1인 가구다. 워싱턴이나 맨해튼으로 넘어오면 그 비율은 50%에 육박한다. 이 숫자가 놀랍다면 유럽 대도시로 시선을 돌려보자. 프랑스 파리에선 전체 가구의 50% 이상이, 스웨덴의 수도이자 스칸디나비아 반도 최대 도시인 스톡홀름에선 전체 가구의 60%가량이 1인 가구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최대 도시 서울의 경우,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이 27%로 올라서며 4인 가구 비중을 앞질렀다. 아직 해외 대도시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 오는 2020년이면 30%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도시의 특성이 강한 울산 같은 데선 1인 가구 비중이 57%까지 치솟았다.

1인 가구 증가 추세는 어찌 보면 반가운 현상이다. 가족이 가까이 살고 있는데도 굳이 ‘나홀로 라이프’를 즐기고 싶어 혼자 나와 사는 경우도 없진 않겠지만 훨씬 많은 사람이 직장을 따라 1인 세대를 구성한다. 따라서 1인 가구 비중이 크단 건 그만큼 해당 도시에 경제적 기회가 풍부하단 의미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오래전부터 살아와 익숙해진, 여러 명의 가족 구성원이 한 집에 사는 형태에선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안전 사고 발행 위험성이다. 뭔가를 훔치려는 사람 입장에서 ‘빈 집’이나 ‘(여성과 노약자 등) 만만한 사람이 혼자 사는 집’은 꽤 구미가 당기는 먹잇감이다. 에너지 사용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사는 집이라면 아이가 가스레인지를 켜놓은 채 외출해도 집에 있던 엄마가 끄면 된다. 하지만 혼자 사는 사람이 이런 부주의를 저질렀을 경우 그 사고가 어떤 재앙으로 이어질진 상상하기조차 끔찍하다.

반면, IoT 허브로 연결된 각종 기기가 갖춰진 집이라면 이 같은 문제는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 현관을 나오면 알아서 문이 잠기고, 어두워지도록 귀가하지 않아도 거실과 현관 등이 자동으로 켜지며, 거실 TV 역시 자동으로 재생돼 마치 누군가 있는 듯한 인상을 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간 큰 도둑이라도 이런 집에 침입할 엄두를 내긴 힘들 것이다. 그뿐 아니다. 수도관 어딘가가 잘못돼 물이 새더라도 집 주인에게 스마트폰으로 연락이 가기 때문에 집 전체가 물바다 될 염려도 없다.

 

#1000㎞ 거리서 집에 든 강도를 잡다

다음은 1000㎞나 떨어진 곳에서 집에 든 강도를 잡은 수잔(Susan)씨의 실제 사례를 재구성한 것이다.

전 1년의 절반은 미네소타에서, 나머지 절반은 캔자스에서 살아요. 그래서 이쪽 집에 머무를 때 다른 쪽 집 사정이 늘 궁금했죠.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좋은 제품이 없는지 살펴보던 중 우연히 스마트싱스 스마트 모션 센서와 허브 제품을 알게 돼 구입, 미네소타 집에 설치했어요. 스마트폰에 미니 모니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깔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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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후, 그때 전 캔자스에 살고 있었어요. 오전 7시 58분,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고 있는데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어요. 1000㎞도 더 떨어진 곳에 있는 미네소타 집 안에 뭔가 움직임이 있다, 는 내용이었죠. 미니 모니터 앱을 켜고 보니 현관문이 아주 조금 열려 있고 문 옆 탁자 위엔 장비 상자 같은 게 놓여 있었어요.

전 그 즉시 미네소타 집 근처 경찰 지구대에 전화해 “누군가 내 집에 들어간 것 같다”고 신고했어요. 바로 그 순간, 도둑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서둘러 나가려다 메고 있던 가방 속 물건이 주르르 흘러내린 거죠. 도둑은 그걸 주워 담느라 몇 분 지체하다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어요. 3분쯤 후 다시 스마트폰 문자 메시지가 왔어요. 지하실에도 움직임이 있다, 는 내용으로요. 그쪽 카메라를 모니터로 보니 경찰이 잠복해 있는 게 보였어요.

그 순간, 스마트폰 전화벨이 울렸어요. 받아보니 경찰이더군요. “집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뒤뜰에 검정색 밴이 한 대 주차돼 있는데 혹시 당신 거냐”고 물었어요. 전 아니라고 답했죠. 경찰은 제 얘길 듣자마자 밴을 포위하고 습격, 그 안에 있던 도둑을 잡았어요. 도둑은 벽장에 붙박이로 설치돼 있던 제 금고를 뜯어 도망치려다 경찰차가 골목길을 막고 있는 걸 보고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대요.

근데 참 희한하죠.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동안 전 전혀 무섭거나 두렵지 않았어요. 상황이 전개되는 걸 차분히 지켜보면서 오히려 뭔가 힘이 생겨나는 것 같았답니다. 불과 200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이처럼 기분 좋게, 그리고 편안하게 도둑을 잡을 수 있다니! 나중에 제 얘길 듣고 스마트싱스 장비를 둘러본 경찰도 꽤 놀라는 눈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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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기업, 1인 가구에 주목하라

대도시에서 1인 가구가 늘어가고, 타인과 부대끼며 살기보다 혼자 사는 걸 선호하는 젊은 층이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나친 개인주의가 빚어낼 수 있는 사회적 문제를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에릭 클리넨버그(Eric Klinenberg) 미국 뉴욕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생각은 좀 다르다. 최근 ‘솔로로 간다: 혼자 살기, 이상할 정도로 늘어나며 놀라울 정도로 매력 있는(Going Solo: The Extraordinary Rise and Surprising Appeal of Living Alone)’이란 책을 펴낸 그는 자신의 오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사는 사람보다 혼자 사는 사람이 더 활발하게 사회 생활을 영위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스템이다.

클리넨버그 교수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집단 생활을 영위하고 핵가족을 기본 단위로 살아가는 존재’로 규정돼온 인간이란 생물은 비로소 ‘혼자 살아가기’ 실험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사회가 디지털 방식으로 얽히게 되면서부터다. (중략) 이제 인간은 혼자 살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시기와 방식, 조건으로 타인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

“혼자서 이미 군중(One is crowd)”이란 주장은 비단 클리넨버그 교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사회 평론가들이 “나홀로족이 오히려 더 폭넓고 풍부하게 디지털 사회 생활을 즐기며, 그 연장선상에서 오프라인 사회 생활도 자유롭게 영위한다”고 입을 모은다. 21세기, 새로운 밀레니엄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이 같은 경향은 스마트홈 장비 선호 추세와도 쉽게 연결된다. 그리고 향후 스마트홈 장비가 어떤 방향으로 개발돼야 할지에 대한 ‘힌트’도 제공한다.

미래의 스마트홈 장비에선 안전과 에너지 관리 등 예전 세대가 관심을 보일 분야를 한 단계 뛰어넘을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요리를 해주는 기기, 혹은 음식을 같이 먹을 때 누군가와 나누는 느낌을 제공하는 기기가 나오진 않을까?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스마트 쿠커’나 (투명 배경 모니터가 활용되는) 가정용 사이니지 같은 장치가 밀레니엄 세대의 선호 아이템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반려동물이나 식물 재배 관련 장비가 각광 받을 수도 있다. 요즘 1인 가구 중에선 동식물을 키워보고 싶어도 집을 비운 사이 관리 문제가 걱정돼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에게 물이나 사료를 자동으로 제공하고, 사용자가 그 상태를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게 설계된 기기 등이 각광 받는 것 역시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회원 수만 600여 명! 삼성전자 사내 독서 커뮤니티 ‘행복한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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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삼성전자 뉴스룸이 발행한 ‘삼성전자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기사 잘 읽으셨나요? 올 한 해 삼성전자 임직원의 사내 북카페 이용 현황을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지난 편에 이어 오늘은 회원 수(준회원 포함)가 600명을 넘어선 삼성전자 사내 커뮤니티 ‘행복한책’ 회원 인터뷰를 싣습니다. 이들의 ‘못 말리는 책 사랑’ 이야기,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지난달 12일 오후 6시. 대부분의 직장인이 퇴근 후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바삐 옮길 시각이지만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 영통구 매탄동) 한편에선 때 아닌 ‘강의 삼매경’이 펼쳐졌다. 전자회사 임직원이니 차가운 기계와 씨름하는 회의 아니냐고?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들이 집중한 건 뜻밖에도 ‘글쓰기’였다. 삼성전자 사내 독서 커뮤니티 ‘행복한책’ 글쓰기 소모임 ‘책고집’ 현장이었기 때문.

02▲삼성전자 사내 독서 커뮤니티 ‘행복한책’ 회원들은 격주 글쓰기 소모임 ‘책고집’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모이고 매월 독서 토론… 강사 초빙 강연 등 비정기 활동도

03▲이날 인터뷰에 응한 행복한책 회원들. (왼쪽부터)김민호 수석, 임혜란 수석, 동종성 차장, 김보성 사원

행복한책은 삼성전자 공식 사내 독서 커뮤니티다. 준회원 600여 명, 정회원 60여 명으로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한다. 활동 내용은 크게 △주간 모임 △월간 독서토론 △비정기적 글쓰기 등으로 나뉜다. 주간 모임은 매주 회원들이 읽은 책 내용을 간단하게 공유하는 활동. 월간 독서토론에선 참석 회원이 한 권의 책을 읽고 와서 말 그대로 토론을 나눈다. 비정기적 글쓰기는 다른 활동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게 진행된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회원을 모아 외부 인사를 초빙, 강연과 토론 형태로 모임을 꾸려나간다.

04▲동종성 차장은 “독서 토론을 시작한 후 편식 독서를 하지 않게 돼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내 독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려면 임직원 사이에 ‘책 읽는 문화’가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할 터. 그런 점에서 월 평균 도서 대출 건수가 1600건을 가뿐히 넘어서는 삼성디지털시티 북카페의 운영 현황은 일단 고무적이다. 이와 관련, 행복한책 창립 멤버인 동종성 삼성전자 DMC연구소 창의개발센터 차장과 임혜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엔터프라이즈서비스부문 수석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면서도 특정 분야에 관해선 집중적으로 읽어나가는 게 삼성전자 임직원의 독서 문화”라고 입을 모았다.

05▲김민호 행복한책 회장은 “우리 커뮤니티가 회원들에게 권하는 연간 목표 독서량은 60권가량”이라고 말했다

행복한책 회장을 맡고 있는 김민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요소기술랩 수석은 “혼자 하는 독서엔 한계가 존재하게 마련인데 회원들과 관련 활동을 다양하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걸 극복할 수 있다”며 “독서 토론을 예로 들면 동일 주제에 대한 관점을 다양하게 접함으로써 편견을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인의 생각을 배려하는 자세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김 수석은 “이를 위해 토론용 도서를 정할 땐 책이 특정 주제에 편중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

 

“취미로 좋은 일 해보자” 의기투합… 3년째 초등생 독서 강연 봉사

06▲임혜란 수석은 “독서는 손에 쥔 책의 재질이나 날씨, 시간 등 사소한 요인에 따라 매번 그 느낌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임혜란 수석에 따르면 행복한책은 단순 독서 동호회와 그 성격이 약간 다르다. 가장 큰 차별화 지점은 일명 ‘볼룬테인먼트(voluntainment)’적 성격을 상당히 짙게 띠고 있단 사실에 있다. 볼룬테인먼트란 ‘자원봉사(volunteer)’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즐기면서 하는 봉사’ 정도의 뜻이다. 요즘 말로 바꾸면 일종의 ‘재능 기부’인 셈이다.

행복한책 회원들은 올해로 3년째 초등생 대상 독서 강연 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처음엔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자’는 의도로 출발했지만 요즘은 ‘책 속 주인공이 된다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같은 주제를 놓고 토론을 유도하는 등 입체적 독서법을 가르치는 데까지 발전했다.

오랜 기간 다져진 토론 문화가 낳은 ‘뜻밖의 활동’도 있었다. 서해의 작은 점 외연도(外煙島)에서 진행된 봉사가 대표적 예. 당초 독서 토론 도중 한 회원이 ‘서해 끝엔 어떤 섬이 있을까?’란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 이 활동은 이후 △실제 지도에서 외연도를 찾아내고 △섬 소재 학교에 전화를 걸어 자원봉사 취지를 설명한 후 △승낙을 얻어 실제 강의를 성사시키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네 명은 “엉뚱해 보였던 상상이 실제 행동으로 구체화된, 잊히지 않는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저력의 비결? 끊임없이 책 읽으며 배우려는 임직원 태도”

07▲‘책고집’에서 글쓰기 강연을 맡고 있는 최준영 작가는 “강의를 진행하며 삼성에 대한 선입견이 깨졌다”고 말했다

‘거리의 인문학자’란 별명을 갖고 있는 최준영 작가는 책고집에서 글쓰기 강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는 “이 일을 시작하며 외부에선 알 수 없었던 ‘삼성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란 의문에 나름대로의 답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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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작가는 “삼성의 힘은 독서의 힘”이라고 잘라 말했다. 행복한책의 활동에서 알 수 있듯 ‘독서하는 임직원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가 삼성전자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단 것. 그는 “행복한책만 해도 사내 독서 커뮤니티치곤 그 규모가 여느 기업에 비해 무척 크다”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끊임없이 뭔가 배우려는 임직원의 자세가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지탱할 수 있게 해주는 저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10▲행복한책 내에서도 단연 ‘다독(多讀) 회원’으로 꼽히는 김보성 사원은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에게 좋은 책 한 권만 추천해달라”는 부탁에 얼마 전 행복한책 토론 과제였던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글, 김영사)를 권했다

인터뷰 말미, ‘내가 생각하는 책의 정의’에 관해 물었다. 동종성 차창의 대답은 “다양한 생각을 담을 수 있도록 돕는 매체”. 책이야말로 읽는 이를 생각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창의력도 발현된단 얘기였다. “아버지가 워낙 책을 많이 읽어 어릴 적부터 책의 존재가 무척 익숙했다”는 김보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카메라개발팀 사원은 “내게 책은 곧 친구”라고 말했다. 김민호 수석은 “힘들고 외로울 때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임혜란 수석은 “세상을 보는 창(窓)”으로 책을 각각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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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정의는 세상에 나와있는 책의 가짓수만큼이나 다양하지 않을까? 이날 만난 행복한책 회원 네 명은 읽을 책이 무궁무진하게 존재한단 사실 자체만으로도 설레고 또 행복해하는 사람들이었다. 김춘수 시인은 대표작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말했다. 책도 그렇다. 도서관에, 서점에, 그리고 서재에 수많은 책이 있지만 직접 집어 들고 읽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혹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독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진 않은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눈에 띄는 책부터 펼쳐 들고 일단 읽기 시작하자. 여력이 된다면 읽은 책의 내용을 주제로 주변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행복한책 회원들처럼.

삼성전자에 추억을 선물한 사람들 ④다기능 소형 TV ‘이코노보이’ 기억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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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엔 진귀한 물건이 많습니다. ‘저런 제품이 있었나’ 싶을 만큼 까마득한 옛 제품에서부터 보자마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하죠. 이 같은 사료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건 다름아닌 ‘기증’입니다. 옛날 물건을 기증하는 건 곧 거기 담긴 ‘이야기’를 통째로 전달하는 것과 같은 일일 테니까요. 삼성전자 뉴스룸은 5회에 걸쳐 S/I/M에 소중한 물건을 기증해준 분들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네 번째 주인공 역시 지난 편과 마찬가지로 사료 기증 캠페인에 기꺼이 동참해준 세 명의 삼성전자 임직원입니다.


S/I/M엔 세월의 더께를 고스란히 담은, 오래된 물건이 가득합니다. 지난 8월 한 달간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료 기증 캠페인도 사료 수집에 당당히 한몫했죠. 향수를 절로 불러일으키는 물건들을 둘러보면 인기 TV 드라마 시리즈 ‘응답하라’를 볼 때처럼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정겹습니다.

삼성 최초 카세트 라디오, 다기능 소형 TV, 국내 최초 자체 기술로 개발된 전자레인지… 오늘 소개해드릴 세 개의 기증품 역시 한 시기를 풍미했던 삼성전자의 옛 기기들입니다. 각 제품과 기증자의 특별한 사연, 지금 바로 소개해드립니다.

 

‘삼성 최초 라디오 카세트’, 이렇게 생겼구나!

02▲이정구 대리의 유년 시절 추억이 깃든 'SP-320P' 실물

이정구<아래 사진 참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제조센터 대리가 S/I/M에 기증한 제품은 라디오 카세트(모델명 ‘SP-320P’)입니다. 이 대리 어머니가 결혼 당시 외할아버지에게 혼수로 받은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라디오 카세트’란 점에서 더 의미가 있는데요. 오랜 기간 다락방에 보관돼온 탓에 다소 낡은 외형에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합니다.

이정구 대리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살았던 고향집 다락방에서 이 카세트를 발견했는데요. 당시 그의 가족은 이사하면서 버리기 아까운 물건을 모아 다락방에 보관해왔습니다. 이 대리는 몇 년 전 이곳에서 옛 물건들을 살펴보던 중 우연히 이 기기를 발견했다고 하네요. 그는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이 카세트로 주현미·이은하 등 당시 인기가수의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는 얘길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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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리의 기증품은 일단 S/I/M 내 수장고에 보관될 예정인데요. 그는 "이 카세트를 기증하기 위해 회사에 갖고 오던 날, ‘이걸 개발·검증·조립했던 분들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계실까?’ 문득 궁금해지더라”며 “S/I/M 방문객들이 이 기기를 보며 ‘이렇게 오래된 물건을 어떻게 썼을까?’란 생각보다 ‘이걸로 어떤 음악을 들었지?’란 생각을 먼저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세월이 좀 더 흘러 지금 쓰는 제품이 ‘추억 속 물건’이 되면 그때 또 한 번 기증하고 싶어요. 추억은 결코 돈과 바꿀 수 없는 거니까요.”

 

라디오에 카세트, 5인치 TV까지? ‘이코노보이’

라디오와 카세트, 여기에 5인치 TV까지 더한 ‘다기능 소형 TV’. 요즘 젊은 세대엔 다소 낯선 이 제품의 명칭은 ‘이코노보이’<아래 사진 참조>입니다. 당시만 해도 이 기기는 오늘날 스마트폰처럼 혁신적 제품이었는데요. 실제로 꽤 많은 학생이 이코노보이를 활용, 교육방송을 시청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세상과 소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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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이코노보이를 기증한 안병훈<아래 사진 참조> 삼성전자 DMC(Digital Media&Communication) 연구소 차세대미디어팀 사원의 가족은 삼성전자와 인연이 깊습니다. 안 사원의 할아버지는 삼성전자 제품을 특히 애용했고 그의 아버지는 과거 삼성전자에 근무했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안병훈 사원 집엔 삼성전자 관련 물건이 꽤 많습니다. 시계와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삼성반도체통신’ 문구가 선명한 배지, 반도체 칩 모양의 넥타이핀…. 심지어 안 사원의 아버지가 삼성전자에 근무하던 당시 사용했던 명함과 월급명세서, 사령장도 전부 보관돼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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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사원은 “어릴 적 할아버지 집에 놓여 있던 이코노보이가 굉장히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계속 집에 두면 우리 가족만의 추억으로 남겠지만 S/I/M에 보관되면 더 좋을 곳에 쓰일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기증 이유를 밝혔습니다. “사실 이코노보이 말고도 삼성 최초 MP3 플레이어와 디지털카메라 같은 물건도 많았는데 이사하며 많이 잃어버렸어요. 집 안 어딘가에서 오랫동안 방치돼온 이코노보이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잘 보관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걸 보며 느꼈던 신기함과 감동, S/I/M을 찾는 분들에게도 전해지겠죠?”

 

30년 추억 깃든 ‘최초 자체 개발 전자레인지’

송지형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전문개발팀 사원이 기증한 전자레인지(모델명 ‘RE-610W’)는 송 사원 가족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제품입니다. 지난 1978년 11월 국내 최초 자체 기술로 개발된 이 제품은 30년 이상 고장 한 번 없이 부엌 한편을 든든히 지켜왔죠.

03▲외형에서부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전자레인지. 30년 이상 송지형 사원 가족의 주방을 지켜온 제품입니다

이 전자레인지는 송지형 사원이 태어나기도 전인 1986년 그의 어머니가 결혼 선물로 구입한 제품인데요. 당시에도 젖병을 소독하고 우유를 데우는 등 어머니의 힘든 육아 생활을 도와준, 고마운 물건이었습니다. 오랜 추억을 담은 물건이기 때문일까요? 기증을 결정한 직후 송 사원의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했습니다. “렌지 안녕, 수고했고 고마워!” S/I/M에 도착했을 당시, 기기를 두르고 있던 빨간색 리본 속 메시지에선 송 사원의 어머니가 이 제품을 얼마나 아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그는 아들 편에 “좋은 제품 만들어준 삼성전자에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e3%85%81%e3%84%b4%e3%85%87%e3%84%b9%e3%84%b9▲‘렌지 안녕! 수고했고 고마워!’ 리본 속 메시지에서 송 사원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송지형 사원은 온 가족의 추억이 듬뿍 담긴 전자레인지를 건네며 “수많은 선배와 동료의 피나는 노력 끝에 완성된 제품들이 좀 더 오래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지금 쓰고 있는 제품도 나중에 꼭 S/I/M에 기증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고요.

05▲소중히 써오던 전자레인지를 기꺼이 S/I/M에 기증한 송지형 사원과 그의 어머니

그저 ‘옛날 물건’처럼 보였던 기기들에 따뜻한 사연이 더해지니 한결 달리 보이지 않나요? 앞만 보며 바삐 달리기보다 가끔은 지난 추억을 되짚으며 잠시 쉬어가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누군가에겐 추억을, 누군가에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그리우실 땐 S/I/M을 찾아주세요. 오늘 소개해드린 기기를 비롯, 수많은 국내외 전자 제품을 한눈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말 지킴이’ 바른말 키패드 앱, 주목할 만한 신규 기능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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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 반포한 업적을 기념하는 한글날입니다. 올해 한글날은 반포 570돌을 맞아 그 의미가 더욱 큰데요. 1443년 탄생한 한글은 훈민정음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출간된 1446년, 백성에게 반포됐습니다. 한글날은 이를 기념하는 날이죠.

소중한 우리말인 한글, 과연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여기, 누구보다 한글을 사랑하는 우리말 지킴이가 있습니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비트바이트(Bit Byte)’ 팀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비트바이트 팀원은 모두 일곱 명입니다. 이들은 각각 △UI∙UX 개발(구창림) △서버 개발과 데이터베이스 구축(김병호) △일러스트디자인(박주언∙심준용) △기획 총괄(안서형) △재무 관리(윤성용) △안드로이드 키보드 개발(최예찬) 등 철저한 분업 체계를 거쳐 ‘바른말 키패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기획, 개발해 지난 2014년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에서 아이디어 부문 우수상을, 이듬해인 2015년엔 임팩트 부문 최우수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바른말 키패드 앱은 지난해 9월 정식 출시까지 완료됐죠.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SAMSUNG TOMORROW SOLUTIONS)

2013년부터 삼성전자에서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공모전입니다. ‘아이디어(Idea)’ 부문과 ‘임팩트(Impact)’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이디어’ 부문에서 수상한 팀은 다음 해 ‘임팩트’ 부문에 진출해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각자의 솔루션을 실제로 사회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바른말 키패드 앱은 출시되자마자 5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도 8만여 명이 사용하며 나쁜 언어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트바이트 팀은 기획 당시 ‘말로 상처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었는데요. 그 목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죠?

바른말 키패드 앱 사용자의 평균 연령은 18세,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령은 17세입니다. 앱 사용 이후 그들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비속어 사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사용자는 앱 사용 나흘째 되는 날 78회에 이르렀던 비속어 사용 횟수를 13일째로 접어들며 9회까지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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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된 기능, 어떤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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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키패드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는데요.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비단 언어 습관 개선 목적이 아니더라도 내려 받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바른말 키패드 앱은 출시 이후 다양한 기능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해오고 있는데요. 최근 더해진 기능을 삼성전자 뉴스룸이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①일별·주간 언어 습관 한눈에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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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설치한 후 실행하면 가장 첫 화면에서 본인의 언어 습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별 비속어 사용량은 얼마나 되는지, 당초 목표로 설정한 횟수를 기준으로 얼마나 초과(혹은 미달)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죠. 주간 그래프 기능을 활용하면 한 주간 비속어 사용률도 한눈에 점검할 수 있습니다. 

②“비속어 사용 않겠다”는 다짐 공개·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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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 사전’ 메뉴에 접속하면 자신이 주로 써온 비속어의 사전적 의미와 지금까지의 사용 횟수를 알 수 있는데요. 더 이상 그 비속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면 ‘약속하기’ 가능으로 다짐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다짐 현황도 볼 수 있죠. 서로 잘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며 응원할 때 유용하겠죠?

모으는 재미 쏠쏠, ‘바른말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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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키패드 앱에서 재밌는 기능 중 하나는 ‘트로피 획득’입니다. 사용자의 언어 습관에 따라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인데요. 바른말 점수 1000점을 획득하면 ‘품격 있는 언어생활 시작’ 트로피가 수여되며 ‘ㅋㅋ’을 2000회 이상 입력하면 ‘인생이 개그콘서트’ 트로피가 주어집니다. 또 ‘언어전환’ 키를 1000회 이상 사용하면 ‘글로벌’ 트로피가 수여되는데요. 트로피를 하나씩 수집하는 재미까지 있어 사용자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④친구들과 함께하는 ‘바른말 배틀·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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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키패드 앱에서 가장 승부욕을 자극하는 기능은 아마 ‘바른말 배틀’과 ‘바른말 랭킹’일 겁니다. 바른말 배틀은 친구와 1대 1 대결을 펼쳐 만 하루(24시간) 동안 비속어를 가장 적게 사용하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인데요. 배틀 결과는 SNS에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바른말 랭킹은 말 그대로 바른말 키패드 앱 사용자의 바른말 점수를 순위로 보여주는 기능인데요. 자신의 현재 순위는 물론, 순위를 높이기 위해 추가로 획득해야 하는 바른말 점수 등도 알 수 있습니다. 

비트바이트 팀이 바른말 키패드 앱에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만든 건 누구나 쉽고 재밌게, 그리고 꾸준히 바른말 사용 습관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 때문인데요. 아이디어 제안부터 개발까지 전부 팀원들이 손수 진행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죠? 결과물만 봐도 그간의 고민과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비트바이트 팀은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수상에 그치지 않고 바른말 키패드 앱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한글날을 맞아 한글날 기념 캐릭터<아래 참조>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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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바이트 팀이 한글날을 맞아 제작, 배포할 예정인 ‘세정대왕’(위) ‘도기’ 캐릭터

‘세정대왕’ 캐릭터는 ‘사용자의 거친 언어습관을 깨끗하게 세정(洗淨)해준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도기’는 조선시대 임금이 쓰던 익선관(翼善冠)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입니다(세정대왕과 도기는 친구 사이라고 하네요).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 중에도 아직 바른말 키패드 앱을 경험하지 못하신 분이 있을 텐데요. 한글날을 맞아 ‘바른말을 쓰겠다’는 자기 다짐도 할 겸 한 번 내려 받아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을 등산, 보다 안전하게 즐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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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날씨도 선선해지고 가슴 설레게 물든 단풍이 손짓하는 계절이 왔다. 이 무렵이면 개인 또는 단체로 산을 찾는 일이 잦아지기 마련. 등산은 대표적 건강 유지 비법이지만 잘못된 산행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많다. 보다 안전한 산행을 위한 요령, 오늘부터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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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중요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힘이 더 많이 필요하다. 걸을 때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은 통상 체중의 두세 배이며 산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커진다. 여기에 배낭 무게까지 더해지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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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가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게 하지(下肢) 근육이다. 평소 근력이 부족하거나 하산 중 근육 힘이 달리면 근육에 의한 충격 완화가 원활하지 않아 많은 하중과 힘이 관절에 그대로 전달되기 쉽다. 이는 관절 손상에 의한 염증의 원인이 된다.

하산 중 힘이 빠져 터벅터벅 걸어 내려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런 걸음걸이는 관절에 과도한 충격을 준다. 따라서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본인 상황에 맞는 체력을 분배할 필요가 있다. 등산 중 느껴지는 무릎 통증은 시원한 음료수병이나 물에 젖은 수건 등으로 통증 부위를 마사지하면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고 하지 근력에 의해 충격이 완화되도록 난간이나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발에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속도를 늦춰 천천히 하산하는 게 도움이 된다.

 

평소 운동 부족이라면 ‘테니스렉’ 주의

산을 내려오거나 빠르게 걸을 때 발을 접질리는 일 또한 흔하다. 보통 특별히 골절이 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고 집에서 간단히 찜질이나 파스를 붙이는 걸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이후 같은 부위를 계속 삔다면 발목불안정증(만성족부염좌)을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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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불안전증은 발목을 지지하는 발목 바깥쪽 측부인대(側副靭帶)가 손상되고, 발목 위치를 느끼는 고유수요성감각(固有受容性感覺) 기능이 떨어져 반복적으로 발목을 삐면서 발생한다. 이 상태에선 약간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도 삐기 쉬우며, 처음 삔 것보다 아프진 않지만 조금만 무리해도 자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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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직장인이라면 갑자기 급격한 운동을 할 때 생기는 테니스렉(tennis leg)에 주의해야 한다. 테니스렉은 장딴지 안쪽 넙치근(soleus muscle)과 장딴지근(gastrocnemius muscle)이 만나는 곳에서 잘 발생한다. 경사가 있고 울퉁불퉁한 비탈길을 오를 때 갑자기 종아리가 당기면서 뜨끔한(근육이 끊어지는) 증상 후 통증이 생기고 다리를 절게 되며 하루 이틀 지나면 피멍이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땐 일정 기간 보행을 제한하거나 부목·깁스를 통해 근육을 서서히 붙여가는 치료를 짧게는 4주간, 길게는 6주간 실시한다. 근육 파열이 아주 심한 경우 수술하기도 한다.

건강한 등산을 위한 S헬스의 조언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등산하게 될 경우 부상 또는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산에 오르기 전 가까운 곳부터 조금씩 걸어보며 근력을 키워주세요. S헬스 내 '걷기 트래커'를 활용하면 △거리 △운동 시간 △칼로리 소모 등 목표를 다양하게 설정, 사용자의 체력에 맞춰 적정 수준의 운동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걷고 난 후 지도 위에 그려진 자신의 운동 경로뿐 아니라 평균 속도와 최고 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처 S헬스를 실행하지 않고 산에 올라도 문제 없습니다. S헬스의 고급 기능인 '운동 인식'을 통해 10분 이상 걷기 또는 달리기를 지속할 경우, 운동을 자동으로 인식해주거든요. 지속 시간과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의 운동 정보를 자동으로 기록해주니 편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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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음악 들으며 점프! 파리 젊은이들 마음 사로잡은 기어 아이콘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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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현지 유명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콜레트(colette)’와 기어 아이콘X(이하 ‘아이콘X’)가 공동으로 ‘콜레트 점프(colette jump)'란 체험행사를 진행한 건데요. 아이콘X를 귀에 꽂은 채 트램펄린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닌  현장, 지금 바로 떠나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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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X, 파리 제일 ‘핫플레이스’에 입점

아이콘X와 협업한 콜레트는 ‘패션과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최신 트렌드를 읽으려면 한 번쯤은 들러야 하는 ‘핫’한 편집매장입니다. 지난 1997년 루브르박물관 인근에 설립된 이래 의류∙잡화∙액세서리∙도서∙전자제품∙화장품∙장난감 등 재치 있는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며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죠.

02▲콜레트 매장 전경.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상품이 가득합니다

트렌드 세터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정도가 돼야 콜레트 입점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전자제품·음반 코너 한편에 당당히 진열된 아이콘X를 발견하자마자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아이콘X는 모든 연결선을 없애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 스마트폰 없이 운동할 때나 일상 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죠. 인체공학적이면서 예쁜 디자인은 물론, 심박 센서 같은 최첨단 기능으로 파리지앵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03 ▲콜레트 매장 전자제품 코너 중앙에 진열된 세 가지 색상의 아이콘X

 

귓속 가득 음악 들으며 신나게 뛰어볼까?

콜레트 점프는 아이콘X의 특화 기능을 파리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최된 행사입니다. 사라 안델만(Sarah Andelman) 콜레트 최고경영자(CEO)는 “콜레트는 지금까지 ‘콜레트 짐(colette gym)’ ‘콜레트 스윔(colette swim)’과 같이 다양한 피트니스 행사를 진행해왔다”며 “콜레트 점프는 소비자들이 트램펄린 위를 즐겁게 뛰어다니며 아이콘X의 기능을 몸소 체험해볼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고 말했는데요.

04▲파리 외곽에 위치한 트램펄린 체험 공간 ‘스페이스 점프(Space jump)’의 내부 

이날 행사는 현지 블로거와 소비자 등 50명이 초청된 가운데,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소속 갤럭시 마스터(제품 트레이너)가 아이콘X의 사용법을 소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05 ▲갤럭시 마스터가 콜레트 점프 참석자들에게 아이콘X 사용법을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드디어 본격적인 ‘점핑 타임’이 시작됐는데요. 너나 할 것 없이 아이콘X로 신나는 음악을 만끽하며 트램펄린 위를 아이처럼 뛰어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격렬한 피구 동작도 음악 들으며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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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선 트램펄린 말고도 이색 체험 공간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음악과 함께하는 피구 시간’이 마련됐거든요. 참가자들은 아이콘X의 ‘주변 소리 듣기(Ambient Sound)’ 모드를 활용, 음악 감상 도중에도 호루라기 소리나 팀원들이 외치는 소리를 문제 없이 들으며 피구 경기를 즐겼습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운동하면서도 주변 상황을 원활하게 인지할 수 있어 '음악 들으며 운동하는 건 위험하다'는 편견을 깨는 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07 ▲피구 게임 참가자들이 경기 시작 전 규칙을 듣고 있습니다. 아이콘X를 착용한 모습이 인상적이죠?

08 ▲양쪽 끝 벽면에서 호루라기 소리를 기다리고 있는 참가자들. 아이콘X의 주변 소리 듣기 모드가 없었다면 연출되기 힘들었을 풍경입니다 

09▲참가자들은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지자마자 공을 낚아 채러 뛰어왔습니다. 꽤 격렬한 동작이 이어졌지만 그들의 귓속에 있던 아이콘X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트램펄린 고수도 반했다, “심박수 측정까지…?”

그런데 잠깐! 취재 도중 고공 점프는 기본이고 체조선수를 방불케 하는 회전까지 유독 눈에 띄는 트램펄린 실력자 한 명을 발견했습니다. “트램펄린을 취미로 즐긴다”는 그렉(Greg Laurent-Gualandi)씨가 그 주인공이었죠. 아이콘X의 착용감을 무척 흡족해 했던 그는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트램펄린 위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기분은 정말 환상적”이라며 “아이콘X를 착용하면 트램펄린에서 점프 할 때의 심장 박동수와 열량 소모량을 알 수 있어 무척 신기하다”고 말했습니다.

10 ▲행사장에서 만난 ‘트램펄린 고수’ 그렉(사진 왼쪽)씨는 “아이콘X를 착용하고 운동하면 운동 시간 중 소모된 열량도 알 수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습니다

11 ▲지켜만 봐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스릴 넘쳤던 그렉씨의 점프 광경

이날 트램펄린과 피구 경기를 즐긴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아이콘X는 작고 귀여운 디자인이 매력적일 뿐 아니라, 뛰어난 음질과 다양한 기능까지 겸비한 제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운동하기 좋은 계절,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 여러분도 아이콘X와 함께 좋아하는 운동 한 번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봉사하는 학생들 보며 많이 배웁니다” 나눔VM 활약 지켜본 자원봉사·복지 전문가 2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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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 문장은 ‘여럿이 함께할수록 더 강력해지는’ 나눔의 특성을 설명할 때 종종 인용된다. 삼성전자 대학생봉사단 나눔볼런티어멤버십(이하 ‘나눔VM’) 단원들도 말하자면 촛불 같은 존재다.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주변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기 때문. 이들의 활약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두 사람, 권오철 문화촌자원봉사캠프장과 노다솔 삼성소리샘복지관 복지사의 생각도 그와 같을까?

☞ 나눔볼런티어멤버십
창의력과 열정을 지닌 대학생이 주체가 돼 사회의 어려움을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실행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 봉사자 스스로 나눔에 관한 머릿속 생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혁신가(Social Innovator)’로 성장하는 걸 목표로 한다. 지역별 수요(needs)를 발견해 진행하는 ‘정기봉사’, 사회공헌 아이디어를 팀별로 기획해 실행하는 ‘창의봉사’ 등을 주축으로 활동한다

 

“주민들에게 활력 주는 단원들, 식구나 다름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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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위 사진> 캠프장은 요즘 나눔VM 서울6팀과 함께 봉사를 진행 중이다. 나눔VM 서울6팀은 지난 6월부터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상류 제1구간(홍제교~홍지문)에서 봉사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권 캠프장은 “우리 캠프에서 나눔VM은 식구와 같은 존재”라며 “홍제천 주변 환경 정리를 도맡는 건 물론, 인근 주민들의 말벗까지 돼주는 서울6팀 단원들을 보며 봉사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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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VM의 활동이 다분히 형식적 봉사에 그칠 거라고 생각했던 권오철 캠프장은 “얼마 전 홍제천 봉사에 나선 서울6팀의 모습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홍제천을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단원들의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지더라”며 “홍제천을 오가는 어르신이 즐거우실 수 있도록 하천 내에 설치된 스피커로 국악을 틀면 어떻겠느냐, 는 단원들의 제안은 특히 기특했다”고 말했다.

수십 년간 관련 부문에 종사하며 남다른 봉사 철학을 갖고 있는 권 캠프장에게 봉사는 곧 ‘나눔’의 다른 표현이다. 그는 “봉사란 따뜻한 마음을 공유하는 일이며, 진정한 봉사를 위해선 서로 간 소통이 중요하다”며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작은 봉사도 게을리하지 않는 나눔VM 단원들의 활동이 인상 깊었던 건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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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캠프장은 “봉사를 위해 내미는 도움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고 꾸준히 끌고 나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저 역시 일을 하며 이런저런 고민에 빠집니다. 하지만 결국 그 해답도 봉사하는 도중 찾았죠. 나눔VM 단원들도 활동 기간 중 봉사를 통해 각자의 삶을 좀 더 생산적으로 이끌어가면 좋겠습니다.”

 

“1회성 그치지 않고 꾸준한 열정 보여준 것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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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삼성소리샘복지관’ 소속 노다솔<위 사진> 복지사는 나눔VM 경기5팀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노다솔 복지사가 근무하는 삼성소리샘복지관은 청각장애가 있는 영·유아와 어르신의 언어ž재활 치료를 돕는 기관. △지역 내 청각장애인 치료·재활 활동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노다솔 복지사와 나눔VM 경기5팀이 처음 만난 건 지난 7월 23일 ‘초등 자조모임’ 행사장에서였다. 가만히 있어도 “덥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날, 경기5팀 단원들과 아이들은 서울 흑석동 서달산 유아숲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아이들이 공원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녀 주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단원들은 아이들을 친동생처럼 보살폈다. 노 복지사는 “가만히 있어도 온몸이 땀으로 범벅 되는 폭염에도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며 웃음을 잃지 않는 봉사단의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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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수가 많지 않다 보니 아이들과 봉사자의 만남은 1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눔VM 단원들은 꾸준히 봉사를 이어가는 덕에 아이들과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노다솔 복지사는 “지난달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교실 밖 세상’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땐 단원들과 아이들이 한층 더 친밀해진 모습을 보여줘 기뻤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다시 만난 단원들이 아이들의 이름은 물론, 함께했던 추억까지 세세하게 기억해줘 놀랐어요. 아이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뛰어주는 경기5팀 단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고맙단 얘길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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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솔 복지사의 꿈은 “장애를 지닌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뛰놀고 세상 편견에 갇히지 않고 맘껏 교육 받을 수 있는”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것이다.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이 불편 없이 생활하려면 봉사자 수는 지금보다 훨씬 늘어나야 하는 게 현실. 노 복지사는 “봉사란 누구든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일인 동시에 실천 과정에서 하는 사람이 자신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일”이라며 “생각은 있지만 방법을 몰라 봉사를 시작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주변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봉사할 거리를 찾아보라”고 귀띔했다.

‘IT 꿈나무’ 위한 교육, 이런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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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설립 이후부터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미래 인재 지원에서부터 소외 계층 지원을 위한 각종 혜택 제공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한데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에서도 다양한 초∙중∙고교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오늘 ‘S/I/M에서 만난 삼성전자 이야기’에선 삼성전자가 펼친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S/I/M에서 진행 중인 교육 활동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국창작동요경연대회∙학생과학탐구올림피아드도 후원

삼성전자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1984년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진행된 행사도 그중 하나입니다. 당시 이 행사는 △전국창작동요경연대회 △다 함께 노래 부르기 △컴퓨터∙로봇 그리기 대회 등 흥미로운 내용으로 구성돼 많은 어린이의 참여를 이끌었는데요. 특히 전국창작동요경연대회에선 무려 651곡이 접수돼 열띤 경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1993년부턴 초∙중∙고교생의 과학 탐구 능력 함양을 위해 ‘학생과학탐구올림피아드’ 경비를 전액 지원했는데요. 삼성전자는 대회가 꾸준히 개최될 수 있도록 1995년부터 3년간 총 30억 원의 과학교육 기금을 교육부에 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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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계층에 문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는데요. 한 예로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손잡고 ‘희망의 문화클럽’ 사업을 추진, 2014년까지 총 6만4000여 명의 소외계층에 문화공연 관람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또 올 6월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문화 융성, 문화가 있는 날’ 확산을 위한 MOU를 체결, ‘희망의 문화클럽’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죠. 그 밖에 문화융성위원회가 올 4월부터 추진 중인 스마트 기술 활용 사회공헌 사업 ‘문화박스쿨(Boxchool)’에도 협력,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더 자주 찾아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누적 참여 초·중·고교생 1만6000명… 체험 비중 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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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S/I/M이 개관한 이래 S/I/M 자체 기획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중∙고교생은 1만6000여 명입니다. 강의와 체험으로 구성된 S/I/M 수업은 체험 비중이 큰 편이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습니다. 대표적 프로그램으론 △청소년 드림투어 △어린이 연구소 △전시산업 투어 등이 있는데요. 학생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전동자동차나 전동비행기를 키트(kit)로 만들어보고, 디스플레이∙모바일∙반도체 등의 기본 원리를 배우며, 친환경 램프 제작 실습으로 친환경을 몸소 실천합니다. 학생들이 상상의 날개를 펼쳐 각자 꿈꾸는 신제품을 직접 기획해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죠. 별도로 제공되는 워크북(workbook)은 학생들이 S/I/M에 전시된 사료를 더욱 심도 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데요. 사료에 담긴 얘길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문제풀이형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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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청소년 이노베이션 워크숍 △찾아가는 IT 박물관 △글로벌 유스 포럼, 퓨처라이트(Global Youth Forum, Future Light) 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지난달 처음 시행된 ‘찾아가는 IT 박물관’은 도서산간(島嶼山間) 지역 학생들이 S/I/M에 전시된 내용을 스마트 기기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2016 글로벌 유스 포럼, 퓨처라이트’는 자유학기제 참여 중학생을 대상으로 기획된 행사였는데요. 강연부터 체험까지 37개 기획 세션(session)으로 구성,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 행사는 전국 56개 중학교에서 30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여기서 잠깐!
S/I/M 방문 학생들이 꼽은 ‘삼성전자 혁신 제품 베스트 3’

지난달 S/I/M에선 교육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밌는 설문조사를 한 가지 진행했는데요. ‘내가 생각하는 삼성전자의 가장 혁신적인 제품 고르기’가 그 내용이었습니다. 영예의 1위에 오른 건 어떤 제품이었을까요? 

#1위_울트라 슬림 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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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제품은 바로 ‘울트라 슬림 LED TV’입니다. S/I/M 디스플레이 코너에 전시돼 있는 울트라 슬림 LED TV는 2009년 출시된 세계 초박형(超薄形) 6㎜ TV인데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LED TV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같은 시기 출시된 슬림폰(10㎜)보다 얇은 제품이었죠. 두께가 얇을 뿐 아니라 화질과 친환경성 부문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보여줘 더욱 주목 받았는데요. 학생들은 울트라 슬림 LED TV 앞에 서서 기기와 자신의 손가락 간 두께 차이를 비교하며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2위_워치폰(모델명 ‘SPH-W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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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출시된 워치폰은 삼성 휴대전화 모델 중에서도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독특한 외형을 자랑하는 제품입니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삼성 ‘기어 S’ 시리즈와 똑 닮은 워치폰 실물을 직접 본 학생들은 “1990년대에 이런 휴대전화가 만들어졌다니 정말 놀랍다” “직접 착용해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흥미로워했습니다. 

#3위_랩톱 PC(모델명 ‘S-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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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발의 차이로 3위를 차지한 제품은 바로 1987년 출시된 랩톱 PC(모델명 ‘S-5000’)입니다. 학생들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출시된 랩톱 PC를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관람했는데요. 가볍고 휴대성 뛰어난 요즘 노트북에 익숙한 친구들은 크고 묵직한 랩톱 PC의 모습을 때론 낯설게, 때론 신기하게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그도 잠시, 1980년대에 이미 휴대용 컴퓨터가 만들어졌단 사실 자체만으로도 놀라워했죠.  

 

S/I/M은 전자산업 발달사를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많은 분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는데요. 특히 꿈 많은 학생 입장에선 학교에서 쉽게 못 배우는 과학 얘길 흥미진진하게 접할 수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합니다. S/I/M 교육 프로그램 운영진 역시 이 같은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 제공하고 있죠. 매번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발전을 거듭하는 S/I/M 교육 프로그램, 앞으로도 관심 있는 초∙중∙고교생과 교사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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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스마트스쿨의 변신이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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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1769년, 스위스 취리히 근교의 황량한 시골. 젊은 부부 한 쌍이 마차를 타고 일대를 돌아보고 있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듯한 어린 아이들이 작업에 한창이었다. 하루 종일 과일을 따고 씻어 껍질을 벗긴 후 화덕에 졸여 잼을 만들고, 그 이후에야 겨우 저녁밥을 얻어먹고 좁은 방에 모여 쓰러져 자는 아이들. 한창 배워야 할 나이지만 학교에 가는 건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날 남편은 결심했다.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농장을 새로 차리고, 불쌍한 아이들을 데려다 제대로 교육 기회를 줘야겠다!’ 그에게 교육이란 ‘어린 세대의 인생 준비를 돕는 것’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해 ‘머리와 손발, 마음을 조화롭게 발달시켜 실생활에 쓸모 있는 재능과 직관력을 길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기회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져야 한다, 는 게 남편의 믿음이었다. 남편의 이름은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 ‘근대 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의 교육관은 오늘날까지도 교육 철학의 기초가 되고 있다.

 

021907년, 눈빛이 유난히 초롱초롱한 한 여성이 이탈리아 로마 빈민가의 한 건물 앞에 서 있었다. 그 건물엔 ‘까사 데이 밤비니(Casa dei Bambini, 이탈리아어로 어린이의 집이란 뜻)’란 간판이 붙어 있었다. 아침이 되자, 아이들이 하나둘 건물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행동거지가 유난히 부산스러운 아이들, 주위가 산만해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 거동이 불편해 엄마 등에 업혀 오는 아이들…. 여성은 그 모두를 다정한 미소로 맞으며 안내했다.

여성의 이름은 마리아 몬테소리. 의사로서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가까이서 관찰해온 그는 “모든 아이는 각자 나름의 형태로 세상을 배우고 세상에 참여할 의욕이 충만하다”고 확신했다. 그에 따라 종전까지 ‘가르칠 수 없는’ 존재로 간주돼온 과잉행동 어린이나 지적(知的)장애 어린이도 끌어 안을 수 있는 교육법을 개발했다. 핵심은 ‘아이들이 자연스레 어울려 노는 과정에서 자신의 흥밋거리를 찾아 집중하며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의 교육법은 오늘날에도 비단 장애아 교육뿐 아니라 아동 교육 전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 교실, 관건은 ‘교육 가치 구현해내는 기술’

페스탈로치와 몬테소리는 둘 다 근대의 문턱에서 종전 교육의 흐름을 크게 바꾼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오랜 기간 ‘권위주의적 학습을 통해 기계 부품 같은 인간을 양산해내는 시스템’이었던 교육은 시대에 맞게 개선돼왔다. 그에 따라 오늘날 교실의 풍경도 크게 바뀌었다.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_01▲상당 기간 권위적이고 획일적이었던 교실 풍경은 근대로 접어들며 페스탈로치나 몬테소리 같은 몇몇 선구자에 의해 크게 바뀌었다. 사진은 19세기(왼쪽)와 21세기 미국 소재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

하지만 현실적 문제는 남아있다.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각국의 교실 다수가 여전히 수십 년 전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보폭을 충분히 따라 잡지 못하는 것이다.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도 지금 10대인 청소년이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했을 때 적절한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려면 적어도 20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 20년 후 세상은, 그리고 교실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더욱이 교육 철학 자체는 페스탈로치나 (미국 철학자 겸 교육학자)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 같은 이들의 혜안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아니, 한 세기가 지나도 그들의 통찰이 현실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일 정도다. 따라서 미래의 교실은 이들의 교육관을 온전히 실현해야 한다는 과제를 여전히 떠안고 가게 될 것이다.

소셜미디어 전문가 에단 던윌(Ethan Dunwill)은 기술 발달에 따라 달라질 교실의 미래상을 다음과 같이 추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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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의 모습이 훨씬 융통성 있게 변한다
오래 앉아 있기 불편한 학생을 위해 서서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이 들어서고 일부 학생은 교실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집단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시에 개인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학생용) 단말기는 (교사용) 화이트보드와 상호작용한다

○ 증강현실∙가상현실 사용 빈도가 늘어난다
가령 학생이 책에서 지도가 그려진 페이지를 편 후 특수 고글을 착용하면 해당 지역 모습이 3차원으로 보인다. 미술 작품이 그려진 페이지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작가(나 비평가)가 나와 작품을 해설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이용할 수 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사는 학생도 가상현실을 활용, 도시 소재 유명 박물관 소장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 다양한 형태의 과제 수행이 가능해진다
교사가 같은 과제를 제시해도 학생들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탐구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 ‘위인 A의 생애를 조사하라’는 과제를 예로 들면 어떤 학생은 전통적 방식의 보고서를 제출하겠지만 다른 학생은 자신의 탐구 과정을 동영상 클립으로 제작할 것이다. 프레지(Prezi, 프레젠테이션 도구의 일종)를 활용, 애니메이션 만들기에 도전하는 학생도 나올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 발표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을 통해 구현 가능하다

실제로 이 같은 시나리오 중 일부는 이미 교실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실현 자체가 불가능한 기술은 아닌 셈이다. 결국 관건은 ‘기술이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구현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인간 개개인에게 내재된 기량을 최대한 이끌어내 창의적 인재로 키우는 일, 200년 넘게 이어져온 교육의 궁극적 지향이 오늘날과 같은 ‘테크놀로지 기반 사회’에서도 흔들림 없이 구현될까?

 

삼성 스마트스쿨 지원 대상 확대, 이면의 의미

삼성 스마트스쿨. 도시와 도서·산간 지역 간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삼성전자가 국내 농산어촌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IT 기술을 활용, 학생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미래형 교육 방식이 골자. 2016년 10월 현재 스마트스쿨로 선정, 관련 혜택을 받은 학교는 36개교 109개 학급이다.

삼성 스마트스쿨은 올 들어 한 차례 변화를 시도했다.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춰온 이제까지와 달리 올해부턴 지원 대상을 지역 구분 없이 병원·다문화센터·지역아동센터·특수학교 등 ‘어린이·청소년(6세~18세) 대상 교육 시설’로 확대한 것. 말하자면 격차에 대한 시각의 지평을 넓힌 셈이다. 여기엔 “쉬이 가르치기 어렵다, 고 사회적으로 낙인 찍힌 아이에게도 지적 잠재력이 충분히 있는 만큼 ‘맞춤형 교육법’ 제공으로 이들이 여느 아이와 똑같이 잠재력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몬테소리식(式) 교육 철학’이 내포돼 있다.

%ec%82%bc%ec%84%b1%ec%8a%a4%eb%a7%88%ed%8a%b8%ec%8a%a4%ec%bf%a8 ▲올 6월 삼성 스마트스쿨로 선정된  전북 군산 대야남초등학교 학생들이 태블릿과 전자칠판을 활용한 수업에 참여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스쿨로 선정된 학교나 시설은 △갤럭시 태블릿 △전자칠판 △스마트스쿨 솔루션 △무선 네트워크 등이 연계된 첨단 교실 환경을 제공 받는다. 해당 학교(시설)의 교사(강사)에겐 이 같은 환경을 십분 활용,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연수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이렇게 되면 일반적 교실 환경에선 교육 받기 불편했던 학습자도 얼마든지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다. 에단 던윌이 예측한 ‘교실 미래상’이 얼추 실현되는 것이다.

올해 삼성 스마트스쿨 대상 기관 선정 작업은 ‘자체 심사’와 ‘일반인 투표’ 등 두 단계 전형을 거쳐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5일부터 한 달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연을 신청 받아 자체 심사(서류∙방문)를 진행, 후보 기관을 14개로 추렸다. 지난 5일부턴 이들 14개 기관의 신청 사연을 다시 홈페이지에 공개, 일반인 대상 ‘공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계속될 이 투표에서 1만 표 이상 획득한 기관은 전부 최종 스마트스쿨 지원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도 영국 비드커뮤니티초등학교를 비롯, 주요 국가 다수 학교에서 유사한 방식의 디지털 클래스룸 운영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첫선을 보인 이후 3년 이상 지속돼온 이 프로젝트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각각의 분석 지표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기 활용 학습이 일반적 형태의 학습에 비해 △학습 의욕 고취 △집중도 향상 △기억력 신장 등의 부문에서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준다<아래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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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준비하는 교육’서 ‘삶 그 자체인 교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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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탈로치와 몬테소리의 교육 철학은 처음 등장한 지 두 세기 이상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상적 형태로 추앙 받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선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지역 격차에 따른 물리적 환경 차이, 장애 유무를 비롯한 학습자의 처지 차이 등이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국내외에서 시행 중인 삼성 스마트스쿨, 그리고 디지털 클래스룸 프로젝트는 괜찮은 대안일 수 있다. 지역 격차는 태블릿을 통한 가상현실 등 적절한 소프트웨어가 제공되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장애로 인한 학습 능력 격차도 마찬가지다[1].삼성 스마트스쿨이나 디지털 클래스룸에서와 같은 교육 환경이 제대로 구축된다면 학생들은 간접 체험도 직접 체험인 듯 실감나고 재밌게 누릴 수 있다. 또한 동시대에 가장 앞선 기술도 익힐 수 있다. 이는 자연스레 학습자에게 ‘미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기량’을 선사하게 되지 않을까? “삶을 준비하는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삶 그 자체인 교육”(존 듀이)의 21세기 버전인 스마트스쿨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1] 최신 I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불평등 해소 격차 방안은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게재된 스페셜 리포트 ‘디지털 불평등 개선 해법? 디지털에서 찾아라!’에 자세히 나와있다

삼성전자에 추억을 선물한 사람들 ⑤임직원 사료 기증 캠페인 기획·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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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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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엔 진귀한 물건이 많습니다. ‘저런 제품이 있었나’ 싶을 만큼 까마득한 옛 제품에서부터 보자마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하죠. 이 같은 사료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건 다름아닌 ‘기증’입니다. 옛날 물건을 기증하는 건 곧 거기 담긴 ‘이야기’를 통째로 전달하는 것과 같은 일일 테니까요. 삼성전자 뉴스룸은 오늘까지 총 5회에 걸쳐 S/I/M에 소중한 물건을 기증해준 분들의 사연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그 마지막 주인공은 임직원 사료 기증 캠페인 기획·운영진 세 명입니다. 추억 깃든 사료에 얽힌 마지막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9월 캠페인으로 기증품 780여 점 추가 확보

오늘날 삼성전자가 다양한 전자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건 앞서 만들어진 제품들 덕분입니다. S/I/M은 전자산업 혁신의 역사와 미래를 전시하며 세대 간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는데요. 9월 한 달간 진행된 삼성전자 임직원 대상 사료 기증 캠페인을 통해 780여 점의 사료가 새롭게 S/I/M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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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페인에선 삼성전자 제조 제품은 물론이고 임직원이 과거에 사용했던 타사 전자제품과 각종 기념품, 급여명세서까지 실로 다양한 사료가 수집됐는데요. 이와 관련, 박장호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캠페인 기획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S/I/M은 뭐니 뭐니 해도 삼성전자 사료가 전시된 ‘박물관’입니다. 일단 그 설립 취지에 걸맞게 다양한 전시품을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이미 1만여 점의 사료를 확보했지만 삼성전자 창립 47주년 기념일(11월 1일)을 맞아 좀 더 다양한 사료를 갖췄으면 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죠.”

박 차장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엔 좀 다른 의도도 있습니다. “현재를 잘 헤쳐가고 더 나아가 미래를 예측하려면 과거를 아는 게 필수입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삼성전자가 보다 많은 사료를 확보해 미래 발판을 구축, ‘장수 기업’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마련되길 바랐습니다. 또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캠페인인 만큼 이번 기회에 임직원이 회사를 한 번 더 생각하고 애사심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낯설지만 꼭 필요한 직군, 학예사를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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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공항 가는 길’(KBS)엔 직업이 학예사(學藝士, curator)인 인물이 등장합니다. S/I/M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에도 김영주∙유아름 학예사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설명하는 학예사란 △박물관에 전시된 사료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역사를 설명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이를 후손에게 넘겨주기 위한 보존·관리 업무까지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학예사는 다시 여러 직군으로 세분화되지만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대규모 박물관 몇 곳을 제외하면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S/I/M에서도 사료 관리에서부터 전시 운영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업무를 두 학예사가 총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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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페인으로 인도된 기증품은 780여 점이지만 실제 기증 의사를 밝힌 사례는 훨씬 많았습니다. 두 학예사는 △신청자 본인의 기증 의사 확인 △제품 모델명과 보관 상태 점검 △S/I/M에 필요한 제품인지 여부 검토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최종 기준에 부합하는 사료를 기증 받았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사료는 S/I/M 자체 관리 시스템에 등록, 각각의 고유 값을 갖게 됩니다. 이 시스템엔 해당 사료의 연구 정보는 물론, 전시 참여 이력 등이 지속적으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캠페인에 참여한 임직원은 전원 각자의 기증품을 S/I/M에 무상으로 기증했는데요. S/I/M 운영진은 이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기증 증서와 명패 등을 증정하기로 했습니다.

 

불필요한 사료는 없어… “기증자 언제든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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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 응한 세 사람이 캠페인 기간 중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이런 것도 사료가 되느냐”였습니다. ‘낡은 전자제품도 얼마든지 사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아직 널리 퍼지진 않은 탓이죠. 실제로 여전히 많은 이가 전자제품을 ‘(쓰고 수명이 다하면 버리는) 소모품’으로 여깁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닙니다. 김영주 학예사는 “기증자 중 상당수는 본인이 지닌 옛 전자제품에 꽤 애착을 갖고 있더라”고 귀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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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름 학예사는 “단 하나의 사료만 기증한 임직원은 거의 없었다”며 “기증자들에게서 다양한 물품을 받으며 해당 물건에 얽힌 사연과 추억을 함께 기증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 학예사는 조만간 시작될 일반인 대상 사료 기증 캠페인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아무리 사소하게 느껴지는 물건도 이곳에선 어엿한 가치를 지닌 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인 여러분도 편안한 마음으로 S/I/M 사료 기증 캠페인의 문을 두드려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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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하늘을 벗 삼아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가을입니다. 오는 주말엔 S/I/M을 찾아 색다른 추억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S/I/M은 평일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토요일은 자유롭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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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S,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삼성전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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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실제 영상 제작에 참여했던 스태프와의 인터뷰 내용을 1인칭 시점에서 재구성한 결과물입니다
∙ 본문에 삽입된 사진은 전부 갤럭시 S7로 촬영됐습니다

눈을 떴다. 시선을 채운 건 낯선 천장. 잠이 서서히 깨면서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이곳에 온 지도 벌써 나흘째구나….’

여긴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Jammu and Kashmir 州) 동쪽에 위치한 도시 ‘레(Leh)’.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실크로드에 포함돼 있으며, 오래전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실크로드 상인들의 종착지였던 곳이다. 레의 또 다른 특징은 해발고도 3500m의 고산지대란 점이다. 덕분(?)에 내리 사흘간 고산병으로 고생 좀 했다.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두통에 온몸을 두드려 맞은 듯한 통증까지…. 도착 후 이틀간은 거의 아무것도 못할 지경이었다.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1▲해발 3500m 고산지대에 위치한 인도 도시 레의 풍경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2▲레를 둘러싼 자연 풍광. 고산지대란 지리적 특성 덕분일까, 레에서 이런 절경을 접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언제까지 누워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레에 머물기로 한 7일 중 촬영에 소요되는 기간은 나흘. 나머지 사흘간은 원활한 작업을 위해 현장 섭외 업무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 참! 소개가 늦었다. 난 삼성전자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올릴 영상 ‘당신의 히말라야는 무엇인가(What Is Your Himalaya)?’ 제작차 이곳을 찾은 프로듀서 S다(사람들은 대개 날 ‘S 프로’라고 부른다). ‘레 소재 브랜드숍에 삼성전자 물품을 나르기 위해 달리는 배달원’ 얘길 영상으로 담는 게 이곳에서의 내 임무다.

 

해발고도 3500m, ‘하늘 가장 가까이 있는’ 매장을 취재하라!

그 옛날 라다크(Ladakh)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레는 2016년 10월 현재 인구 약 3만 명 규모의 도시가 됐다. 도심 상점가를 장식한 간판 중엔 한국인의 눈에 유독 반가운 게 하나 있다. 파란 바탕에 ‘SAMSUNG’이란 흰 글씨가 선명한 삼성전자 브랜드숍이 바로 그것. 현지인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를 주로 판매하는 이곳은, 고도로만 따지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삼성 매장이다.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3▲레 북부에서 만날 수 있는 삼성전자 브랜드숍. 삼성전자 매장 중 ‘하늘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이다

볼리비아·나이지리아·가봉·파타고니아…. 오랫동안 영상 제작자로 활동하며 세계 각국 오지(奧地)를 꽤 많이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런 내게도 이번 ‘레 프로젝트’는 녹록지 않았다. 촬영지 사전 답사 한 번 못해본 채 기획 작업부터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출국 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거라곤 제한된 현지 정보를 ‘구글링(googling)’으로 찾아보는 게 고작이었다. 인터넷을 뒤지고 뒤지다 결국 두 손 두 팔 다 들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 떠나자! 사람 사는 데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도착 나흘째, 첫 번째 촬영일이 밝았다. 고산병이고 뭐고 더 이상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정신을 차리고 현지 코디네이터 A와 약속한 숙소 로비로 향했다.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4▲나름 ‘오지 촬영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이 상당한 내게도 레에서의 촬영은 매 단계 도전의 연속이었다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5▲오토바이로 질주(?) 중인 사람이 이번 영상의 남자 주인공이다. 연기 경력이 전무한 일반인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연기력으로 촬영진을 만족시켰다

“S 프로, 두통은 좀 나았어? 여기 우리 배우들 왔어.” 먼저 와 있던 A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 뒤로 영상에 출연할 남녀 주인공이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참고로 이번 출장에선 레에 살고 있는 A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 촬영 장소 섭외에서부터 현장용 소품 조달에 이르기까지…. 그 덕분에 난관의 연속일 수 있었던 작업은 그나마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A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아슬아슬 주행’이 장장 1300㎞… 멀고도 험한 고객과의 만남

“자, 다들 모였으니 떠나볼까요?” 호기롭게 출발한 것도 잠시,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난 ‘세상 겁쟁이’가 돼 있었다. 촬영지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도로 너비는 차 두 대가 간신히 통과할 수 있을 정도에 불과했고, 그 옆은 천길 낭떠러지였다. 도로 상태는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 설상가상, 스태프를 태운 트럭 기사의 운전 솜씨가 지나치게 ‘터프(?)’했다. 차에 탄 내내 “추락 사고로 한 달에 한두 명은 죽어 나가는 곳”이라던 A의 말이 뇌리를 맴돌았다. 속절없이 밀려드는 공포감을 물리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알고 있는 모든 신(神)에게 기도 올리기’뿐이었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발!’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6▲델리에서 레까지 이동하려면 위 사진처럼 깎아 지른 듯한 절벽 길을 1300㎞나 달려야 한다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07▲이번 영상은 그 성격상 험준한 도로변에서 촬영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현지 관계자 얘길 들어보니 삼성전자 제품을 레 브랜드숍에 운송하려면 내가 달린 도로보다 훨씬 험준한 여정을 거쳐야 한단다. 실제로 삼성전자 물품 운송 트럭은 인도 북부 도시 델리를 출발, 1300㎞의 절벽길을 쉼 없이 달려야 비로소 레 브랜드숍에 도착한다. 해가 지면 상황은 더 위험천만해진다. 델리만 벗어나도 가로등 하나 없는 산길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의지할 거라곤 자동차 헤드라이트뿐. 이마저도 끄면 그야말로 칠흑 같은 어둠이 시야를 덮친다.

아, 물론 하늘 가득 쏟아져 내릴 듯한 별빛과 은하수가 장관을 이루긴 한다. 허나 ‘목숨 걸고’ 야간 주행을 계속해야 하는 운전자에게 그 따위 풍경이 의지가 될 리 만무하다. ‘이렇게 외진 곳을 거침없이 달려 사람을 만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구나!’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이란 사실이 새삼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해외 드론 반입 금지’ 인도서 촬영용 드론 공수, 성공할까?

대자연의 위대함에 감탄하고, 그 사이사이 ‘별일 없이 촬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동안 트럭은 우리 일행을 목적지에 내려놓았다. 레 도심에서 두 시간 반쯤 떨어진 거리의 이곳은 영상 도입부에 들어갈 드론 항공 촬영 분량을 찍기 위해 미리 찾아둔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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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촬영용 드론을 입수하는 과정도 험난하긴 마찬가지였다. 촬영 전날 오후 여섯 시, 미리 섭외해둔 뭄바이 현지 드론 업체가 “아무래도 협조가 어렵겠다”며 말을 바꾼 게 발단이었다. “레 지역 해발고도가 너무 높아 드론을 띄울 경우 오류 발생 위험이 크다”는 게 업체 측 설명. ‘해외 드론 반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인도 규정을 감안, 어렵게 현지 업체 섭외를 결정했던 터라 더 난감했다.

눈앞이 캄캄해지려는 찰나, 문득 전날 촬영 장소를 섭외하느라 이동하던 중 하늘 높이 떠 있던 드론의 광경이 스치듯 떠올랐다. ‘그 드론의 주인을 찾자, 무조건!’ 이후 때아닌 ‘어제 레에서 드론 띄운 사람 찾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맨땅에 헤딩’이 따로 없는 상황,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레가 상당히 넓게 분포한 도시란 사실도 알게 됐다. 당연히 ‘대충 이쯤 떠 있었던 (것 같은)’ 드론을 찾는 일은 한양서 김 서방 찾기만큼이나 힘들었다.

죽으란 법은 없다고 했던가, ‘솔루션’은 뜻밖의 경로에서 튀어나왔다. “아, 그거요? 며칠 전부터 열리고 있는 라다크 축제에 방송국이 촬영 나왔거든요. 그 사람들이 쓴 장비예요.” 한 현지 스태프의 단비 같은 목격담을 바탕으로 ‘드론 입수’ 시도에 다시 불이 붙었다. 하늘이 도왔는지 때마침 우리 팀이 묵고 있던 숙소 주인이 “그 방송국 사람들과 연이 있다”며 다리를 놓았다. 우여곡절 끝에 기적처럼 방송국 드론 팀을 섭외하는 데 성공했다. 촬영지 출발을 불과 30여 분 남겨놓은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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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장에서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촬영용 드론을 공수하는 일이었다. 아래 사진은 우여곡절 끝에 확보한 드론을 띄워 촬영하는 모습

외부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다소 폐쇄적인 데다 군사지역이기도 한 장소에서의 촬영은 쉽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에 대한 경비가 유독 삼엄한 현지 분위기 때문에 매일 아슬아슬한 일정이 이어졌다. 난관은 또 있었다. 촬영지 대부분이 건조한 산악지대인 탓에 한 발짝만 떼어도 미세한 분진이 물안개처럼 피어 올랐던 것. 레에 도착한 지 만 하루도 되기 전에 스태프의 입술이 하나둘 트기 시작했다. 몇몇 예민한 스태프는 며칠 만에 기관지가 상해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촬영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삼성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고객, 그리고 그 고객을 위해 천리 길을 달려 제품 운반에 나서는 사람들의 얘길 영상으로 담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스태프가 ‘중무장’에 나섰다. 마스크로, 수건으로 코와 입을 겹겹이 감싼 채 촬영은 계속됐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 응원에 기운이 절로… “오길 잘했다!”

%ec%8a%a4%ed%8e%98%ec%85%9c%eb%a6%ac%ed%8f%ac%ed%8a%b811▲촬영장에서 만난 아이들은 삽시간에 스태프 주변으로 몰려들어 장비를 신기한 듯 구경했다

“아저씨, 이게 뭐예요?” “와, 신기하다!” “어, 나 이거 뭔지 아는데!” 고산지대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레 지역 아이들에게 외국인 관광객이나 그들의 손에 들린 카메라는 지극히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우리 스태프가 지닌 첨단 영상 촬영 장비는 그들 눈에도 퍽 신기했던 모양. 촬영 팀이 길을 나서면 어디선가 귀신같이 뛰어나와 장비를 들여다보곤 했다. 그러곤 쉴 새 없이 조잘댔다. “저도 나중에 크면 감독이 될 거예요.” “난 스마트폰 파는 사람이 될 거다.” “그럼 난 스마트폰 만드는 사람!” 

그렇게 많은 곳을 돌아다녀도 크게 다르지 않고 매번 신기한 게 아이들이란 존재다. 촬영 막바지, 또 한 무리의 아이들이 쪼르르 달려와 인사를 건넸다. 그러더니 이내 자기들끼리 장난을 치다가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촬영 장비들을 가리키며 이것저것 물어댔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데 나도 모르게 ‘아빠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러곤 생각했다. ‘좀 고생스럽긴 해도 오길 정말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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